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신기술, BT, NT, ET는 경쟁력 없으나 IT는 우위다
치열한 글로벌 기술 전쟁의 상황에서 한국의 기술시장은 어떠한 미래를 맞을 것인가. 발생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한국은 앞으로 5년간 기존 경쟁력 제고에 온 힘을 쏟는 ‘1.5류’ 기술국이 될 수 있다. IT 신기술과 융합 신기술은 계속 발전하는 동시에 미드테크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다.
글ㆍ사진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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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전체는 앞으로 3~5년간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다.” 드로기 그룹의 전략자문부문 대표인 마이클 트램은 특히 선진국은 매우 제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흥국들은 시장이 확대되고 새로운 소비층이 탄생해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과잉은 5년 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2018년까지 앞으로 5년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산업 구조 재편과 함께 10년 이후의 미래 성장 동력이 열매를 맺기 위해 싹이 트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5년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기 지배자와 전통 강자는 퇴출되고 신흥 강자가 부상하면서 업계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나 이업종(異業種) 기술 챔피언을 융합한 기존 기업이 산업의 지배자로 등극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서비스, 친환경 기술, 의료ㆍ바이오기술 등 이업종 투자에 적극적일 것이다. 일례로 오라클은 수돗물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미터’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물 관련 인프라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중동과 중국에서 상하수도를 운영하고, 해수담수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GE는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의료ㆍ생명과학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의료 관련 특화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IBM은 미국 정부로부터 신경전자공학 시스템 조성금으로 1,600만 달러를 받아 뇌 구조 탐색과 인공지능 칩 시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자금력과 마케팅 실행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지속적 투자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 주요 신기술의 발달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 아이디어 등을 창조적으로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또 이어 창의적 융합에 의한 산업 내 경쟁이 산업 간 경쟁으로 확대되어 산업의 복잡성이 증대될 것이다.


치열한 글로벌 기술 전쟁의 상황에서 한국의 기술시장은 어떠한 미래를 맞을 것인가. 발생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한국은 앞으로 5년간 기존 경쟁력 제고에 온 힘을 쏟는 ‘1.5류’ 기술국이 될 수 있다. IT 신기술과 융합 신기술은 계속 발전하는 동시에 미드테크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BT, NT, ET 등 다른 미래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지금도 선진국들과 기술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 등이 미흡하다.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는 IT 위주의 산업만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첨단 신기술보다는 IT 기반의 융합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선진 기업 인수 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만 신중하고도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미드테크 분야는 경쟁력이 있다.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 인력에 대한 금전적 보상, 처우ㆍ근무 환경 개선, 기술 관리자 이외의 다양한 직업적 진로 제시, 직무 발명 보상제도 강화 등의 방안을 통해 인력 유지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마이클 트램은 “한국 기업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려면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혁신, 변신 그리고 협력이다”며 특히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경, 분야를 초월해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 이로써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를 개선,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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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저 | 비즈니스북스
경영자, 주식 투자자, 금융권 임직원, 그리고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거나 일반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우리들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미래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미래 예측을 담아냈다.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이 5년 후 미래를 예측했으며,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그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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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직관을 배우고, 창의적 해법으로 5년 후 미래를 예측하는 ‘2018 글로벌 시나리오’를 위해 꾸려진 특별취재팀 6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최근 글로벌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예측서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미래학자들의 좌장인 제롬 글렌,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의 로디시나 회장,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인 오스탄 굴스비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100인의 설문조사까지 아우른 방대한 작업을 거쳐 미래를 읽는 5개의 프리즘을 완성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한 황종덕 기자는 머니투데이 혁신전략 팀장이자 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로서 팀의 중심에서 컨퍼런스를 이끌었다. 또한 5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글로벌 시나리오의 총괄 디자이너 역할을 겸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이상배 기자는 세계적인 연사들을 인터뷰하는 등 주요 콘텐츠 취재 총괄을 맡았다. 이 밖에도 국제부와 정치부를 거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선진국 재정 위기 등을 밀도있게 취재한 조철희 기자뿐만 아니라 신희은, 박소연, 하세린 기자가 기획부터 취재, 집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