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issur, India 인도 트리수르
현명하게 코끼리 더듬는 방법
왜 지금 가야 할까?
인도를 짧은 일정으로 여행하는 건 눈 감고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과 다름없다. 28개 주에 걸쳐 12억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는 공식 공용어만 스물한 가지. 거기에 지역마다 간직한 역사와 문화가 천차만별이다. 장기 계획을 세워 느긋한 마음으로 수행하듯 돌아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인도 여행법. 그 정도 여유를 낼 수 없다면 지역의 특색을 잘 간직한 축제를 따라가보는 것도 대안이다. 4월에는 옛 코친 왕국(Kingdom of Cochin)의 수도 트리수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케랄라 주의 대표적인 종교 축제 트리수르 푸람(Thrissur Pooram)이 열리기 때문이다. 도시 중심에 자리한 바다쿤나탄 사원(Vadakkunnathan Temple)은 힌두교의 시바 신을 모시는 곳으로,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축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트리수르 푸람의 하이라이트는 네티파탐(Nettipattam)’이라 부르는 황금 장식으로 머리를 치장한 코끼리 퍼레이드다. 15마리씩 2팀으로 나눈 코끼리 부대가 행진을 시작하면 케랄라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군중이 북을 두드리고 불꽃을 터뜨리며 축제의 흥을 돋운다. 화려하고 떠들썩한 난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델리국제공항까지 에어인디아가 직항편을 주 2회 운항한다(88만9,100원부터, airindia.co.kr). 델리에서 케랄라의 코치까지 에어인디아의 국내선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약 30만원부터, airindia.in). 공항에서 트리수르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약 1시간 걸린다.
올해의 트리수르 푸람은 4월 28일에 열린다. 축제는 오전 6시부터 36시간 동안 이어지는데, 코끼리 퍼레이드는 28일 낮 12시 30분에 시작한다. thrissurpooramfestival.com
더 나티카 비치 리조트(The Nattika Beach Resort)는 야자수에 둘러싸인 독채 빌라와 오두막을 갖춘 곳이다. 케랄라 전통 방식의 아유르베다 트리트먼트와 요가 클래스를 운영한다. 286유로부터, thenattikabeach.com
트리스루 푸람 축제의 주인공인 15마리의 코끼리가 퍼레이드 준비를 하고 있다.
PHOTOGRAPH : JOSEPH LAZER
Milano, Italia 이탈리아 밀라노
2015년, 모든 맛은 밀라노로 통한다
왜 지금 가야 할까?
퀴즈 하나를 내겠다. 에펠 탑과 에스컬레이터, 아이스크림콘, 솜사탕의 공통점은? 정답은 모두 국제박람회(EXPO)에서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1851년부터 오늘날까지 전 세계 트렌드를 한눈에 돌아보는 장 역할을 해온 국제박람회. 올해는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주름잡는 도시 밀라노에서 열린다. 하지만 올해 밀라노가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건 패션이 아닌 음식. 심지어 ‘미래의 음식’이다. 미래에 지구를 휩쓸 ‘핫’한 먹거리가 궁금하다면 지금 밀라노로 향하자. 박람회장 내 퓨처 푸드 디스트릭트(Future Food District)에서 요리 시연을 구경하고, 미래의 슈퍼마켓을 둘러본 뒤, 각국에서 새로 개발한 요리를 세계 최초로 맛보는 특별한 기회가 기다린다. 144개국, 2,000만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를 기념해 밀라노 전역에서 열리는 문화 예술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고딕 성당 두오모(Duomo)의 옥상 테라스에서 두오모와 성모마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 조각 작품을 전시하며, 이탈리아 역대 최대 규모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가 팔라초 레알레(Palazzo Reale)에서 열린다. 피아체타 레알레(Piazzetta Reale) 광장에는 실물 크기의 마돈나 조각상이 들어선다. 5월 1일, 해 질 무렵 영롱하게 울려 퍼지는 두오모의 종소리, 테라스에서 울려 퍼지는 군악대 연주가 밀라노 엑스포의 성대한 시작을 알린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밀라노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180만2,400원부터, kr.koreanair.com)과 알리탈리아항공(953유로부터, alitali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밀라노 엑스포는 시 북서쪽 외곽에서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메트로 M1(붉은 선)을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티켓은 엑스포 홈페이지에서 예매하거나 엑스포 게이트(Expo Gate)에서 현장 구매할 수 있다. 개막 전 예매 시 요금을 20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다. 32유로부터, expo2015.org/en
레오나르도 다빈치 특별전
메종 보렐라(Maison Borella)는 나빌리오 운하(Naviglio Grande)의 18세기 건물에 자리한 호텔이다. 객실은 현대적으로 꾸몄지만 호텔 곳곳에 옛 건축 구조가 남아 있다. 정통 이탤리언 레스토랑도 갖췄다. 160유로부터, hotelmaisonborella.com
엑스포를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리는 밀라노 시내.
PHOTOGRAPHS : CHO JI-YOUNG
Taichung, Taiwan 타이완 타이중
타이완의 산티아고를 꿈꾸며
왜 지금 가야 할까?
타이완 사람에게 기독교의 예루살렘이나 이슬람교의 메카 못지않은 성지순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섬나라인 타이완 전역에는 바다의 여신 마주(?祖)를 모시는 사당이 3,000개 가까이 있는데 그중 타이중의 다자전란궁(大甲?瀾宮)은 현지인이 가장 신성시 하는 곳이다. 매년 봄 마주 신 탄생일이 되면 수많은 순례 행렬이 다자전란궁을 출발해 남부에 자리한 자이(嘉義)까지 총 300킬로미터가 넘는 대장정을 9일 동안 이어간다. 물론 여행자는 꼭 기나긴 순례 행렬에 합류할 필요는 없다. 같은 기간 열리는 타이중 마주 국제 관광문화제(Taichung City Mazu International Festival)를 즐기며 마주 신의 탄생을 축하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오페라, 무술 등을 결합한 전통 예술 공연과 각종 전시회를 감상하며 마주 신에 대한 타이완 사람의 깊은 경외심을 느껴보자. 축제 뒤엔 미식 순례가 기다린다. 타이중은 버블 티로 잘 알려진 ‘전주나이차(珍珠?茶)’가 탄생한 도시다. 징밍이제(精明一街) 거리의 춘슈이탕(春水堂)이 원조 전주나이차 가게로, 늘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가 저물면 타이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으로 가서 꼬치구이, 딤섬, 해산물 등 다채로운 주전부리를 맛보며 타이중 순례를 마무리하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43만2,500원부터, kr.koreanair.com)이,김포국제공항에서 쑹산국제공항까지 중화항공(27만9,200원부터, china-airlines.co.kr)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고속철도로 약 1시간 걸린다(765타이완달러(약 2만7,000원), www.thsrc.com.tw).
타이중 마주 국제 관광문화제는 4월 18일부터 26일까지 다자전란궁과 그 일대 거리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다양한 국제 교류 문화 행사와 학술 대회를 선보인다. mazuevent.com
타이중 중심가에 위치한 레드닷 호텔(RedDot Hotel)은 기존 갤럭시 호텔(Galaxy Hotel)을 레너베이션해 2014년 재개장한 디자인 호텔이다. 로비에 설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가 자리하며, 객실은 감각적인 소품과 가구로 꾸몄다. 2,880타이완달러(약 10만3,000원)부터, reddot-hotel.com/en
마주 신을 기리는 축제 구경을 마친 뒤에는 원조 전주나이차와 야시장의 산해진미를 맛보자.
PHOTOGRAPHS : TOURISM BUREAU, REPUBLIC OF CHINA(TAIWAN ), CHO JI-YOUNG
Las Vegas, USA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긴 맛
왜 지금 가야 할까?
<미슐랭 가이드>가 별을 아낌없이 내주는 세계적 셀러브리티 셰프 기 사보이(Guy Savoy), 장 조르주 폰게리히텐(Jean-Georges Vongerichten),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왜냐고? 최고의 미식과 와인을 선보이는 궁극의 미식 축제 베이거스 언코르크드(Vegas Uncork’d)가 열리니까. 4일간 진행되는 이 짜릿한 축제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저마다 셀러브리티 셰프, 마스터 소믈리에, 최고의 믹솔로지스트를 불러들이고 있다. 베이거스 언코르크드의 첫 이벤트를 장식하는 주인공은 뉴욕의 유명 디저트 카페 파야르(Payard)의 설립자이자 세계적 쇼콜라티에인 프랑수아 파야르(Fran?ois Payard). 23일 저녁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호텔 파야르 파티스리 앤드 비스트로(Payard P?tisserie & Bistro)에서 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초콜릿과 카나페 그리고 그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와인을 선보인다. 아리아(Aria) 호텔 바르도 브라스리(Bardot Brasserie)에서 5인의 셀러브리티 셰프가 준비하는 선데이 브런치를 즐길 기회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매캐런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165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73만6,300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유나이티드항공이 샌프란시스코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96만3,400원부터, united.com).
올해 9회를 맞은 베이거스 언코르크드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라스베이거스를 미식의 도시로 알리기 위해 시작한 이 축제는 셀러브리티 셰프의 최고급 만찬과 최상급 와인을 100~200달러선에서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vegasuncorked.com
라스베이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 인근에 자리한 아티잔 호텔(Artisan Hotel)에 묵어보자. 객실은 현대 예술 작품과 독특한 가구로 화려하게 꾸몄다. 198달러부터, artisanhotel.com
라스베이거스 언코르크드 개최를 축하하는 셰프들
PHOTOGRAPH : VISIT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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