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지현 글 | 이야기꽃
『수영장』의 작가 이지현이 이번에는 '문'에 주목했다. 길을 가다 다른 이와 쿵 부딪쳤을 때, 내 잘못이 없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다친 데는 없는지 물어보는 곳. 누구든 어디서든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운동하고 책 읽으며 지낼 수 있는 곳. 피부색과 생김새가 서로 달라도 스스럼없이 배려하며 어울리는 곳. 다른 인종끼리 만나,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이 아주 자연스러운 곳. 그 결혼식장에서 덩치 큰 신부가 조그만 신랑을 번쩍 들어 올리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곳… 그림책을 열면 굳게 닫힌 문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솔직한 식품
이한승 저 | 창비
김치를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질까? 산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산성 체질로 바뀔까?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워 먹으면 음식 분자가 파괴되어 위험하다? 식품에 대한 속설과 사이비 과학을 바로잡아온 전문가인 저자가 팔을 걷어붙이고 쓴 책이다. 일일이 식품마다, 속설마다 설명하기보다는 잘못된 식품 정보를 독자가 가려낼 수 있도록 기억해야 할 원칙을 위주로 알려준다. 불안한 마음으로 밥상을 대하는 이들에게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를 도와주는 교양서이다.
오늘이 마감입니다만
크리스토프 니먼 저/신현림 역 | 윌북(willbook)
오늘도 마감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직업적 아티스트를 위한 책. <뉴요커>, <타임> 등 유명한 매체의 표지를 장식하는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도 마감을 겪는다. 내면에는 여전히 아이디어 고갈에 대한 두려움과 재정이 불안한 프리랜서의 고충이 가득하다.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엉킨 이어폰에서 모기를 찾고, 반으로 가른 아보카도에서는 야구 수비수가 떠오른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경험을 통해 찾아낸 것인 만큼 현실적이다.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먹는 인간
헨미 요 저/박성민 역 | 메멘토
교도통신 외신부 데스크로 일하던 저자가 1992년 말부터 1994년 봄까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음식에 관한 현장을 담았다. 교도통신 칼럼으로 연재되던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키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된 후에 비평가들의 절찬을 받았으며, 고단샤 논픽션상을 받기도 했다. 역사, 정치, 사회적으로 분쟁을 겪었거나 여전히 위험과 갈등이 산재하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독일, 크로아티아, 소말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 등 등을 찾아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 침샘을 자극할 정도로 활력이 넘치게 먹는 행위에 열중하는 사람들, 민족과 종교도 어쩌지 못하는 맹렬한 식욕의 굶주린 사람들, 전쟁의 공포에 짓눌려 식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삶에 밀착해 들어가 그들이 간직해온 이야기와 기억을 나누어 받아먹는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정지영 저 | 더블엔
평소에 등산도 몇 번 안 했던 저자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일주 트레킹에 무사히 성공하고 일주 트레킹 19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결론적으로는 건강하게 완주했지만 자세히 보면 3일 만에 포기하고 돌아간 말썽꾸러기 포터,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고산병, 손도 못 씻을 만큼의 추위, 허허벌판의 화장실, 뱀파이어도 도망갈 만한 게스트하우스 등 긴박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안나푸르나 갈 계획이 전혀 없는 분들께 권합니다'라는 문장답게, 누구든 읽으면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은수미의 희망 마중
은수미 저 | 윤출판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전 의원'이 된 은수미가 청년들의 질문에 답했다. 불안한 직장과 삶, 미래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정규직이라 불리는 정착민의 삶에서 비정규직, 하청, 파견, 알바로 불리는 유목민의 삶으로 변화했다. 은수미는 시민이 주인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우리 곁에서 희망이 사라진 데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책임이 크지만 이전 민주 정부의 10년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한다. 기업 경쟁력이라는 말로 아웃소싱, 파견, 도급이 일상화되었다. 2017년의 청년 1987년의 청년을 보며 희망을 찾은 기록이다.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
에벤 웨이스 저/홍석화 역 | 행성B잎새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막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했거나 기존에 타던 자전거 대신 조금 더 좋은 자전거를 사려고 하는 사람, 다시 타보려는 사람 등 자전거를 좋아하고 좋아하려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자전거 입문서다. 구매에서부터 타고 수리하고 관리하는 법, 라이더의 권리 및 책임 등까지 자전거에 관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만 뽑아놓았다. 저자는 국내외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파워 블로거로, 자전거 라이더의 권리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 왔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전거에 관한 평론도 계속 쓰고 있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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