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래러미 프로젝트』
모이세스 코프먼,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 저 | 열화당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희곡 한 편 읽어보면 어떨까? 『래러미 프로젝트』 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희곡’이다. 등장인물들은 캐릭터가 아닌, 극단 단원들이 만난 실존 인물들이다.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단원들은 미국 와이오밍 주의 래러미를 방문하여 200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래러미는 1998년 동성애자 대학생 매슈 셰퍼드가 살해된 혐오 범죄가 일어난 도시다. 이 희곡의 독특한 점은, 주민들의 말을 하나의 결론으로 우겨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혐오를, 애정을, 몰이해를 드러내는 그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완전한 용서도, 절망도 불가능한 채 삶이 이어져야 한다면, 남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까?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김예스)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김봉석 저 | 한겨레출판
어렸을 때부터 영화와 소설, 만화를 좋아했던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콘텐츠를 손에서 놓지 않고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작가가 되었다. <씨네21>, <브뤼트>, <에이코믹스> 등 다양한 일터를 전전해온 결과 별의별 인간 유형을 만났고, 그때마다 게임 캐릭터가 능력치를 얻듯 일터에서 얻어야 할 능력을 얻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만화에서 만난 35가지 명언을 토대로 직장인들이 전투력과 방어력, 결단력을 키울 방법을 제시한다. <라이온 킹>의 “과거는 상관없어. 아프긴 하겠지. 하지만 둘 중 하나야. 도망치든가, 극복하든가.”와 <스폰지밥>의 “인생이란 갖가지 재미들이 섞여 있는 환상 그 자체라고! 억지로 쓸고 닦고 청소하는 건 인생이 아니야! 재미없단 말이야!”라는 말 등 스쳐 지나갔을 법한 대사들이 모여서 생존 철학의 한 부분이 되었다. (단호박)
『너랑 나랑 노랑』
오은 저 | 난다
말놀이 같은 제목인데 예술 에세이다. 2012년 3월 28일에 초판이 출간됐고 표지를 갈아입은 2쇄가 2020년 같은 날에 출간됐다. (솔직히 말해서 초판 표지도 짱 예쁨) 2쇄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진행하면서 오은 시인의 『너랑 나랑 노랑』 애정을 24개월 내내 들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터. 하나, 이 책은 그럴 만하다. 시인이 좋아하는 그림들을 ‘색’으로 해석한 제멋대로 회화 감상 매뉴얼! 그림을 오독하고 싶다면, 그림을 오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펴보자. 바로 기발한 상상력이 솟구칠지도. 덧, “무엇보다 연두는 철들지 않아서 좋다”는 시인의 말처럼, 오은도 늦게 철들기를!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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