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묻는다. 설레는 마음을 전하던 순간부터, 발그레 물든 볼로 대답을 대신하고 다른 공간 속에서도 서로를 떠올리면서, 마침내 둘만의 세계에서 함께 춤을 추는 순간까지, 사랑만이 우리를 휘감았던 때를 보여준다. 소녀와 소년의 입을 빌려, 김경수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저 넓은 우주에서 빙글빙글 춤을 출 거예요.” 그와 함께 여섯 권의 책을 만들며 지음(知音)이 된 편집자가 속뜻을 놓쳤을 리 없다. 겉표지의 출판사 로고도, 속표지 지면도, 과감하게 생략했다. “이 아이들의 감정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둘만의 춤을 췄던 시절, 그때의 사랑을 기억하느냐고 『처음, 사랑』 이 물었다.
강경수는 명료한 주제, 다양한 그림 스타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가다. ‘2011년 볼로냐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 를 비롯해 『나의 엄마』 , 『나의 아버지』 등 뭉클하고 묵직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커다란 방귀』 , 『배고픈 거미』 , 『꽃을 선물하게』 같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품은 이야기를 다수 선보였다. 판타지 첩보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코드네임』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어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첫사랑’이라는 흔한 말 대신 『처음, 사랑』 이라는 제목을 붙이셨어요. 이유가 있나요?
변별력을 주려는 의도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사랑은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거니까, 이미지가 집중적이지 않고 많이 공유돼 있잖아요. 좁혀진 게 아니라 굉장히 넓은 의미처럼 돼버리는 느낌이더라고요. 그걸 피하려고 제목을 『처음, 사랑』 이라고 짓게 됐어요.
뒤표지에는 “어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두근대는 우리 심장을”이라고 쓰여 있죠.
이야기의 처음에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한테 편지를 주는데, 원래는 그 편지를 책 뒤에 넣으려고 했었어요. ‘너와 사귀게 된다면 나는 하늘을 날고 우주를 날 거야’라는 내용이 있었고요. 이미 책에서 두 사람이 함께 겪었던 일인데, 소년이 편지를 쓸 때는 ‘이런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쓴 거예요. 그 편지에 있던 또 다른 구절이 “어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두근대는 우리 심장을”이었어요.
『춤을 출 거예요』 의 주인공과 이번 책의 소녀가 동일 인물이죠?
네, 똑같은 아이예요. 『춤을 출 거예요』 와 『처음, 사랑』의 원본 같은 더미북이 한 권 있어요. 예전에 만든 책인데 『처음, 사랑』 과 흡사해요. 야구부 소년에게 생일 초대 카드를 받은 소녀가 좋아서 춤을 추면서 날아가는 이야기예요. 그 책은 출간은 되지 않았는데, 소녀의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있다가 만든 책이 『춤을 출 거예요』 였어요. 당시에 ‘아이들이 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걸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그 여정이 힘들지라도 그걸 고통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서 꿈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때 저희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고요. 『춤을 출 거예요』 를 만들면서 사랑 이야기를 한 번 전개시켜 보자고 생각해서 『처음, 사랑』 을 만들었어요.
『처음, 사랑』 에서 화면을 상하로 분할해서 두 개의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셨어요. 평소 영화를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에서 힌트를 얻으신 건가요?
그렇죠. 머릿속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처럼 연출이 떠오르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카메라 워크나 교차 연출에 감명을 받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처음, 사랑』 도 마찬가지였어요. 이 작품에서는 위아래로 프레임을 나눠서 마치 화면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느낌을 줬는데,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연출이죠. 어떻게 보면 『나의 아버지』 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멀티비전처럼 네 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있잖아요. 칸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네 개의 장면을 그려놨어요. 흡사 CCTV 화면처럼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통해서도 아버지라는 보편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거기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발전해서 들어간 게 『처음, 사랑』 이라고 볼 수 있어요. 완전히 독립된 두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것이 합쳐지고 벌어지고 다시 합쳐지는 식이죠.
새로운 시도를 하신 건데, 그 과정은 어땠나요?
되게 재밌었어요. 남들이 해보지 않았거나 내가 처음 해보는 것들에 도전할 때 항상 신나거든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과 비슷하거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내가 설계했던 감정이나 생각을 비슷하게 느끼게 되면, 작가한테는 굉장히 큰 기쁨이 있죠.
『나의 엄마』 에도 카메라 워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었어요.
네, 뒷부분에 보면 카메라가 움직이듯이 그려진 장면이 있죠. 영화에서 롱테이크라고 하는 기법을 접목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화면이 움직이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림책은 장의 연출로 승부가 나니까, 그림책에서 영화적인 연출을 활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영화에도 스토리보드라는 게 있잖아요. 그림을 그려서 연출하는 거니까 충분히 가능한 것 같아요. 최근에는 그림책 연출과 영화적인 기법을 접목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림책의 독자층이 계속 화장되는 추세니까 조금 더 어른들을 위한 연출법, 이야기, 주제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돼요.
『처음, 사랑』 에서 소녀와 소년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듯해요. 분위기도 사뭇 다르고요.
분위기는 다른데 타임라인은 같아요. 같은 시간대의 다른 상황에 있는 거죠. 각자 다른 공간에서 상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표현한 거예요. 둘이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게 뒤로 갈수록 조금 더 확실해지는 거죠. 그리고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고 싶었어요. 여자 아이의 이야기는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고, 남자 아이 쪽은 굉장히 현실적인 분위기인데요. 아직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의 판타지 세계만큼 들어가지 못한 거예요. 그런데 둘이 만나는 접점이 생겨버리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같은 공간, 같은 생각 속에 있게 되는 거죠. 그 부분이 서로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에요.
그냥 그림책이 좋아서
『거짓말 같은 이야기』 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인데요. 출간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이야기 자체에 조금 무거운 부분이 있다 보니까 많이 반려를 당했어요. 저는 그 책이 좋다고 생각했고 금방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림책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어요. 당시에는 내 이름으로 된 그림책을 내는 게 인생 목표였어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 말고도 여러 권의 더미북을 만들었는데, 잔뜩 싸들고 출판사에 찾아가서 보여드리고 반려당하고 했죠. 그러다 결국 책으로 나오게 됐는데 그때는 책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던 시절이었어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으니까요.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흥분해있던 상태였어요.
10년 이상 만화를 그리셨죠?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30대에 접어든 후였고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제가 만화가로 잘 풀렸으면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을 텐데, 어떻게 보면 만화가로 실패를 한 거였거든요. 격주간지 만화 잡지에 연재를 했었는데, 2년 반 정도 하다가 중단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제 실패를 돌이켜 보게 됐죠. 인생의 큰 변곡점 같은 게 온 거예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 기분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 만화를 그린다고 해도 그 기분을 또 한 번 느낄 자신이 없는 거예요. 그때 나를 포기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을 해야 될 것 같기는 해서, 학습지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는데요. 솔직히 그때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삽화를 계속 그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예전에 그림 그리던 때가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그게 꿈틀꿈틀 댈 때 그림책을 만난 거죠. 그냥 그림책이 좋아서 간 거예요. 만화 그리던 때를 완전히 막 내리고 2막으로 넘어간 거죠.
작품마다 그림체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시기도 하고요.
다양한 걸 시도하고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요. 한 때 책을 굉장히 많이 냈었는데, 어느 순간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강경수라는 작가가 어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지, 독자들이 알고 그 스타일을 좋아해서 믿고 볼 때는 물론 좋은 점도 있어요. 분명히 안정감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새롭고 참신한 걸 계속 보여드려야겠다는 압박감 같은 게 있었어요. 스스로도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책의 컨셉에 최대한 맞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죠. 현재 그림책의 흐름도 계속 살펴보고, 시대에 발맞춰 가는 것도 고민을 하고요. 낙서를 하더라도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스타일에 대한 여지를 항상 열어두고 있는 거예요. 어떤 날은 컴퓨터로도 그려보고, 어떤 날을 수채화로 해보고, 또 어떤 날은 오일 파스텔을 써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워밍업을 계속 해놓고 있다가 책에 맞는 스타일을 찾으면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요.
아무래도 익숙한 방식을 반복하는 편이 덜 힘들 텐데요.
힘들기는 하죠(웃음).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그런데 해내고 나면 나름의 성취감이 있어요. 책이 한 권 나올 때마다 ‘지난 번 책과는 조금이라도 다르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구나’, ‘이야기의 스타일, 연출법, 주제를 이런 식으로도 한 번 해봤구나’ 하는 성취감이 있으니까요. 그게 작가한테는 보상 같은 거죠. 책이 많이 팔리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 다음 책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한 마디로 도전이죠. 내가 이걸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 계속 시험해 보는 것 같아요.
『처음, 사랑』 에서도 여러 기법을 사용하셨죠?
그렇죠. 콩테로 그리기도 했고요. 흑연으로 만든 고체 물감 같은 게 있어요. 물에 개어서 쓰는데 수채화처럼 농담을 표현할 수 있어요. 그걸 이용해서 그린 부분도 있고요. 평소에 재료에도 관심이 있어서 눈 여겨 봤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려고 해요.
아이들이 재밌어하니까 열심히 안 할 수 없잖아요
『나의 엄마』 는 중국, 칠레, 멕시코, 대만, 일본 5개국에 수출됐어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많은 여성 독자들이 공감한 작품인데요. 책을 쓸 때, 아내 분의 영향을 받기도 하셨나요?
그렇죠. 아내가 아이를 대하는 감정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했으니까요. 아이한테 쏟는 애정을 보면서 엄마는 저렇게 한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꼈고요.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공부하게 됐어요. 그 부분에서는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죠. 그리고 아내를 보면서 여성이 어떻게 엄마가 되어가는지 많이 느끼게 됐어요. 『나의 아버지』 에서는 내가 아버지가 되는 순간을 그렸죠. 제가 아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을 그리고, 또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이렇게 했겠구나’라는 걸 예상하면서 만든 책이에요. 『나의 아버지』 , 『나의 엄마』 두 책 모두 계속 순환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죠.
『나의 엄마』 에서는 ‘엄마’라는 한 글자만 반복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이야기가 구성된다는 게 놀라웠어요. 그런데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봐도 문장이 굉장히 간결해요. 많이 정제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그림책은 그림과 글이 같이 가는 거잖아요. 제가 봤을 때는 다 설명을 해주면 재미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림이 충분히 설명을 보충해줄 수 있다고 믿어요. 마치 서커스처럼, 이쪽에서 뭘 하나 던져주면 다른 쪽에서 받고 또 던져주고, 그런 식인 거예요. 서로 보완하기도 하고 반목하기도 하면서 계속 가는 거죠. 어떤 때는 그림이 필요 없을 수도 있고, 또 글이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 걸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더 리드미컬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하려고 계속 노력하죠.
올해 『코드네임 H』 , 『코드네임 I』 , 『처음, 사랑』 까지 총 세 권이 출간됐어요. 너무 바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그림책 같은 경우는 동시에 진행을 하지 않고요. 『처음, 사랑』도 거의 1년 정도 전에 만들어뒀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수정하면서 나온 책이에요. 『코드네임』 시리즈는 작업 시간이 6개월 정도 걸려요. 출간 몇 주 전까지도 작업을 해요. 저도 왜 그렇게 힘들어졌는지 원인은 모르겠는데(웃음), 아이들이 재밌어하니까 열심히 안 할 수 없잖아요.
『코드네임』 시리즈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계속 더 재밌어야 된다는 부담감을 느끼실 법도 해요.
처음 3~4권을 만들 때까지는 그런 두려움이 없었어요. 이야기할 것도 많았고, 생각해 놓은 인물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4권 이후부터는 약간 겁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전 책에서 만들어 놓은 이야기와 캐릭터와 스토리, 개그 코드 같은 것들이 많아서 ‘이것보다 낫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죠, 그건 작가가 가지고 가야 할 부담감이니까요. 독자들이 재미없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달게 받아들여야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재밌게 만들어야죠.
다음 작품이 궁금합니다.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커다란 방귀』 같은 책이 나오는 건가요(웃음)?
아마 비슷한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미북은 다 만들었고, 내년 3월쯤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그 다음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조금 더 책을 만끽했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가 들어가면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보고 독자들이 더 많은 이야기와 장면을 상상할 수도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제가 이 책은 어떤 책이라고 이야기를 해버리면 한계나 규격이 생겨버리는 것 같거든요. 그냥 저는 첫사랑에 관한 풋풋한 책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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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강경수 글그림 | 그림책공작소
첫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서툴고 어리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첫 두근거림!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까? 지금 두근대는 아이들의 처음 사랑, 어쩌면 한때 두근거렸던 우리 모두의 처음 사랑을 만나 보세요.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