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여성에게 가장 공포스러울 심리 스릴러
런던에 사는 ‘케이트 프리디’가 대학 시절 만난 첫사랑 남자친구 조지에게 이별을 고한 이유는 그의 집착이 점점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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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의 특징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장치로 독자를 휘어잡기보다 여러 등장인물의 관점으로 그려지는 장면을 교차시키며 긴장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 장면을 다른 인물의 관점으로 다시 보여주어 그들의 과거와 심리 상태를 조금씩 독자에게 내보이고, 독자가 그 등장인물(적어도 그중 하나)을 비로소 이해하게 만든다. 소설 초반에는 주로 신경증 증상과 불안 장애에 시달리는 인물인 주인공 케이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케이트는 아직 보스턴의 새 집이 낯설고 시차에도 적응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그녀가 경험하는 주변의 사소한 변화(물건의 위치가 기억과 다르다거나, 그녀가 그린 그림이 바뀌는 등)는 이것이 케이트의 심리 상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독자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케이트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은 어느덧 독자에게도 전염되어 읽는 사람도 그런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불안 장애 탓이라고만 여겼던 걱정은 곧 상상보다 끔찍한 현실이 된다.

 

사실 이런 케이트의 두려움, 또 모든 여성이 갖고 있을 불안을 신경증이나 트라우마 탓이라고만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불법촬영(화장실 몰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할 때 ‘안전 이별’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 집착, 언어폭력, 가스라이팅 등 흔히 벌어지는 데이트폭력은 모든 여성의 현실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복도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혹시 우리 집 현관 앞에 멈추지 않을까를 두려워하고, 옷을 벗기 전에 커튼이 쳐져 있는지 확인하곤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모든 여성이 현실에서 겪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공포를 소재로 삼는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피터 스완슨 저/노진선 역 | 푸른숲
우연히 안뜰에서 만난 312호 남자는 자기가 몰래 303호 여자를 훔쳐보고 있었다고 고백하는 게 아닌가. 아파트 근처를 서성이던 또 다른 남자는 303호 여자의 옛날 남자친구라며 케이트에게 이것저것 캐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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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