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의 지방지 기자 한남도. 나름 삶의 정도를 걸어왔다 생각했던 그가 1년 만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수개월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시드니에 입성. 며칠 후,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들에게 쫓기던 한 낯선 여자와 조우하게 되는데….
『이판사판 공사판』 이세혁 작가는 시집 『참으로 건방진 사랑의 그대』로 데뷔했다. 자신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두 번째 시집 『털 없는 원숭이의 비가(悲歌)』는 전국대형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랭크되었고, 그와 그의 시집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선집 『사랑,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눈물 글썽이게 하는 사람』은 e시집으로 먼저 출간되어 네이버 종합 TOP2까지 랭크되었다. 또 다른 e시집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을 비롯해 대부분의 e북들이 베스트에 올랐다.
이번 소설을 자가출판물로 펴내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엔 특히나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 위주로 책이 움직이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뭔가 대형스럽지(?) 않으면, 책이 주목을 받기가 힘들어요. 선택받은 책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자주 노출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어쩌면 그에 대한 반발심 같은 거였는지 몰라요. 다행히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저 역시 동참하고 싶었어요.
제목이 ‘이판사판 공사판’이에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 소설 속에 세 가지 주문이 나오는데, ‘이판사판 공사판’이 그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자가출판으로 종이책 소설을 펴낸 저의 의지가 충분히 담겨 있는 책 제목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웃음).
작가 프로필을 보니까 기획출판도 하셨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있어요.
아주 오래전이지만 2001년도에 두 권의 시집을 연달아 펴냈어요. 그 중에 한 권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적이 있고요. 근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여기니까요.
시와 소설, 에세이 그리고 웹소설 정식 연재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오셨어요.
여러 직업들을 거쳐 다시 글쓰기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간 전혀 다른 일을 해오다가, 몸이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10년간 글을 전혀 쓰지 못하고 꾹꾹 억눌러왔던 감정이 제 안에서 폭발했던 것 같아요. 웹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지는 2년이 좀 넘었어요. 저를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효자 장르이지만, 저는 지금도 사각사각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종이책이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다른 웹소설 작가분들 역시 한 작품을 완결 짓고 나면 수요조사를 통해 소장본 출간을 하고 있어요.
소설 『이판사판 공사판』 을 자가출판으로 펴내시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왜 굳이 자가출판으로 종이책을 펴내야 하는지 그 당위성부터 찾아야 했어요. 기획출판의 경우, 출판사에 완성 원고만 보내면 대부분은 알아서 잘 해주지만 독립출판이나 자가출판은 다르잖아요. 제 손으로 직접 기획?집필?편집 등의 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저의 책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생각이 정리되자, 그렇다면 아주 잘 만들어봐야겠다는 욕심까지 생기더라고요. 기획출판물과 비교해 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종이책을요. 표지 디자인이나 내용은 물론 종이의 질과 활자체 등 모든 걸 고려해야 했어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은 저자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재밌기도 했지만 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해주실 말씀은요?
우선, 힘내시라는 말씀부터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글쓰는 일을 포기하지 마시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작가가 되는 길은 전보다 더 쉬워졌고 다양해졌지만 무엇보다 글을 꾸준히 써내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으리라 저는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독립출판물이나 자가출판물이 보다 많은 독자분들과 소통하자면 분명히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걸 전혀 모르고 시작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면, 전국 각지의 독립서점들을 찾아가 독자분들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 뵙는다거나, 서로 공감대가 같은 분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여러 장르의 책에 관해 독서토론을 하는 일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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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공사판이세혁 저 | BOOKK(부크크)
스물일곱의 지방지 기자 한남도. 나름 삶의 정도를 걸어왔다 생각했던 그가 1년 만에 돌연 사직서를 내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