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 스미스는 방년 18세의 나이에 「Blue light」를 발표하자마자 순식간에 드레이크와 손을 잡았다.
정식 활동의 신호탄인 「Blue lights」는 영국 출신 래퍼 디지 라스칼의 2007년 작품
이처럼 음반에는 의외로 앨리샤 키스의 「Fallin」이나 에이미 와인하우스 스타일의 재지한 트랙이 드물다. 1990년대 여성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힙합 기반의 네오 소울 흐름에 무게를 둔
그의 역량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블랙 팬서> 삽입곡 「I am」에 이어 아프리칸 퍼커션과 신비로운 전자음이 다시금 와칸다의 부흥을 기원하게 만드는 「On your own」과 부족의 리듬에서 들리는 청량한 대나무 소리, 화려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 편성이 영화 <마지막 황제> OST를 작곡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상상력을 본뜬 듯한 「The one」의 시네마틱한 순간은 조자 스미스가 구축한 또 다른 영역이다. 「Wandering romance」까지 이어지는 각기 다른 세 편의 트립 합 옴니버스는 조자 스미스가 네오 소울의 전통성에서 자신의 음악적 근거를 찾는 작업에 안주하지 않고, 그 외연을 확장했다는 방증이다.
조자 스미스의 내공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실험적인 장르에 도전하고 성숙한 가사를 뒷받침하는 복고적인 음악을 추종하면서도 그의 음악은 어렵지 않다. 코드 워크는 팝의 문법 안에서 진행되어 누구라도 마땅히 흥얼거려야 할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변곡점이 없는 노래의 경우에는 반복적인 구간을 배치해 몰입을 유도한다.
쉬운 편곡과 더불어 우리에게 익숙한 요즈음의 소리들은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