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북카페 명소, 이 곳에 가면 책이 읽힌다
새해가 밝았다. 독자들은 다짐한다. “올해는 적어도 30권은 읽어야지.” 그러나 책장에는 사놓기만 하고 보지 않은 책이 수두룩. 독서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좋은 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채널예스>가 추천하는 홍대 북카페에 주목해보자. 즐거운 여가 활동, 별 거 없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만 있으면.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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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페에 죽치고 앉아있는 스터디족이 많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카페들이 많단다. 카페 주인 입장을 생각하려니, 주머니는 가볍고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청춘들. 유일한 낙이 카페를 찾는 일이건만, 이것도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한다니! <채널예스>가 새해를 맞아 독서 계획을 세운 독자들을 위해, 주인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홍대 카페 골목을 기웃거렸다.
사다리를 타고 책장에 올라간다?! ‘카페꼼마’
독서가라면 한 번쯤을 들렀을 홍대 대표 북카페.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4년 전 1호점이 문을 열었고, 2호점 ‘카페 꼼마 2page’가 2012년에 개점했다. 개방형 카페를 콘셉트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것이 카페의 이점. 사다리가 있는 거대한 책장도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좋은 북카페라는 건, 좋은 음식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요리사 스스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식인지, 어울리는 그릇에 정성껏 담겨져 나왔는지, 먹어보는 손님들이 바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책장을 보면 그것을 정돈한 사람의 수준과 정성이 가늠 된다고 생각해요.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읽어왔던 사람이 자신의 밝은 눈으로 정돈해 나가는 책장이 있는 북카페. 그 정도면 다른 허물이 있더라도 슬쩍 눈감아 주지 않을까요?”
홍대 앞 동네서점 ‘땡스북스’
북카페는 아니지만 이 곳에 가면 자꾸만 책이 읽힌다. 홍대 상상마당 근처에 자리한 아담한 동네서점 ‘땡스북스’. 편집 디자이너,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는 이기섭 대표의 미적 감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좋은 책은 소통이 이루어지는 책입니다. 소통이 일찍 이뤄지기도 하고 많이 늦게 이뤄지기도 하지만, 결국 좋은 책은 소통이 이뤄집니다. 책을 만든다는 건 누군가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을 섬세하게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은 단지 내용을 얻는 만족만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맛과 취향과 기호를 다양하게 즐기듯이 책도 편집의 묘미, 디자인, 촉감, 향기, 그리고 밸런스를 꼼꼼하게 즐기기 시작하면 훨씬 큰 기쁨을 안겨줍니다.”
24시간 책을 읽고 싶다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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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북카페가 생기지만 직영으로 리스크를 안고 가지 않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산북카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는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 독자들에게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카페를 열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해, 독자들이 책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왼쪽부터) 작업실, 북카페정글,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작업실, 북카페정글, 국민책방’
2006년에 문을 연 북카페 ‘작업실’은 작가들의 작업실로도 유명한 카페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아늑한 분위기로는 단연 으뜸이다. 인디밴드, 작가 지망생, 시나리오 작가 등 문화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 카페다. 홍대 경남예식홀 부근에 자리한 ‘북카페정글’은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으로, 홍익도서디자인북에서 수입하는 모든 서적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이 비싸 구입하기 어려운 5천여 권의 디자인 서적을 읽어 보고, 또 구입할 수 있다.
작업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5-11 / 02-338-2365, 국민책방: 마포구 상수동 87-1번지 02-3141-5600 / 북카페정글: 마포구 서교동 463-20 / 02-333-0367
카페 주인들이 추천한 책 손보미 저 | 문학동네 한국 소설을 기피했던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젊은 소설가의 첫 책입니다. 플롯만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문장만으로 삶의 가면을 어떻게 벗겨내는지 잘 보여주는 소설집입니다. (by 장으뜸) 조르주 페렉 저/김호영 역 | 문학동네 정교한 디자인과 편집의 완성도가 돋보인 책이었습니다. (by 이기섭) 원유홍,서승연,송명민 공저 | 안그라픽스 미대생들의 필독서로 유명한 책이에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부터 구조까지, 알찬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by 박혜람) 발타자르 토마스,다미앵 클레르제 귀르노 공저/김부용,김정훈,이지영 공역 | 자음과모음(이룸) 책을 볼 때, 북 디자인과 편집의 조화, 목차의 구성을 살피고, 관심 있는 부분을 읽고 전체적인 조화를 살핍니다. 최근에 관심 있게 본 책들은 『우울할 땐 니체』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비참할 땐 스피노자』 3권이 발간된 자음과모음의 '땐 시리즈'입니다. 편집과 디자인의 조화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편집자와 좋은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독자들과의 소통을 잘 이뤄낸 책이고요. (by 이기섭) 최문희 저 | 다산책방 예술가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이중섭의 삶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by 김선식) 황현산 저 | 난다 어떤 사건이나 한 장의 사진,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누구나 밤을 선생으로 삼고 싶어질 겁니다. (by 장으뜸) 손봉석 저 | 다산라이프 어려운 회계를 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어 써 회계를 알고자 하는 직장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저 또한 재미있게 읽고 있고 있는 중이죠. (by 김선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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