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파괴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인생의 지혜
파울로 코엘료가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결론들을 집대성한 작품 『아크라 문서』 가 출간 되었습니다. 『허삼관 매혈기』 , 『인생』 으로 한국독자에게 중국 소설의 재미를 일깨워준 위화의 신작 『제7일』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더 빨강』 , 뭄바이의 빈곤과 불행, 불평등을 정교하게 담아낸 르포르타주의 걸작 『안나와디의 아이들』 , 유럽의 길거리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인 『디자인은 다 다르다』 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감동훈 (도서MD)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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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 문서

파울로 코엘료 저/공보경 역│문학동네

다시 시작하라, 오늘이 네 삶의 첫날인 것처럼

파울로 코엘료 새 소설 『아크라 문서』. 파울로 코엘료가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결론들을 집대성했다. 1974년, 영국의 고고학자 월터 윌킨슨은 이집트에서 고대 문서를 발견한다. 아랍어, 히브리어, 라틴어로 쓰인 이 ‘아크라 문서’에는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콥트인 현자와 예루살렘 사람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가 기록되어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는 광장에 모인 예루살렘 군중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현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한다. 전쟁으로 소멸되기 직전의 절박한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도 일상적인 질문들에 대해 현자가 들려주는 답변은 곧 코엘료가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통해 얻은 깊은 성찰의 결과이며, 그 자신이 전 세계 독자들과 간절히 나누고 싶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크라 문서』 는 혼돈의 시대에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기적 같은 삶의 지혜이다.



제7일

위화 저/문현선 역│푸른숲

중국 최고 이야기꾼의 귀환!

『허삼관 매혈기』 『인생』 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 소설의 새로운 재미를 일깨워준 위화의 신작. 주인공 양페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난 후, 이승은 떠났지만 저승으로 넘어가지 못한 7일 동안(창세기에서 모티브를 땄다)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사회의 부조리마저 유머러스하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며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여느 나라와도 다른 여정을 꿋꿋이 밟아가는 중국 사회만의 개별성을 작품 안에 잘 녹여내어 독자들을 더욱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이끈다. 위화는 생과 사라는 문제를 작품 정면에 던져놓음으로서 숙명이라는 물음과 마주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서러움과 슬픔을 담담히 묘사한다. 만남과 이별을 연거푸 겪으면서도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걸어나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를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 저/류재화 역│문학과지성사

17세기, 비올라 다 감바의 거장 생트 콜롱브
영광을 뒤로한 채 음악에 운명을 맡긴 예술가의 삶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프랑스 공쿠르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프랑스 문인협회 춘계대상, 모나코의 피에르 국왕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국민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파스칼 키냐르가 1996년 투병 후 작품세계에 큰 변화를 겪기 이전인 1991년에 출간한 것으로, 키냐르 45년 문학인생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이 작품은 두 음악가의 상반된 인생을 그리면서, 언어를 넘어선 곳에서 이루어지는 영혼과 영혼의 소통을, 진정한 삶의 기쁨을 보여준다. 또한 음악은 그 무언가를 ‘위한’ 것이 아니고 그저 음악이 간절할 때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바로 그것이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 창작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생트 콜롱브는 실존했던 프랑스 음악가로, 그에 대한 기록은 오늘날 다섯 개의 일화만 남아 있을 뿐이다. 작가는 거기에 상상력을 덧입혀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관계, 두 딸의 서로다른 개성, 아내의 죽음과 콜롱브의 변치 않는 사랑, 음악을 상실하면서 느끼는 공포, 비에브르 강가의 아침을 떠올릴 때면 느껴지는 따사로움, 왕실의 부름을 거부하는 음악가의 자존심과 긍지 등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1991년 알랭 코르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노란집

박완서 저│열림원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박완서의 『노란집』 은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작가 박완서는 ‘노년’이라는 또 다른 한 생에 대해 말한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작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지극히 소박한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더 빨강

김선희 저│사계절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은밀한 욕망과 고독, 사랑을 맛있게 담아낸 청소년소설. 작품을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짓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우리 모두 길동처럼 뜨거운 십대 시절을 지나 언젠가 아빠처럼 그렇게 쓸쓸히 나이 든 자신을 마주할 ‘생의 운명’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쉰아홉의 남자는 2년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일곱 살 꼬마가 되어 틈만 나면 지붕에 올라간다. 그런 아빠를 돌보는 건 열여덟 소년, 길동의 몫이다. 엄마와 형은 아빠의 사고 이후 차린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때 아닌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에 절어 있는 길동은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풀고자 밤마다 ‘야동’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 앞에 동갑내기 소녀 ‘오미령’이 나타난다. 미령은 참한 외모와 달리, 청양고추를 껌 씹듯 잘근잘근 씹어 낼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길동은 매운 건 딱 질색이지만 미령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 가입한다. 그 날 이후, 길동의 고독한 삶에 놀랍도록 강렬한 일들이 펼쳐진다.



서울 시 2

하상욱 저│중앙북스(books)

SNS 공감 시집 후속작

한국 시(詩)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약 6개월 만에 2만 5천 권이 판매된 SNS 공감 시집 [서울 시] 의 후속작. [서울 시 2]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10대부터 40대, 그리고 50대까지 가치관, 종교, 지역색을 떠나 누구나 편안하게 읽고 즐길 수 있는 글이다. 본 책은 1권과 마찬가지로 전자 시집에서 발표된 시를 포함해 시는 총 140편, 번외편으로 알려진 카피 같은 산문은 총 7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텍스트의 묘미를 더욱 맛깔나게 살리는 작가가 직접 작업한 손그림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새로고침

은수미,정재승,표창원,홍세화,박래군,윤여준 공저│한겨레출판

‘멘붕’에 빠진 동시대의 벗들에게

‘인터뷰 특강’은 매년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책이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이번 인터뷰의 주제는 ‘새로고침’이다. 지난 MB정부 1호 해직기자로 이제는 ‘복직’이라는 새로고침을 향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노종면 앵커의 사회로 은수미, 정재승, 표창원, 홍세화, 박래군, 윤여준 여섯 강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표창원은 공무원의 신분에서 자유인으로 거듭난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사표 제출을 계기로 겪게 된 새로고침의 상황에서 경험한 설렘과 행복을 전한다. 노동문제 연구자에서 국회의원으로 인생 판갈이를 단행한 은수미는 우리 사회를 새로고침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최근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을 설립하여 활동 중인 윤여준은 우리 정치를 새로고침하기 위해 먼저 이해해야 할 한국 정치의 문제점들을 설명한다. 인권 활동가 박래군은 우리의 인권을 보는 눈을 새로고침 해주고 있으며, 홍세화는 자신의 삶 속에서 지속적인 새로고침을 가능하게 했던 ‘끊임없는 긴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재승은 우리가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를 뇌과학의 최신 성과들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안나와디의 아이들

캐서린 부 저/강수정 역│반비

도시의 빈곤과 불행, 불평등을 정교하게 담아낸 르포르타주의 걸작!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자 그만큼 불평등도 심각한 도시, 뭄바이. 뭄바이의 화려한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공항과 특급 호텔들의 그림자 뒤에는, 그 성장과 발전에서 비껴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동네 꼬마들도 “장미 꽃밭 사이의 똥 같은 존재”라고 자조하는 이 거대한 빈민촌 중의 한 마을 ‘안나와디’로, 퓰리처상 수상 작가 캐서린 부가 뛰어들었다. 여러 슬럼을 관찰한 끝에, 저자는 안나와디를 집중 취재(immersion journalism)하기로 결심하고 2007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약 4년 간 안나와디에 직접 머물면서 사람들을 만났다. 여러 인물들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고, 3000건이 넘는 공공 기록을 조사하며 도시 슬럼가의 비통한 현실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저자는 안나와디 빈민촌에서 가난과 불행의 인간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동시에, 그것을 통해 세계화가 양산한 구조적 빈곤과 불평등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지 드러내고자 했다. 19세기에 찰스 디킨스가 묘사했고, 20세기에 조지 오웰이 묘사했듯, 21세기에 캐서린 부는 뭄바이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도시에 내재한 빈곤과 불평등을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가장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여행을 팝니다

엘리자베스 베커 저/유영훈 역│명랑한지성

우리의 여행이 세계의 문화, 환경, 노동을 움직인다!

예전 우리의 여행이 휴식, 여유, 낭만, 모험 등과 같이 정서적이고 개인적인 의미를 지녔다면 지금의 여행은 한 나라의 경제에 크게 공헌하는 거대한 비즈니스, 산업으로 이해된다. 관광산업은 현재 세계 경제에 7조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2억 3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세계 최대의 고용산업이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베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행과 관광이 한 국가와 문화와 환경의 지형, 또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어디로 갈지, 그리고 일단 간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관해서는 무수히 많은 책이” 있지만, “세계 최대의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광 자체를 중요한 문제로 다루는 책은 매우 드물다. 이 책은 5년 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여행과 관광이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얼마나 많은 촉수를 뻗치고 있고,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저돌적이면서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여행과 관광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는 베커의 질문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행과 여행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맞닿는다.



인기 없는 에세이

버트런드 러셀 저/장성주 역│함께읽는책

지적 쓰레기들의 간략한 계보

20세기 최고 지성 중 하나 버트런드 러셀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의 책 『인기 없는 에세이』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독단론의 위험과 어리석음을 파헤친다. 그는 “때로는 경박해 보이겠지만, 이 진지한 목적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엄숙하고 오만한 사람들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엄숙과 오만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반어적인 책 제목에 대해서 “이 책에는 보기 드물게 멍청한 열 살배기 아이라면 좀 어렵게 느낄 만한 문장이 몇 군데 들어 있다. 이러한 까닭에 다음의 에세이들이 인기를 끌 만한 글이라고 하기는 힘들 듯싶다. 그렇다면 ‘인기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밖에.”라고 설명한다. 러셀은 학식과 신중한 논리, 그리고 특유의 용기를 가지고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룬다. 철학과 정치, 초보자를 위한 철학, 철학의 숨은 동기 등을 논하고, 현대 정신을 지닌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그가 생각하기에 인류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해를 끼친 사상을 나열하고, 지적인 쓰레기를 개관하는가 하면, 교사의 기능을 정의하고 인류의 미래를 파고든 뒤, 테니슨, 브라우닝, 글래드스턴, 윌리엄 제임스 등으로부터 아인슈타인과 레닌에 이르기까지 그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에 대한 사담을 적기도 한다.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조한 저│돌베개

건축가 조한의 서울 탐구

서울의 감상기도, 도시의 산책기도 아니다. 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이 도시는 그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어린 시절과 청춘의 시절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기억의 저장소이기도 하다. 그는 자라고 살면서 이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지켜보았고, 지금 눈에 보이는 공간의 과거 모습을 선연히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그가 주목하는 공간은 크고, 화려하고,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아닌, 지금의 공간이로되 옛 시간의 흔적, 그 공간이 품고 있는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들이다. 더불어 기억 속에는 있으나 눈앞에서는 사라진 그런 공간의 흔적과 자취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그는 그 공간을 마주 보고, 자신이 기억하는 그리고 잊지 않기를 바라는 공간의 옛 이야기를 오늘에 서서 차근차근 말하고 있다. 홍대 주변, 낙원상가, 서울시 청사를 비롯 서울 곳곳을 발로 누볐다.



포기하는 용기

이승욱 저│쌤앤파커스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쓸데없는 ‘남의 욕망’을 포기하는 지혜만이 우리를 홀가분하게 하고, 진짜 자신을 만나게 하는 책. 팟캐스트에서 심리상담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해 수만 명의 고정청취자를 확보한 ‘공공상담소’의 운영자 이승욱 원장은 포기하지 못해 안달할수록 삶을 채우는 것은 만족이 아닌 고통임을 알게 하고, 경쟁으로 미쳐 날뛰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분별하는 지혜와, 그것을 포기했을 때 뒤따를 수 있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즉, 포기하는 용기가 있으면, 우리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편하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현실에서 가진 것보다 욕망의 무게가 더 무거울 때, 우리는 불행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포기에 뒤따를 손해나 불이익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란 듯이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 분별하는 지혜와, 그것을 포기했을 때 뒤따를 수 있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포기하는 용기』 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참 나’로 살기 위한 심리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역설

백승종 저│산처럼

한국사의 쟁점을 우리 현실 문제를 통해 살펴보다

역사학자인 저자가 지난 5년간 한국의 정치나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추려본 한국사의 쟁점들을 정리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2010년 안산의 농성현장에 들이닥친 용역회사 컨택터스를 보며 조선 초기 왕실의 사병 조직을 연상시켜 조명한다거나, 2009년 MBC-TV 「PD수첩」 사건에 대한 표적수사를 통해 역시 조선시대의 표적수사였던, 태종이 벌인 세종의 장인 심온에 대한 대역모반죄 사건을 돌아보고, 몇 년 전 외교통상부의 특채 비리와 비교해보는 조선시대의 상피법 제도나, 2011년 ‘반값등록금’ 문제로 짚어보는 조선 성종 때의 학전(學田)이나 권당(동맹휴학) 등 현재와 과거를 꿰뚫는 생각과 비교는 독자들을 끌어 당긴다. 저자만의 고유한 관점은 책을 읽는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죽음으로써 남편의 뒤를 좇는 열행(烈行)은 성리학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성리학 포플리즘’이라고 규정짓는다거나 개혁 군주의 대명사이고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왕으로 여겨지는 정조가 문체반정(文體反正)이나 천주교 탄압 등 수구성을 보인다거나, 국민화가로 대접받는 김홍도의 풍속화를 들여다보면 그림 속 인물들이 모두 유쾌하고 유난히 살집이 좋아 보이는데 이는 당시 백성들의 결핍과 가난을 외면하고 정조와의 관계 속에서 김홍도가 체제 선전용 화보 식의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포그래픽 세계

클레어 콕 스타키 저/유영희 역│마리북스

그래픽 통계가 보여주는 우리 세계의 진실

지금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눈여겨보아야 할 세계 각 분야의 정보를 다채로운 색상과 그림의 인포그래픽으로 펼쳐보이는 그래픽 백과로, 우리 사회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언론이나 뉴스, 인터넷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세계의 이모저모를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색다른 시각으로 유익한 정보를 때로는 놀라운 정보를 알려주기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7년 컴퓨터 이용 인구 비율은 스웨덴이 82%로 1위고, 우리나라가 81%로 2위이다. GDP 대비 연간 교육비 지출 비율에서는 쿠바가 13.6%로 가장 높고, 우리나라는 4.2%로 세계에서 13번째로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09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한국이 5,838명으로 인구 대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잠을 가장 적게 자며, 2009년 한국은 식량 보급을 위해 수단에서 토지 70만 헥타르를 구매했다. 한국인은 온라인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한다.”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

나폴레온 힐 저/강정임 역/샤론 레흐트 해설│흐름출판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특별한 경험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준 최고의 멘토로 꼽히는 나폴레온 힐.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을 진정한 행복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찾고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대공황을 전후로 가장 큰 절망을 경험했고, 몇 번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장본인기도 한 그는 돈이나 지위, 성공과 같은 요인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대공황의 후유증으로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나폴레온 힐은 성장과 행복을 방해하는 자기 안의 ‘악마’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악마와 대화를 시도하며 악마의 유혹과 술책이 무엇인지를 밝혔으며, 그 기록 전부를 이 책에 담았다. 나폴레온 힐과 악마의 대화를 진짜라고 믿을 수도 있고, 그저 상상 속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힐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이 마지막 유작에 녹아 있으며, ‘악마와의 대화’라는 독특한 컨셉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란 점이다.



디자인은 다 다르다

황윤정 저│미술문화

유럽의 길거리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인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 간판, 전단지 등 그래픽디자인 작품을 통해 유럽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책.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디자인을 설명하면서 나라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파헤친다. 이 책은 ‘어떤 디자인이 더 우수한가’를 묻지 않는다. 평가 대신 나라마다 다른 디자인의 차이를 밝히고, 서로 다른 이유를 탐구하는 데 몰두한다. 프랑스 디자인은 프랑스답기 때문에, 독일 디자인은 독일스럽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법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에 주목할 때다. 길거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유럽의 ‘민낯’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 유럽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여행기이자 탐구서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

나카야마 시게노부 저/김은진 역│다빈치

주택디자인의 거장 미야와키 마유미의
단순해서 더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집!


“디자인도 건축도 심플해야 마땅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건축가 미야와키 마유미는 평생에 걸쳐 2백 채가 넘는 집을 설계했다. 그의 건축 철학을 대표작 ‘박스 시리즈’ 주택에 그대로 담겼는데, 네모난 상자 형태 집에 다양하고 복잡한 우리의 생활을 군더더기 없이 담아냈다. 그가 다용도로 기능하며 구석구석까지 제 역할을 하도록 설계한 이면에는 ‘집은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 나아가 이웃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기본 의식이 깔려 있다. 미야와키의 제자이기도 한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주택디자인 교과서』 에서 스승이 설계한 주택 40채를 낱낱이 해부하며 소개한다. 집의 전체와 세부를, 침실과 거실 등을 나누는 평면 디자인부터 각 공간 디자인, 창문 등의 세부 디자인과 주위 풍경 디자인까지, 실제 치수까지 수록된 풍성한 원색 일러스트와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내 집을 그리며 머릿속 집 짓기를 하는 이들이나, 그 꿈을 실현시키며 즐거운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무한히 제공할 것이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신의진 저│북클라우드

디지털 기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짜증과 불안을 주체 못하는 아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줄기차게 엄마만 찾는 아이. 요즘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가 아이에게 무심코 쥐어주는 디지털 기기가 부리는 훼방일 수 있다.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에 상처를 입혀 ‘진정한 성숙’을 방해하는 강력한 주범이 바로 디지털 기기임을 부모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보다 몸은 빨리 자라지만 마음은 더디게 자라는 디지털 세상 속 ‘가짜 성숙’한 아이들을 위해 국내 최고 소아정신과 전문의, 자녀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 신의진이 ‘디지털 페어런팅’을 강력하게 제안한다! 이 책은 부모의 작은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위험으로 다가오는지 알고, 내 아이가 디지털 세상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부모의 필독서이다.



내가 만든 명품 천, 탐나는 가방

제니 맥케이브 저/조은형 역│소란

“천 가지고 놀 줄 아는 언니들, 이제 가방이다!”

핸드프린트, 가방만들기 가이드. 원단 디자인부터 재봉까지 하나하나 자신의 손을 통해 탄생하는 유일무이한 가방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스탬프, 스텐실 기법 위주로 본격적인 핸드프린트를 쉽고 간단하게 알려준다. 핸드메이드 아티스트인 저자가 직접 고안한 핸드프린트 도안 72가지도 수록되어있어서 초보자도 멋스러운 프린팅을 완성할 수 있다. 원단 무늬와 색상을 조금만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개성을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다. 가방 역시 기존의 캔버스백이나 에코백 같은 ‘생활 가방’을 넘어 보다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클러치, 파우치, 숄더백, 크로스백, 핸드백, 브리프케이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메신저백, 보스턴백, 기능성을 우선시한 책가방, 기저귀 가방, 동전 지갑까지 아우르는 35가지 다양한 가방은 핸드메이드로도 ‘잇 백(It Bag)’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에 에디터가 직접 ‘동대문종합시장’을 탐방해 직접 책에 나온 재료를 구해보고 대표 숍을 추천했으며, 각종 도구 및 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숍까지 소개해 국내 실정에 맞는 콘텐츠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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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훈 (도서MD)

내 꿈은 동네 바보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