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구병모 저 | arte(아르테)
구병모 작가의 신작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가 아르테 출판사의 ‘작은책’ 시리즈로 찾아왔다. 석윤이 북디자이너의 표지가 시선을 끌어,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아파트 10층에서 화염이 치솟고 중년 남성이 창문 밖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연이어 유사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공통점은 폭력이 벌어지고 있던 현장에서 도리어 가해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소설 속 ‘환상’은 현실을 구부려 반대로 나아간다. 현실에서는 늘 피해자의 삶은 파괴되고, 가해자는 뻔뻔하게 제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스스로를 지키고 싶다는 열망, 고통에 반응하는 강한 충동이 끝내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다면, 지금 구병모의 소설을 펼치자. (김예스)
『알아 간다는 것』
이원영 글, 강영지 그림 | 낮은산
낮은산 출판사에서 나온 '생명에게 배운다' 시리즈는 아이 책장에 꼭 꽂아두고 싶다. 저자 이름 옆에 '씀'이라고 표기한 것부터 이 책을 얼마나 애정을 갖고 만들었을지가 보인다. 이것조차 우리는 '알아간다'. 1권은 『살아 있다는 것』 , 2권은 『알아 간다는 것』 , 3권은 『함께 산다는 것』 . 왜 이 제목들이 시처럼 느껴질까. 살아 숨 쉬는 생명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기에, 우리는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펭귄 박사’ 이원영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강영지가 그린 책을 찬찬히 읽으며, 주말을 보내야지. 이 책은 걸작이다. (프랑소와 엄)
『각자도생 사회』
전영수 저 | 블랙피쉬
어려운 상황에서 개개인이 살아날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의 ‘각자도생’, 어쩌면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라는 말로도 번역할 수 있겠다. 나만 잘된다고 해서 세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나 하나도 챙기기 어려운 사회에서 나 하나만 잘 되기도 벅차다. 특히 4인 가족을 정상 가족으로 여기던 사회는 가고 모두가 각자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본인을 챙기는 건 다른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이타적인 의도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족에 초점을 맞춘 각자도생을 이야기한다. 중년 세대는 양육 졸업을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청년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선택으로 만든다. 새로운 사회 제도를 만들어야 할 지금 읽으면 좋을 내용.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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