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첫째 딸로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아마도 이 책을 덮을 때쯤엔 많은 맏딸들이 가슴이 따뜻해 지며 말할 것 같다. "그래도 첫째 딸로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글ㆍ사진 김현주(도서MD)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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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을 읽는 순간, 더 이상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마치 몇 시간 동안 구구절절 이어지는 사연을 들은 것처럼 내 마음은 이미 누군가에 대한 공감으로 가득 찼다. ‘맏딸’이라는 단어는 듣는 순간 보살핌, 따뜻함, 책임감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어려서는 동생을, 나이가 들어서는 부모를 살뜰하게 보살피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 맏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덕분에 맏딸들은 학교나 직장에서 책임감이 남다르고 일처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사회에서 당당하게 리더로 활약하거나 보살피는 일에 탁월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모습 뒤에는 아픔도 자리하고 있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 지나치리만큼 완벽해지려 애쓰고, 남다른 책임감으로 늘 나보다 다른 사람을 보살피느라 기댈 곳이 없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이 책은 매력적인 맏딸의 특별한 성격을 탐색하는 한편, 묵묵히 맏이 역할을 잘 해내온 이들에게 ‘이제는 맏딸로서 혼자 다 책임지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을 보살피기만 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돌보라’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마도 이 책을 덮을 때쯤엔 많은 맏딸들이 가슴이 따뜻해 지며 말할 것 같다. "그래도 첫째 딸로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저/이상원 역 | 갈매나무
당당하고 따뜻한 첫째 딸들, 또 때로는 의무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맏딸들에게 이 책은 흥미롭고도 날카로운 자기 분석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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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도서MD)

노골적인 눈물주의보 혹은 달달한 로맨스보다, 명료하고 속시원한 책을 좋아하는 단호박 같은 사람. 하지만 사실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폭풍 감성을 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