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사랑에 빠져야 한다”
‘제7회 예스24 문화축제’가 지난 11월 27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렸다. 예스24 회원 1천여 명이 참석한 ‘콜라보레이션 파티’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소설가 김영하, <무한도전> 김태호 PD, 발레리나 김주원, 뮤지션 요조, 장미여관 등이 출연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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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제7회 예스24 문화축제’가 열렸다. 예스24 회원 1천여 명이 참석한 ‘콜라보레이션 파티’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소설가 김영하, <무한도전> 김태호 PD, 발레리나 김주원, 뮤지션 요조, 장미여관 등이 출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무대에 선 김영하 작가는 “아침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데, 충청도에 쌓인 눈을 보면서 감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영하 작가는 “책은 에로틱하다. 혼자 어두운 곳에서 책을 만지고 교감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모두 읽기 위해서는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책은 첫사랑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책은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없고, 책마다 나누는 감정들이 다르기 때문에 바람둥이”라며, “같은 책을 읽어도 내가 읽은 것과 친구, 가족이 읽은 것은 다르다. 또 책은 영화와는 다른 성격을 띤다. 영화는 재미 없으면 감독을 욕하지만, 책은 읽다가 재미 없으면 그만 봐도 된다. 책이 재미 없다고 작가를 욕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영하 작가는 “하나의 책만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하다. 그 책만 100번 넘게 읽고 다른 책은 읽지 않았다고 말하면, 얼마나 무서운가? 그리고 그런 사람은 잘 없다”며, “작가만 해도 그렇다. 다른 작가는 관심 없고 내 책만 20년간 읽었다는 독자가 있으면 나는 무서워서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7회 예스24 문화축제’의 자세한 뒷이야기는 12월 첫째 주, <채널예스>에서 공개된다. ‘예스24 문화축제’는 책, 영화, 음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200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예스24 회원들을 위한 행사다.


[관련 기사]

-죽이고 싶은 기억, 살리고 싶은 기억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김태호 PD “내게 첫사랑 같은 영화는 <시네마천국>”
-장미여관 “우리에게 첫사랑 같은 음악은? 봉숙이”
-요조 “첫사랑은 모르는 게 약”
-발레리나 김주원 “외로울 때마다 향수병을 달래는 책 ‘오만과 편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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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열정

2013.12.03

김영하 작가님을 처음 뵈었는데 책장을 만지는 손에서 저도 느낀 그 느낌이 생각납니다. 저는 하나의 책만 파는 사람은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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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ko111

2013.11.29

달변가 영하작가님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동영상도 나중에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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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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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