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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영웅들을 만든 배경을 살펴보면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겠지만 식습관을 간과할 수 없다.

시대를 막론하고 한국인에게 영웅 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다. 최악의 환경에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생전 식탁에 대한 정보는 다행히도 <난중일기>에 부분적으로 남아있다. 장군이 평소 즐겨먹던 음식은 유형이 일종의 장국밥이었던 같다. 즉 주식과 부식이 한데 섞인 식사를 즐겨 드신 것 같은데 이는 거의 평생을 전쟁터에서 시간에 쫓기며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전시 환경에서 장군이 선택한 최상의 밥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최고경영자들이 한결같이 영웅으로 뽑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르네상스로 평가 받는 에도 막부 시기를 개척하여 250년간 체제 안정을 이뤄낸 인물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활동하던 당시 일본 남성의 평균수명은 40대. 이 점을 비추어 볼 때, 75세까지 살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지금으로 치면 백세이상 장수한 삶이다.

일본 작가 도몬 후유지가 쓴 책으로 국내 번역서로도 소개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에 따르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치료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며 그가 먹는 음식을 스스로 찾아 섭취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만난 사람들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스스로 먹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특히 보리밥과 죽처럼 소화가 잘되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좋아했다. 관련된 재미난 사례가 있는데 어느 날 보리밥만 먹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의 부하가 밥공기에 쌀밥을 담고 맨 위에 보리밥으로 살짝 담아 냈더니 도쿠가와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쌀을 아끼기 위해 보리밥을 먹는 게 아니라 건강식으로 먹는 것이라며 보리밥으로 다시 밥상을 차리게 하였다.

또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섭취한 건강식품이 있었는데 바로 다시마이다. 다시마는 칼슘 함량이 많아 노년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오드가 많아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심장질환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단백질이 들어있다. 흔히 국물을 낼 때 다시마 불린 물로 사용하지만 데친 다시마를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영양적으로 다시마는 하루 3-4cm 크기로 1장 정도 섭취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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