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탄 자의 곡소리(火哭)는 형진을 광기의 불꽃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를 멸시하고 핍박한 사람들과 이 도시를 ‘똑같이’ 활활 타게 만들어주라고 속삭인다. 8년 전의 적과 8년 동안의 적. 형진이 힘겹게 싸워온 것은 방화범만이 아니라 증오로 자라난 괴물, 곧 또 다른 자신이었다. 이렇게 보면 형진의 악에 받친 추적은 단지 원한에 사무친 복수가 아니라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추방자의 애처로운 발버둥으로 읽힌다. 그가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불을 뒤집어쓰고 온몸이 부서져도 포기할 수 없었던 단 한 가지는 ‘인간의 자격’이었다.
결국 이 작품은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는 악마의 이야기도, 그 악마를 잡으려는 복수귀의 이야기도 아니다. 『화곡』 은 나락에 걸린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이렇게 바라볼 때 주제는 형진과 함께 방화범을 쫓는 기자 정혜와 형진의 노숙자 동료인 최 전무 일행, 심지어 부패한 정치인 장무택과 깡패 박창우의 삶에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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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윤재성 저 | 새움
단서조차 남기지 않고 거대한 불을 지르는 가공할 방화범과, 도시의 재앙을 이용하려는 정치인까지 엮여 긴박하고도 흡인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화곡
출판사 | 새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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