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육아,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예술”
아이가 엄마 말을 안 듣고 갑자기 떼를 쓸 때는 아이에게 반드시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엄마를 괴롭히려고 엄마의 요구를 거부하는 건 아니거든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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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고, 돌아서서 후회해요.”, “아이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엄마들의 육아 고민은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수십만 엄마들의 육아ㆍ교육 멘토 ‘새벽달(남수진)’ 저자는 힘들어하는 엄마들을 위해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를 썼다. 이 책에는 ‘아이를 다그치고 혼내기 전 엄마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27가지 단어들’이 담겨 있으며 몰아세우지 않고 화내지 않으면서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지혜를 알려준다. 한마디로 따끔하지만 따뜻한 엄마 지침서다. 새벽달 저자를 만나 아이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 육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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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출간한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엄마표 영어 17년 실전노트』  시리즈와는 다른 성격의 책 같아요.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는 전작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부모들이 읽으면 좋은지 알려주세요.


전작 두 권이 영어 교육, 영어 육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책은 ‘육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실 전작들을 읽고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 육아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하던 저의 모습을 미리 간파하신 독자분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전국적으로 강연을 다니며 다양한 엄마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모든 고민은 한 가지 뿌리를 갖고 있더라고요. 바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본질적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3번째 책 속에 모두 담았습니다.

 

작가님은 강연, 유튜브,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잖아요? 가장 많이 받으시는 육아ㆍ교육 질문, 혹은 모든 엄마들의 공통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엄마들 고민의 대부분은 첫 번째,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두 번째, ‘자꾸 조급한 마음이 들어 아이를 혼내게 됩니다.’예요. 첫 번째 문제는 아이가 말을 안 들을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해결됩니다. 즉 아이가 기꺼이 할 수 있는 미션(아이 입장에서 납득이 가거나 쉬운 미션)을 던져주거나, 거부하지 않는 습관으로 굳어지도록 그 미션을 가족 문화 혹은 가족 내 규칙으로 만들어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서는 책을 읽는다거나, 주말에는 온 가족이 도서관에 가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 가족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의 치밀하고, 성실하고, 반복된 행위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때 엄마는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엄마의 요구를 거부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사정(이유)이 있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엄마를 괴롭히려고 엄마의 요구를 거부하는 건 아니거든요. 또 아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부당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의 반항과 거부는 엄마를 잠시 멈추게 하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모두의 성장과 성찰에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엄마가 욕심을 내려놓고 자족하는 연습을 수시로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건 사실 첫 번째 문제가 해결되면 자동으로 해결돼요. 가족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라면 가능합니다. 세상 분위기, 입시가 아무리 바뀌어도 가족 고유의 문화를 가진 부모들은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리거나 조급해하지 않거든요.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으면 아이의 게으름이나 ‘말 안 들음’ 정도는 한두 번 눈감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선생님께서는 매번 ‘아이를 관찰하기’를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더불어 책 속에서 ‘육아의 답은 오랜 세월 아이를 관찰한 엄마가 아이와 나눈 대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셨나요? 이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첫째는 예민하고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미션을 주면 바로 몰입하는 아이라 키우는 고통보다 재미가 더 컸어요. 그런데 둘째는 제가 던지는 미션을 모두 집어 던지고 거부하는 아이였어요. 거부의 표현도 격렬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궤도를 이탈해버리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강한 아이를 마주하면 ‘관찰’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발길질이 멈출 때까지. 그렇게 눈으로 관찰한 것을 ‘육아일지(관찰일지)’에 차곡차곡 적어뒀어요. 그때 내 마음속 감정까지도 적나라하게 말이죠. “나는 아이 마음이 관찰하는 게 힘들어요.” 하시는 분들은 어쩌면 복 받으신 분들이에요. 아직 아이가 나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진 않은 거니까요.

 

선생님께서는 아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엄마 자기계발’을 매번 강조하시잖아요? 책 속에서 제시하신 단어 ‘노오력의 배신 : 힘이 들 때는 아이 공부 대신 엄마 공부로 방향을 바꾸기’도 그렇고요. 아이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진짜 ‘나’를 잃어버린 엄마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힘이 되어 줄까요?


제 지난 20년 육아를 돌아보면, 가장 에너지 넘치고 행복했던 때는 아이가 ‘올백’을 맞은 날도 아니고, 제가 성장했을 때였어요. 나와의 약속을 지켜 작은 성취를 반복했을 때, 그 일주일이 가장 생기 넘치고 기뻤어요. 날마다 ‘새벽 운동’에 성공한 주에는 아이에게 더 자상해지고, 나를 성장하게 해준 책 한 권을 읽고 독후 메모를 쓴 날은 책 속 한 구절 때문에 행복했고요. 퇴사하자마자 예전부터 꿈꿔왔던 테솔 과정 수업에 갔었는데, 그때 발걸음과 설렘 모두 생생하게 기억나요.


내가 나로 존재하고 어제도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움켜쥐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느껴요. 이런 기분을 안고 있는 엄마라면, 아내라면, 아이에게 관대하고 남편에게 너그러워요. 그리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꿈틀거려야 ‘아무도 못 말릴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좀처럼 강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발적인 욕구가 생기기까지 나 역시도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죠. 아이, 남편이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하루 1시간, 혹은 30분이라도 나만의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걸 추천해요. 그것이 운동이든, 독서든, 명상이든, 영어 공부든 무엇이든요. 육아와 살림에 지친 엄마들에게 특효약입니다. 그 이야기를 이 책에 자세히 소개했어요. 저만 행복하기엔 너무 아까운 비결입니다.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는 아이와 엄마 마음 사이에 겹겹이 쌓인 ‘단어’들의 모음집입니다. 책 속에서 소개하신 단어들 중, 가장 아끼는 단어가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눈물’입니다. 제가 책 속에서 정의한 이 단어의 뜻은 ‘아이를 향한 사랑이 크고 무거울 때, 눈 밖으로 툭 떨어지는 작은 보석’이에요. 늘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책하는 엄마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썼어요.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는 선생님의 20년 동안의 육아 노하우일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엄마 성장기'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선생님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셨나요?


큰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일반중학교 다니던 애가 중학교 3학년 7월에 갑자기 피아노를 전공하겠다며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한다고 선언했을 때지요. 저는 사실 불합격할 거라고 생각했고, ‘입시의 맛’을 경험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그냥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4개월 동안 ‘얘가 내 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친구도 노는 것도 다 끊고 하루 10시간 피아노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때 많이 놀랐고 아이가 믿음직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합격한 후에도 마음은 좋지 않았어요. 막상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들이 모인다는 예고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니, 제가 너무 불안한 거예요. 아이가 너무 놀더라고요. 피아노 연습을 죽어라 해도 살아남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 연습도 게을리하고, 공부도 열심히 안 해서 속상했어요. 그래서 큰아이를 많이 혼냈어요. 빨리 일반고로 전학하자고 아이를 괴롭혔죠. 그때 아이가 제 앞에서 울었어요. 내가 간절히 원해서 힘들게 들어간 학교라고, 나를 믿고 지켜봐 달라면서요. 아이랑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고,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괴롭힌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어요. 저는 그날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았어요. 아이한테 온전히 맡겼죠. 그러고 나니 아이가 정말 정신을 차리긴 차리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아이 마음을 알지 못해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평생 내가 내 마음도 모르는데,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게 어찌 쉽겠어요. 쉽지 않아요. 다행인 건 아이는 엄마와 신기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의 눈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어도 마음이 읽힌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 눈을 물끄러미 쳐다볼 엄마의 여유’를 갖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시끄럽고 부정적 감정(분노, 억울함, 답답함, 우울함, 무기력함)이 있다면 아이의 거슬리는 행동만 보이지, 그 행동에 가린 아이의 마음은 보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눈이 아이의 마음까지 가질 않아요.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  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 겹겹이 쌓인 ‘단어’들의 모음집입니다. 책 속의 단어 하나하나가 엄마들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아이를 향한 사랑, 그리고 엄마 자신을 향한 사랑을 확 움켜쥐고 꺼내주기를 바라봅니다. 그리하여 바람에 날리는 아이의 머리카락에도 가슴이 콩닥콩닥 울리기를 소원합니다.

 

 

*새벽달(남수진)


엄마들이 모두 “나만 알고 싶다”고 말하는 영어 교육 블로그 ‘영어책 읽어주는 새벽달’ 운영자이자, 고등학생 아들 1호와 초등학생 아들 2호를 둔 엄마. 17년 동안 쌓아온 ‘새벽달 엄마표 영어 스토리’를 모아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와 『엄마표 영어 17년 실전노트』를 집필했다. 각종 사교육과 학교 문제가 난무하는 요즘, ‘엄마의 힘’은 아직도 건재하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원동력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앞으로도 이 세상 엄마들에게 ‘힘 되는 영어, 힘 되는 육아’를 전하고 싶다.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새벽달(남수진) 저 | 청림Life
저자의 20년 육아 지혜와 통찰이 묻어 있는 단어들을 통해 독자들은 ‘아이를 몰아세우지 않고 화내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감싸는 방법’을 배우고 힘든 육아에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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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