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가 된 책에는 갖가지 이유가 있다. 저자, 콘텐츠, 편집, 마케팅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지난 2014년 11월에 출간된 『미움 받을 용기』는 역대 최장 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115만 부가 팔렸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을 이야기한 책으로, 출간 이후 한동안 아들러 돌풍이 일었다. “책 때문에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었다”, “남들 시선을 예전만큼 의식하지 않게 됐다”는 리뷰도 쏟아졌다. 하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독자도 있었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아들러 심리학’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미움 받을 용기 2』는 3년 전 아들러의 사상에 감화됐던 청년이 철학자를 다시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청년은 철학자에게 “당신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아들러의 사상은 현실 사회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그저 이상론에 불과하다”며 항의한다. 아마 많은 독자가 이 장면에서 뜨끔할 것이다. 나와 다르지 않음에 위안을 받을지도 모른다. 『미움 받을 용기 2』는 애초 계획한 책이 아니었다. 두 저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를 만나, 출간 이유와 우리는 왜 변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물었다.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오른쪽)
이제는 행복해질 용기를 가질 때
『미움 받을 용기 1』이 출간된 후, 한국 독자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았다. 한국 독자들이 저자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나?
기시미 이치로 가장 많다기보다는 특징적인 것이 있었다. 자기 인생을 걸어가고 싶은데, 주변의 저항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일본 청년들도 많이 한다. 하지만 한국 청년들은 저항의 상대로 부모님을 많이 꼽았다. 어떻게 하면 효도할 수 있는지, 불효자가 되기 싫어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일본 청년들이 부모를 우습게 생각하진 않지만, 이렇게까지 부모의 의견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질문 중에 부모 이야기가 많았던 게 놀라웠다.
고가 후미타케 작년 3월에 처음 한국에 왔는데, ‘헬조선’이라는 표현이 있더라. 놀라웠다. 이런 상황에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전작의 성공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후속작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을 쓴 이유가 궁금하다.
고가 후미타케 『미움 받을 용기 1』 이후 한국에도 아들러를 다룬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제대로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지 않은 사람이 쓴 책도 있었고, 아들러의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해설된 부분도 있었다. 아들러의 생각이 오해 되는 게 두려워서 결정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의 기법만 배우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칭찬을 하면 안 된다.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 정도로만 아들러를 해석하고 끝냈다. 왜 칭찬을 하면 안 되는지,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것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아들러 생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2편을 쓰자는 이야기에 동의했다. 2편은 아들러 심리학을 이해할 뿐 아니라 실천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 ‘행복해질 용기’를 갖도록 집필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인생의 과제에 용기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거다.
2편 역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들러 심리학을 접한 청년은 직업을 교사로 바꾸면서까지 인생의 변화를 시도하지만, 3년 후 다시 철학자를 찾아온다. “아들러를 버리느냐, 마느냐”로 고민한다는 청년에 모습에 독자들은 당혹스럽다.
고가 후미타케 3년 동안 아들러에 대해 배운 것들을 실천했지만 잘 안 됐으니, 청년 입장에서는 화가 났을 거다. 배신 당한 느낌도 들었기 때문에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 어떤 사람이 짝사랑을 하는 상대에게 고백했지만 사귐을 거부 당했을 때, 상처도 받지만 화가 나면서 상대가 미워진다. 이와 마찬가지였을 거다.
삶에 자신감이 없고 위축됐던 청년은 꽤 노력했다. 하지만 왜 변하지 못했을까?
기시미 이치로 조금도 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마 배신 당했다고 생각했으면 철학자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청년이 철학자를 다시 찾아온 시점에서 이미 결과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다. 아들러 심리학이 가능성이 없다고 했으면 청년은 철학자를 찾아오지 않았을 거다. 이건 청년뿐 아니라 아들러 심리학을 배운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일이다. 독자들은 청년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맨 처음 철학자와 만났을 때보다는 발전한 상태에서 있었을 거다. 우리가 나선계단을 올라갈 때, 다시 돌아온 것 같으면서도 전보다는 높은 데 있지 않나? 그래서 철학자가 청년이 나타났을 때, “당신은 이전의 당신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었다.
독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2권을 찾지 않았을 것 같다.
고가 후미타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못 하겠거나 알고 싶지 않다면, 2권을 읽을 필요가 없을 테니까.
1권에서 “트라우마라는 표현을 자제하자”고 강조했다. “과거의 일이 영향을 아주 안 미치진 않지만, 너무 쉽게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중요한 지적으로 보였다.
기시미 이치로 트라우마가 크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데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정신의학자 아들러는 의사가 된 후 사회의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세계1차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하면서 전쟁신경증을 진단하는 일을 해야 했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대해 마음 아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러는 “트라우마는 없다”고 단정하게 된다. 사람은 뒤가 아닌 앞으로 보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러 심리학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후, “아들러 심리학은 너무 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슬픈 일을 겪더라도 앞을 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이다. 가족이 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치자. 세상이 뒤바뀔 만큼 무척 힘든 일이지만, 유족이 그 일 때문에 너무 힘들게 살아가면 하늘에 있는 가족이 더 슬퍼하지 않을까. 그래서 미래를 향한 발전으로 방향을 맞춰야 한다.
극복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극히 많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격, 노력의 강도 때문일까?
기시미 이치로 인생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사람은 재난이나 전쟁을 겪고서 회복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아들러를 연구한 학자가 한 말에 의하면, “일을 안 하거나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은 큰 사건을 핑계로 삼아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전쟁신경증’은 전시에 군대 내에서 발생한 신경증의 총칭이다.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전쟁신경증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아들러는 전쟁신경증이 있는 사람의 생활방식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생의 과제를 풀어가려는 자세가 소극적이면, 다른 증상까지 겪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새로운 생활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 과제에서 도망가지 않고 맞서나갈 용기를 갖도록 재교육을 해야 한다. 재교육을 받은 사람은 상처를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고가 후미타케 쉬운 사례로 이야기한다면,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여자가 있다고 치자. 여자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안 좋은 버릇을 이야기하면서 욕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면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새 남자친구와 관계가 원만해지면 전 남자친구와의 좋은 일도 떠올린다. 만약 아직도 전 남자친구를 욕하고 있으면 아직 전 남자친구에게 집착하고 있는 거다. 또 전 남자친구의 좋은 점이 생각난다면, 전 남자친구에게 해방되고 새로운 길로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대인관계에서 얻은 상처는 대인관계에서 치유할 수밖에 없다. 혼자 방에 갇혀 있으면 상처는 점점 곪는다.
기시미 이치로 연인이면 조금 쉬울 수 있지만, 상대가 부모라면 어려울 수 있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한테 계속 얻어 맞은 일을 계속 생각해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아버지와 관계를 좋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고 아버지는 늙고 치매증이 걸리셨다. 자신의 과거를 다 잊어버렸다. 그래도 나는 자식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간호할 의무가 있었다. 사이 좋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아버지와 안 좋았던 기억을 말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기억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성격은 생존 본능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생존하기 위해 이런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두 저자는 이 이야기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
고가 후미타케 성격을 안 바꾼 게 아니라 안 바꿔야겠다고 결심한 거다. 성격을 바꾸려면 다음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치 못하니까, 불편하더라도 지금 성격을 유지하면 편하니까, 그래서 ‘생존 본능’이란 표현이 나온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전학을 다섯 번 해야만 했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이었는데 새로운 학교에 갈 때마다 성격이 바뀌었다. 어떤 학교에서는 우등생, 다른 학교에서는 개그맨이 됐다. 시골 학교로 전학 갔을 때는 나를 도시 아이라며 괴롭히려고 했다.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고 대인관계를 위해 성격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어떤 성격으로 지내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좋은 캐릭터를 연구했다.
기시미 이치로 선생도 작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성격을 바꿨을 것 같나?
기시미 이치로 새로운 학교에 가면 아는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으로 되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시도하다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웃음) 학교를 전학하면서도 성격을 크게 바꾸긴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항상 같은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예상밖에 할 수 없다.
고가 후미타케 다섯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성격이 나에게 더 잘 맞고, 안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종의 다 내 성격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어떤 성격이 더 도드라진 것일 거다. 지인 중에 굉장히 내향적인 성격이었는데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완전히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다. 소극적인 성격으로는 뉴욕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었을 거다. 일종의 환경, 대인관계가 바뀌면서 성격이 바뀐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진지하게 사는 사람은 고민하지 않는다
고가 후미타케 작가는 영화감독을 꿈꾸다 출판사에 들어간 후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아들러를 알게 된 후, 인생의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가.
고가 후미타케 아들러를 알게 되면서 ‘모든 일은 내가 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향적인 성격을 갖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에 전학을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또한 내가 택한 성격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진리를 깨달았다.
기시미 이치로 선생은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기시미 이치로 그렇다. 서른 살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양육이라는 게 너무 어려웠다. 부모가 말하는 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고생을 하니까 친구가 아들러 심리학을 추천했다. 몇 가지 실천하던 중에 아들하고 관계가 좋아지면서, 아들러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인생에 있어서도 아들러가 영향을 미쳤나?
기시미 이치로 매우 크게 영향을 미쳤다. 우선 아주 자립적인 아이가 됐다. 아들이 초등학생 때 열쇠를 목에 걸고 다녔다. 집에 갔을 때 부모가 없으니까 열쇠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열쇠를 빼먹고 학교에 가려고 했다. 아버지로서 열쇠를 다시 챙겨줘야 하나, 자신이 발견하도록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아이에게 물어봤다. “너 목에 열쇠 안 걸었는데 괜찮니?”라고. 아들이 답했다. “아빠, 그런 걱정은 아빠가 안 해도 돼요.”라고. (웃음) 너무 자립적인 아이가 된 거다. 아이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학교 책상에 또 다른 열쇠를 넣고 다녔다. 부모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로 자랐다.
책에서 철학자는 행복의 본질은 ‘공헌감’이라고 계속 강조한다. 두 저자는 전작 『미움 받을 용기』를 통해 공헌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고가 후미타케 공헌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썼다. 목이 마른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는 건 말의 몫이다.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물가로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는 일은 독자의 선택이다.
기시미 이치로 작년 봄에 한국에서 만난 독자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강연을 듣고 일본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올해 일본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 분이 일본 유학을 결심한 건 우리의 책 때문이 아니다. 약간의 도움은 줬더라도 선택은 그 분이 했다. 한국에서 책이 1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좋아하고 있으면, 그건 인정욕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공헌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감사의 인사를 들을 필요도 없다.
관계나 인생에 있어서 고민이 많은 독자가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을 것 같다. 두 저자는 고민이 생길 때 어떻게 하나? 고민을 조금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고가 후미타케 (웃음) 글쎄. 요즘 동업자들이 내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니 인세를 많이 받겠다”는 말이다. 대개 질투심으로 하는 말인데, 이런 말을 언제까지나 신경 쓰고 있으면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관계 속에서 피로감을 느낄 거다. 그래서 대충대충 무시해 가면서 살고 있다. 10년 후에 “나는 10년 전에 밀리언셀러를 썼어”라고 자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기시미 이치로 고민하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 고민한다는 건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보통 A와 B라는 선택지 안에서 고민한다. 고민하는 동안에는 결정을 안 해도 된다. 언젠가 결정해야 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둘 중 하나를 골랐는데 잘 안되면, 그 때가서 또 생각하면 된다. 너무 심각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엉망으로 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지하게 사는 사람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뀔 만큼의 변화가 있는가 하면, 예전과 똑같은 사람이 있다. 왜 이렇게 차이가 있을까?
고가 후미타케 바뀌고자 하는 결심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를 골랐으면 B는 버려야 하는데, A를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한 쪽으로는 계속 B를 생각하고 있는 거다. 만약 A를 선택했다면 양손으로 A를 잡아야 한다.
기시미 이치로 A를 선택했다면 A가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눈앞에 케이크를 무시하지 못하고 케이크를 먹은 건, 케이크를 먹는 게 더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나는 큰 병을 앓았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몸무게 10kg을 감량해야 한다고 했다. 목숨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나는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였다. 먹고 싶은 케이크가 있어도 절대 먹지 않았다. 판단을 못하고 있는 사람은 변할 수 없다. 예전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건, 재생하는 일인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변하고 싶기 때문에 2편을 집어 든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미움 받을 용기 2』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지 조언한다면.
고가 후미타케 자립이다. 무언가를 상대에게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을 줄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기시미 이치로 역시 자립이다. 고통이라는 문제에 있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평범해지라는 게 아니라 있는 자신의 가치를 느꼈으면 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가치를 못 느끼니까 남들에게 자꾸 인정 받으려고 한다. 내 가치를 누군가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립할 수 없다. 이 점을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다. 특별히 좋아질 필요도 나빠질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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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 2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공저 | 인플루엔셜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문화계 파워 100인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책, 네이버 2015년 검색어 책 분야 1위 등 2015년을 ‘아들러’와 ‘용기’ 열풍으로 물들인 『미움받을 용기』가 더 새롭고, 더 강렬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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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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