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나는 책
오늘은 2주간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 전해드린 『작가란 무엇인가』를 읽어드리려 합니다. 인터뷰집이기 때문에 문답형식으로 전해 드릴 텐데요, 12명의 작가 중 인상 깊었던 인터뷰 몇 가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Q. 그럼 소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로스 : 일반 독자에게요? 소설은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지요. 기껏해야 작가는 독자들이 책을 읽는 방식을 바꿀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또한 충분한 것을 여겨집니다. 소설을 읽는 것은 깊고 독특한 기쁨이며, 성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정치적 정당화를 요구하지 않는 흥미롭고 신비로운 인간 활동입니다.
Q. 그럼 다른 영향은 없을까요?
로스 : 제 소설이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거라면 그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분명히 스캔들은 좀 있었지만, 사람들은 늘 그런 일로 분개하지요. 이것은 그들에게 삶의 방식일 뿐입니다. 이것은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 소설이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는지 묻는 거라면, 그 대답은 여전히 ‘아니요.’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독자들이 제 소설을 읽을 때 소설에 푹 빠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작가들이 하지 못하는 그런 방식으로 독자를 사로잡고 싶습니다. 그러곤 그들을 소설을 읽기 전의 그들 그대로, 그들 외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바꾸고 설득하고 유혹하고 조절하려고 애쓰는 그런 세상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겁니다. 최고의 독자는 이런 소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소설이 아닌 모든 것에 의해 결정되고 둘러싸인 의식을 풀어주기 위해 소설의 세계로 오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책에 홀딱 빠진 어린이들이 즉각 이해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 설명이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유치한 견해는 결코 아닙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다른) 中에서
에디터 통신
아, 머리야. 목이 뻐근하네. 왜 이리 어깨가 결려. 아이고, 허리야. 가슴이 답답~허다. 여러분 혹시 이런 말 달고 지내지는 않으시나요. 그럼 앉는 자세를 한번 살펴보세요. 특히 지금 빨간책방 들으면서 다리 꼬고 계신 분, 의자에 푹 기대서 어마무시한 몸무게를 가혹하게 지탱하는 분, 등을 새우처럼 굽히신 분, 목을 쭉 빼고 거북이처럼 앉아 있는 분들은 귀를 기울여주세요. 안녕하세요, 하루 동안 매우 밀접한 시간을 보내는 의자와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길 바라는 책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를 만든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최연진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앉아서 일상을 보냅니다. 일하고 공부하고 TV보고 영화 보고 밥 먹고 책도 읽고.직장인들은 하루에 7~8시간 앉아 있는 게 다반사고 어떤 날은 온종일 의자와 합체합니다. 저를 비롯한 편집자들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평균 시간을 올리는 주범이고요. 어쩐지 주변에 저질 체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잘못된 자세로 앉으면 뼈 모양이 변하고 신경을 누르는데요 쉽게 말해 골격이 비뚤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느는 거예요. 당연히 피로가 쌓입니다. 하루를 열심히 보내서 쌓인 피로도 있겠지만 종일 몸을 압박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혐의 또한 짙습니다.
그럼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 , 정말 앉는 자세만으로도 우리 몸에 변화가 있을까요? 고백하자면 저는 나쁜 사례자입니다. 요가를 다닐 때 오른쪽 골반이 틀어졌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실은 늘 오른쪽 다리를 꼬고 새우처럼 앉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럼 골반이 틀어지는 건 물론이고 O자 다리, 똥배, 주걱턱 등의 후유증이 있습니다만, 이건 부정하고 싶네요. 책을 작업하는 동안 바른 자세를 열심히 따라 했는데 처음엔 조금 아팠습니다. 자세가 비뚤어졌으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두 달째 되니까 확실히 몸이 개운해졌어요. 심한 사람도 3개월이면 자세가 예뻐지고 통증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아직 통증이 없거나 골격 진단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다음을 떠올려보세요. 신발 굽이 한쪽 모서리부터 닳는다거나 배낭을 메면 한쪽 끈이 흘러내린다/옷이 한 방향으로 돌아간다/턱에서 소리가 난다 이렇게 나쁜 자세가 보내는 신호는 무궁무진합니다. 자주 일어서고 움직이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바르게 앉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무게중심을 기억하세요. 중심은 골반 아래쪽 궁둥뼈로, 궁둥뼈를 3cm 뒤로 당겨 앉는 게 핵심입니다.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는 느낌인데요 이때 오리엉덩이는 주의하세요.
둘째, 상체를 세웁니다. 그렇다고 가슴을 내밀면 안 되고요. 그래서 등받이가 거의 수직이면서 단단한 의자가 좋습니다. 등받이가 뒤로 기울었다면 쿠션 등을 받쳐서 몸을 세우거나 등받이가 없는 게 좋습니다. 어설픈 등받이에 기대면 몸이 더 힘들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의식 또 의식입니다. 나도 모르게 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앉는 자세 3cm,
앉는 자세 3cm’ 주문을 걸어보세요. 잘 들인 습관이 비싼 시술이나 마사지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앉는 자세 3cm로 내 몸이 확 바뀐다』 이 책 속에는 어깨, 골반, O자 다리, 아랫배, 턱 교정 등 자세 교정 스트레칭 방법이 일러스트로 쉽게 잘 나와 있습니다. 친구처럼 늘 곁에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덧 봄입니다. 건강하고 맵시 있는 몸과 즐거운 독서를 위해 바르게 앉으세요. 무엇보다 다리 꼬지 마세요!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감귤
201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