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한 젊은 여성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묶어 책을 냈다. 출판사의 도움 없이 혼자 책을 제작해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했고, 1년 동안 2천 권 이상을 팔았다. 그리고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 책을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바로 『우주는 네가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의 저자 샬롯 리드 이야기다. 책의 번역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맡았다. 가내수공업 CD로 뮤지션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그녀와 샬롯은 묘하게 닮았다. 책 출간을 맞아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채널예스에서 단독 공개한다.
최고은 : 먼저, 샬롯 리드 당신의 책이 한국어로 출간된 것을 축하해요.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 건네줄래요?
샬롯 리드 : 정말 고마워요. 제 책이 한국어로 번역됐다는 사실이 진짜 진짜 신나요. 영광스럽고요. 한국 독자들에게 반갑게 인사드려요~ 제 책을 펼쳐 든 모든 분들 환영합니다.
저는 포토벨로 로드 마켓에서도 책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미 한국 분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봤죠. 모두 사랑스러우셨고, 제 작업을 무척 좋아해 주셨답니다. 이제 훨씬 많은 한국 독자분들을 만날 걸 생각하니 정말 기뻐요. 제 책이 맘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최고은 : 저는 샬롯의 책이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 꺼내 읽어도 잘 어울린다는 것도요. 네! 저 자신부터 그걸 경험했죠! 책을 쓸 때 어떤 이야기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썼나요?
샬롯 리드 : 고은 씨 말이 맞아요. 이 책은 정말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좋아요. 제 책을 읽은 가장 어린 독자는 여섯 살이고 가장 나이 많은 분은 아흔여섯 살이었답니다! 아이들은 내 그림에서, 어른들은 제 글에서 뭔가 교감을 하는 듯해요.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데 제 책이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지요. 사람들이 두려움을 넘어서 꿈대로 살아가고 자기 안에 숨은 능력을 발휘하는 데 제 책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책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직접 글과 그림을 디자인해서 넣었어요. 그날의 페이지에 그들이 바라는 대답이 담겨 있기를 바라면서요.
최고은 :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가슴을 지닌 사람일 거 같아요. 당신의 일상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요?
샬롯 리드 : 사실, 제가 이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2013년에는 부엌에서 석 달 동안 내리 책 작업만 했어요. 하루에 5~6페이지 정도씩 작업했죠. 제가 원하는 것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그려내려고 무단히도 노력했죠. 모든 페이지에 꽤 많은 공을 기울였어요. 직접 손으로 쓰고 그리다 보니 이따금 실수도 했는데,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죠. 책이 출간된 뒤에도 저는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그걸 또 그림으로 그려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요.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
‘May the Thoughts be with you’(facebook.com/maythethoughtsbewithyou)라 는 곳에 포스팅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에서 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그곳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아요.
최고은 : 샬롯, 당신의 책 속에는 행복의 다양한 얼굴들이 있어요. 모두 마음에 들어요. 보통 어디에서 그런 영감을 얻나요? 또 작업할 때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나요? 당신의 책을 번역하는 동안 제가 만든 노래가 있는데요, 절망과 행복의 모든 곳에 ‘Roza’(일종의 현자)가 있어서 모든 순간 배울 게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예요. 당신이 하는 이야기들과 비슷하죠. 그래서 당신과 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샬롯 리드 : 책 작업을 할 때, 저는 부엌 창문을 통해 정원의 나무와 새들을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작업을 했어요. 저는 자연을 좋아해서 자연에서 주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려요. 작업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잠시 쉬면서 집 근처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합니다. 새들과 나무 사이를 걷다보면 정말 제 영혼이 새로워지는 기분이에요. 저는 런던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도시를 벗어나 창조적인 힘을 재충전할 시간도 필요해요. 그래서 종종 바다에도 가고 시골길도 걷지요. 저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정말 좋아요.
최고은 : 자연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면, 달이나 계절마다 떠오르는 특별한 이미지들이 있나요?
샬롯 리드 : 재밌게도 저의 생각들은 계절 따라 변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생각도 변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건 제 자신을 돕기 위해서, 그리고 제 삶을 가꾸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페이스북에 새로운 생각을 적게 될 때는 제 삶에 무언가 사건이 있을 때죠. 저는 최근에 집과 재산,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땐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그런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긍정적인 생각이란 걸 잘 알고 있죠.
최고은 :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나요? 두 번째 책을 낼 계획도 있나요?
샬롯 리드 : 제 책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저는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만화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제 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과 많이 나누고 있어요. 두 번째 책 계획도 있어요. 책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요. 언젠가는 ‘May The Thoughts Be With You’라는 이름을 단 가게를 노팅힐 포토벨로 로드에 오픈하고도 싶고요.
최고은 :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샬롯 리드 : 네, 이 책 『우주는 네가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어』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국에서 제 책이 출판되었다니 정말 기쁘답니다. 기억하세요, 만약 여러분이 꿈을 갖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그렇게 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제 책이 그런 꿈을 실현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주저하지 말아요. 세상은 여러분의 끼를 원해요! 많은 사랑을 전하며, 이만 작별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런던에 오신다면 제가 책과 그림을 파는 곳을 찾아주세요. 저의 웹사이트에 들어오면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www.maythethoughtsbewith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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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네가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샬롯 리드 저/최고은 역 | 샨티
이 책의 원 제목은 영화 스타워즈의 “포스가 너와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란 말을 차용한 “좋은 생각들이 너와 함께 하기를”(May the thoughts be with you)이다. 책 제목처럼 발랄하고 톡톡 튀는 115개의 긍정 메시지들이 독자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짧고 힘 있는 문장과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읽는 이들로 하여금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할 뿐 아니라 책을 쥐는 순간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될 만큼 흡입력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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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뮤지션)
싱어송라이터. 2010년 첫 번째 EP <36.5℃>를 발매한 뒤, , 그리고 2014년 11월 첫 정규 앨범 을 발매했다. 조금 느리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음악으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는 그녀는 음악이 기초 생활필수품이고 자신의 패스포트라고 여긴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사람, 시간과 사람 사이에 자유로운 출입증으로 자신의 노래가 오래도록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