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저/박미영 역 | 황금가지
종말 후 먼 미래의 아프리카. 오랜 세월 동안, 무력을 추구하던 누루족은 오케케족을 약탈하여 노예로 삼으며 영역을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혼혈아인 ‘에우’가 태어나곤 했다. 오케케 여성 나지바는 사막에서 홀로 낳은 에우 딸에게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뜻의 온예손우란 이름을 지어 준다. 세계환상문학상을 받고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 등의 후보에 오른 판타지 소설. 성별과 인종 불평등, 여성 성기 절제(FGM)와 제노사이드란 주제를 녹여 냈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2세인 저자는 마블의 <블랙팬서> 스핀오프 코믹스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역사와 신화, 언어, 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상을 그린 작품을 꾸준히 집필해 왔다.
증오하는 인간의 탄생
나인호 저 | 역사비평사
18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초반 사이에 나타났던 서양의 여러 인종사관 및 인종의 역사철학을 다루고 이를 통해 인종주의가 근대적 사상체계 혹은 체계적인 이데올로기로서 성장하고 발전했던 과정을 재구성했다. 나치즘의 폭력적 인종정치와 제노사이드, 인종 증오에 입각한 혐오표현(hate speech), 박해와 테러 등 현대 세계를 특징하는 인종 증오의 지적인 기원을 밝히고자 한 책. 저자는 전통적인 타자 인식이 이교도와 야만인을 ‘교화’와 ‘동화’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근대 ‘인종주의’ 시각에서는 한 번 ‘타자’로 인식된 대상은 결코 ‘우리’와 동등해지거나 같아질 수 없는 ‘영원한 타자’로 인식하며, 또한 그렇기에 ‘열등한 타자’는 ‘우월한 우리’와 달리 ‘지배와 착취’의 대상이자 ‘배제되거나 말살’되어야 할 대상, 즉 ‘근절’의 대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깃털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저/박선영 역 | 흐름출판
2009년 6월의 어느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새가죽 299점이 도난 당했다. 500여 일이 지난 후 잡힌 범인은 에드윈 리스트라는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였다. 그는 왜 귀하고 값비싼 보물이 아니라 하필이면 죽은 새들을 훔쳤을까?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기묘한 범죄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5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부어 플라이 타잉 기술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를 만나, 그들의 은밀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깃털’을 통해 묵직하게 담아낸 이야기.
자이언트
피터 필립스 저/김정은 역 | 다른
21세기 세계 경제를 정의하는 한마디는 ‘부의 집중화’다. 2016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한 사람은 62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단 8명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 세계 부의 절반을 단 한 사람이 소유하는 일도 가능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의 조종자이자 관리자인 글로벌 파워 엘리트는 국경에 갇히지 않고 전 세계의 부를 좌우하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을 이룬다. 이들은 거대 자산운용사의 이사진으로서 회사를 경영하거나 세계적인 정부 기구와 단체의 임원진으로 활동하며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통제하고, 부의 유출을 막는다. 경제를 지배하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의 네트워크를 파헤쳐 세계의 부를 거머쥔 기업과 단체에 속한 개인의 실명뿐 아니라 학력과 경력, 재산까지 다룬 책.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방미 저 | 중앙북스(books)
가수이자 ‘재야의 부동산 고수’로 알려진 방미. 그는 1980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20여 년 동안 해외에서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담은 책. 비자 발급부터 기본 상식과 관련 용어, 미국의 주거 형태, 지역별 정보,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와 세금 등 해외 부동산 투자의 첫 기본이 될 만한 내용이다. 이 외에도 영어 실력과 투자의 관계, 핫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동남아 부동산의 위험성, 연예인 부동산의 허상, 제주도 투자의 가능성과 한계 등을 다뤘다.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글그림 | 창비
가정불화의 원인 제공자이자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었던 아버지가 고독사를 맞이하고,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면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우울증으로 인해 별안간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기분이 없는 기분’에 빠지게 된 혜진의 서사는 한 여성의 서사를 다루면서도 현대사회에 만연한 노인 고독사 문제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성찰하게 한다. 흑백의 그림체로 삶을 회복하는 여성의 의연한 여정을 섬세하고 정직하게 그리는 만화. 저자는 첫 단행본인 이 작품을 통해 ‘2019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 만화가로 이름을 올렸다.
숨
테드 창 저/김상훈 역 | 엘리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2002년 『당신 인생의 이야기』 를 출간한 이래 17년 만에 펴낸 이 소설집에는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인「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 ㆍ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옴팔로스」「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은 최초 공개되는 신작 단편이다. 시간여행, 인공지능, 외계지성, 평행우주, 인간의 자유의지, 생체적 기억과 디지털적 기억, 인류의 미래 등을 다루는 이 작품집에서 테드 창은 흉내 낼 수 없는 새로운 상상력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맞서 분투한다. 그리고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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