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저 | 민음사
이 책의 저자는 장강명 소설가 입니다. 저자는 장편소설 『표백』 이후에 『한국이 싫어서』 , 『댓글부대』 등을 통해 문단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지난 1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 온 소설가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에 나온 이 책 『당선, 합격, 계급』 은 장강명 작가의 논픽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펴기 전에 들었던 의문 중 하나는 왜 문단 등단 과정으로서의 문학상에 관련된 내용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거기에 한국 사회의 공채 제도까지 함께 다루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에 대해서 저자는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인용하며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는 역사학자들이 개별적인 사건을 깊이 다루는 방식을 사용하여 결국 이야기를 다시 이야기로 들려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강명 작가 역시 문학 권력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 한국 사회의 노동 시장에서 채용전문가들이 공채 제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피면서 문학 공모전의 문제를 조금 더 큰 틀에서 본질적으로 파고들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책은 입시와 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현황, 한계를 분석해서 한국 사회의 뿌리깊게 내려앉은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춘문예를 비롯한 한국의 등단제도까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저/서수지 역 | 사람과나무사이
이 책은 일본의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사토 겐타로의 책입니다. 모두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시작은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 그는 초기 인류가 사용한 약들의 상당수가 엉뚱하게도 오물이라든지 쓰레기에 가까운 것들이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설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에는 550여가지나 되는 의약품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거기에 소의 배설물이라든지 불에 태운 양털이라든지, 돼지의 귀지 같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같은 현상이 당시 인간들의 질병에 대한 기본 관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 사람들은 질병이라는 것이 악마가 몸 속에 들어와서 만드는 나쁜 현상이다라고 생각한 것이고, 몸 속에 든 악마를 쫓아내려면 악마가 싫어하는 악취를 풍기는 더러운 것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죠. 이는 다른 문명탄생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하죠. 저자는 이렇듯 인류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에 대해서 약이라는 방패가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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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susunhoy
2018.07.06
틀이 클수록 본질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