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있을 거다, 오래된 책을 펼쳤을 때 나는 종이 삭은 내를 좋아하는 사람. 『책장 속 티타임』 의 첫 내음은 우아한 홍차 향이나 달콤한 과자 향이 아니라, 그 쿰쿰한 종이 냄새일는지 모른다. 맨 처음 우리를 찾아온 『비밀의 화원』 의 주인공은 ‘메리’가 아닌 ‘메어리’였고, 나니아의 하얀 마녀가 건넨 과자는 ‘터키시 딜라이트’가 아니라 ‘터어키 제리’ 혹은 ‘꿀엿’이었다. 또박또박 ‘푸우’라고 읽고 적던 곰 인형의 이름은 신식 표기법에 따라 반절이 뚝 떨어져 나갔고, 나니아 세계와 패딩턴의 모습은 경이로운 CG 기술 덕에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구현되었지만, 저세상 맞춤법으로 쓰인 그 시절 그 책들은 언제 보아도 늘 처음처럼 우리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책장 속 티타임』 은 우리를 첫사랑의 시간으로 데려간다. 11편의 명작이 본디 품고 있는 것이자 그들과의 만남을 돌이키며 책을 쓴 저자의 것이고 결국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 될 설렘과 그리움의 정서가 책장마다 깊이 배어들었다. 그 깊은 풍미를 아우르는 것이 다름 아닌 동화 속 ‘티타임’과 달콤한 먹을거리이니, 이 책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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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 티타임기타노 사쿠코 저/강영지 그림/최혜리 역 | 돌베개
영미문학을 전공하고 영국의 음식문화와 허브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가 동화 속 ‘티타임’을 열쇳말 삼아 명작 11편의 깊은 풍미를 전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