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그리스는 잊어라! - 뮤지컬 <그리스>
여전히 그 또래의 순수함과 귀여움을 간직하고 있는 그때 그 시절 감성.
글ㆍ사진 임수빈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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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유치하면 뭐 어때!
 
전주가 흘러나오는 동시에 객석 곳곳에서 관객들의 몸이 먼저 반응한다. 어깨가 들썩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전주가 지나자마자 “Summer night~그 짧은 만남~” 흥을 돋우는 익숙한 가사가 흘러나온다. 이내 관객들은 흥얼거리며 가사를 따라 부르고, 배우들과 함께 작품에 푹 빠져 들게 된다.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   공연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리스>  는 엘비스 프레슬리로 대변 되는 ‘로큰롤’ 문화가 미국을 강타한 1950년대, 그 문화에 푹 빠진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꿈, 우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1972년 브로드 웨이에서 초연 된 이후, 2003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계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거쳐간 작품으로, 올해 역시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신인들을 캐스팅하여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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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만큼   <그리스>  는 이전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내세웠다. 음악, 무대, 구성 등 기존과 차별화 된 새로운 전략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본격적인 뮤지컬 개막 전에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각각 남, 녀 프로젝트 그룹으로 결성해, 뮤지컬과 K-POP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 ‘ 팝시컬’을 선보인바 있다. 배우들은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 K-POP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고 트렌디 하게 변신한  <그리스>  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그리스>  의 스토리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바 없다.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딱 고등학생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꿈과 사랑에 대해 조금 유치하지만 유쾌하게 그려낸다.


여름방학이 끝난 라이델고, 소위 ‘잘 노는’ 남자아이들의 모임인 티버드파와 ‘잘 나가는’ 여자아이들의 모임인 핑크레이디파는 각자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티버드 파의 리더이자 라이델고의 킹카인 대니는 해변에서 있었던 짧은 만남에 대해 허풍과 과장을 섞어 아이들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데, 우연히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샌디가 라이델고로 전학을 오게 된다. 허풍이 들통 날까봐 샌디를 피하는 대니와, 달라진 대니의 모습에 상처 입은 샌디는 자꾸만 엇갈리게 되고 그 둘의 이야기와 함께 티버드 2인자 케니키와 핑크레이디의 리더 리조, 그 밖에 라이델 고등학교 아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겹쳐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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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만의 멋에 흠뻑 취해 있는 남자아이들과, 다 컸다고 생각하며 깜찍한 내숭을 선보이는 여자 아이들의 모습은, 지난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어딘가 모르게 미소를 유발한다. 본인들은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 또래의 순수함과 귀여움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들은 그때 그 시절의 간질간질한 감성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고, 넘치는 열정으로 원대한 꿈을 꾸었던 그 어린 날의 기억을 소환시켜준다. 여기에 배우들의 과장된 행동과 몸짓,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하는 대사가 더해지며 작품은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화려한 LED영상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생생하게 구현하여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고,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족시켜주는 작품 뮤지컬  <그리스>  는 오는 8월 1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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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