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 Neverland Never Ends >가 오는 11월 25일 뉴욕 Tada Theater에서 리딩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오는 2025년 2월 뉴욕 씨어터 페스티벌 출전에 앞서 개최되는 쇼케이스다.
뉴욕 씨어터 페스티벌은 현재 뉴욕에서 가장 큰 규모의 씨어터 페스티벌이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선정된 단체들이 특정 기간 동안 각자 공연을 펼친 후, 출전작 중 심사를 통해 연출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선정한다.
< Neverland Never Ends >는 동화 <피터팬>의 프리퀄을 콘셉트로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 그들이 만들어 가는 '네버랜드'라는 가상의 공간을 교차하며 음악적,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연출가 문수진이 작·작사를, 일본 작곡가 사토 미우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한국 창작진과 해외 창작진이 협업했으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을 개발 중이다.
이 작품은 타지 생활을 하며 마주했던 절망을 긍정적으로 이겨내고자 했던 문수진 연출가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문수진 연출가는 "뉴욕대 대학원에 진학해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 타지에서의 생활이 적응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힘든 마음을 이겨내 보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과거에 써두었던 시놉시스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 Neverland Never Ends >는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주는 이야기"다. 그는 "대본 첫 페이지에 '절망에 빠지면 스스로도 구하지 못한다'고 적어놓았다. 대본을 쓰면서 그 말을 계속 되뇌었다. 대본을 영어로 써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외국인 신분이고, 영어도 잘 못하는데 뉴욕에서 공연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정말 막막했다. 아는 스태프도, 배우도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하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부딪혀서 시작했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정말 크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관객에게 이 작품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한국인 배우 이삭이 주인공 후크 역을 맡는다. 2월에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같은 역할에 이해찬 배우가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인 배우와 더불어 뉴욕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도 작품에 참여하여 차후 브로드웨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솔희
더뮤지컬 에디터. 뮤지컬과 연극에 관한 모든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