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아이는 많지만, 공부를 좋아서 하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많지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 아이도 드물죠. 사랑하는 내 아이,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게 해줘야지.’ 수많은 부모님들이 굳게 다짐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공부의 양이 많아지면, 그 다짐은 마음 뒤편으로 밀려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아이의 자기계발과 공부, 이 두 가지를 병행하기가 불가능한 현실을 탓하게 되죠. 그리고 이내 현실을 직시하고 남들과 똑같이 아이를 경쟁의 길로 들어서게 합니다. 갈등과 고난의 연속인 경쟁사회에서 아이 키우기, 참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아들과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팟캐스트 방송 <그 집 아들 독서법>을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고요. 한 달에 세 권, 아들과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송입니다. 대본은 없습니다. 미리 말을 맞추지도 않고요. 머릿속에 이야깃거리를 가득 담아 놓았다가, 녹음이 시작되면 하나씩 꺼냅니다. 그래서 ‘리얼 독서 토크쇼’입니다.
“공부만으로도 바쁜 시기에 엄마와 중학생 아들이 독서 대화를 하다니……. 공부는 안 하나?” “중학생 아들이 엄마랑 대화가 가능해?”
“그 집 엄마가 현실을 잘 모르는 거 아니야?”
제가 아들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많은 부모님들께서 의문을 갖습니다.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 시기에 책을 읽히고,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해하시죠. 저라고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다른 부모님들처럼 아이 공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보다 더 재미있고 효과적인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길은 앞서 이야기한 ‘아이가 공부도 즐겁게 하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제가 아이 교육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14년 전,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에 저의 첫 교육센터가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멋모르고 시작한 곳이 하필 대치동이었죠. 그러나 대치동 풍경은 저에게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특목고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 경험자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가서도 저는 다양한 분야를 찾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대학이나 열심히 일하는 자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재능, 나의 가치를 만드는 일이었죠. 이것 없이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늘 부족함을 느끼고 불안했습니다.
이때의 깨달음이 제가 센터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4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공부만 하느라 자신의 재능을 키울 틈이 없는 아이들을 수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공부를 다 해야만,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도 주어지죠.
그나마 그 시간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나 가능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부모님들은 물불 가리지 않고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합니다. 아이들 또한 그렇게 해야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죠.
문제는 그렇게 부모와 아이가 열심히 노력해도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저에게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니까요.
아들이 글을 배우고 학교에 들어갈 때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들이 넓은 세상에서, 공부도 자신의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 말이죠.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선, 가장 먼저 아들에 대해 잘 알아야 했습니다. 아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집중을 잘하는지 등 아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죠. 그래서 저와 아들 사이의 소통 도구로 ‘독서’를 선택했습니다.
저와 아들은 책이 마련해준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했고,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며 생각을 키워갔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아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었고, 틈틈이 여행도 다니며 아들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어느 날부터 독서를 통한 소통과 교육방식을 센터에서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말을 잘하는 재능을 가진 아이, 논리적인 사고력을 가진 아이,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뛰어난 아이,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매개로 각자가 가진 재능을 자연스럽게 뿜어냈죠. 그리고 그 재능을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잘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들도 키우고 남의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어느덧 14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대학에 가기도 했고, 군대에 간 아이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했다며 저를 찾아온 아이도 있었죠. 이렇게 아이의 생각이 서서히 자라고 탄탄해질 때까지 기다려준 부모님들은 아이의 재능과 좋은 대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열세 살 남자아이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해요?”
“어린 아이가 책을 읽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아이가 교과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그동안 팟캐스트 <그 집 아들 독서법>을 들으신 수많은 구독자와 부모님들이 이 독서법을 궁금해하셨습니다. 아들과 어떻게 책을 읽는지, 초등학생 아이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독서를 학습능력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은 없는지 등 많은 궁금증과 질문들을 보내오셨죠.
이 책에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뿐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독서의 효과, 그리고 아들과 제가 경험한 독서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론적인 독서법 말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독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독서의 효과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미 성공한, 훌륭한 독서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만 접했을 겁니다. 그래서 독서의 효과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웠죠. 저는 이 책에서 독서의 ‘과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독서를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 독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독서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작가도 아닙니다. 하루하루 독서의 효과를 경험 중인 평범한 ‘그 집 엄마’일 뿐이죠. 저와 제 아들이 할 수 있다면, 모든 부모님들이 아이와 실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들과 저의 독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우리는 아직 독서의 힘을 전부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독서가 우리의 삶에 주는 작은 변화들이 신기하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들은 독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며 노력할 줄도 알고, 신나게 놀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공부 잘하기’와 리더십도 갖게 되었죠.
무엇보다 아들이 늘 세상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점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제 아들처럼,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독서가 주는 선물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집 엄마,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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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아들 독서법이지연 저 | 블루무스
취학 전 아이 첫 그림책부터 초등 연령대별로 꼭 익혀야 할 구체적인 브릭 독서 실천법, 추천 도서까지 안내해 책 읽기 싫어하던 아이도 실패하지 않고 독서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