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나올지 고민하며 걷다 넘어지고 일어나 봐야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꿈. 어쩌면 청춘은 애초부터 꿈을 꾸는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꿈을 꾸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방황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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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자꾸 바뀌거든요. 영화나 TV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바뀌고, 선배나 친구들에게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개나 정보를 들을 때도 자꾸 귀가 팔랑거려요.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이 수시로 바뀌는 게 정상인가요?”
조금 더 치열하게 싸우고 높이 비상할 것을 권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는 점점 더 ‘치열한 꿈’을 강요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초라하지만 언젠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꿈, 현재보다 더 근사하고 멋진 내가 되는 꿈, 다른 사람들처럼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꿈, 그리고 가슴 떨리는 삶을 살, 그런 꿈을 어서 꾸라고 말이다.
정신까지 몽롱해지는 반복되는 꿈 주문을 듣고 있노라면 인생의 뚜렷한 목표 하나, 어울리는 직업 하나, 가고자 하는 명확한 길 하나도 빨리 결정하지 못한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꿈이란 녀석은 절대 쉽게 만질 수도 찾을 수도 없다. 꿈은 오랜 방황을 통해 비로소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대상인 까닭이다. 어딘가에 꼭꼭 숨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내미는 것이 바로 꿈이다.
부푼 기대감으로 첫발을 내딛은 첫 직장에서 맵디매운 눈물을 한참 흘린 뒤에야,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사업을 벌였지만 작은 수확조차 거두지 못한 후에야, 꿈에 그리던 신의 직장에 들어갔건만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감을 잡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명 아나운서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손미나 씨. 그녀는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무렵, 어렵사리 들어간 방송국 문을 박차고 나와 오지로 떠났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리만큼 바쁘게 살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행복하니?’라고 물었을 때 답을 할 수 없어 긴 방황의 여정을 기꺼이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대중에게 정보와 웃음을 선사하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믿었는데, 이토록 허기와 갈증이 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일,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일, 이만하면 됐다 하는데도 더 욕심을 내어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났고, 현재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쳐 ‘소설가 손미나’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삼십대 중반에 조금 더 어울리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사한 그녀는 참 운이 좋다. 한평생을 바친 뒤에야 비로소 ‘이것이 내 꿈이었구나!’ 싶은 일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으므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뒤 부슈롱. 그는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후 20년 동안 항공 분야에서 책임자로 일했고, 이후에는 에너지 기업에서 석유 및 석탄 제품 구입과 판매 책임자 등을 맡아 일했다. 조직에 매여 정해진 월급을 받으며 예측 가능한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그가 무려 일흔여섯 살에 생애 첫 소설인 『짧은 뱀』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몰래 가슴속에 소심하고도 부끄럽게 그러나 강렬하게 품어온 꿈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나올지 고민하며 걷다 넘어지고 일어나 봐야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꿈. 어쩌면 청춘은 애초부터 꿈을 꾸는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꿈을 꾸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방황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잡힐 듯 말 듯 꿈틀거리기만 하는 꿈이 당신 앞에 툭 하고 떨어지기를 소망하며 이 책을 썼다. 과연 이것이 젊은 여성들에게 맞는 조언이고 답인가 싶어 몇 날 며칠을 씨름하며 한 줄을 겨우 쓴 날도 있고, 이것만큼은 꼭 전해주고 싶다는 흥분으로 손가락이 춤추듯 키보드를 눌러댄 날도 있다. 전작인 『여자 Life 사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토막 잠을 자며 씨름했다. 아마도 이 한마디를 듣고 싶은 욕심 탓이었을 게다.
“고마워요, 언니!”
『여자 Life 사전』을 출간하고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스물아홉 살에 여전히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지 몰라 방황 중이라는 독자의 한탄이 담긴 메일을 받아보기도 했고, 이제 막 취업을 했지만 앞으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워킹우먼의 사연과, 번번이 실패하는 연애에 자존감이 흔들린다는 울음 섞인 SNS 메시지도 받았다. 아! 독자를 가장해 작업을 걸어온, 기분 좋은 젊은 남자의 전화도 있었다.
이 책 『여자 Life 스쿨』은 그 사연들에 대한 애정으로 탄생했다. 함께 바라보고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멋진 ‘better me’, 아니 ‘better us’가 되기를 바라며 여자들을 위한 ‘인생학교’ 콘셉트의 글을 쓰고 마음을 담았다.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지식과 지혜로 가득한 인생학교!
사회에 나온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른 중반을 아쉽게 넘겨버린 요즘 나는 예전보다 조금은 덜 흔들리고 조금 덜 방황하며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 기분 좋은 깨달음의 고소한 냄새가 날아가기 전에 그대에게 배달하고자 한다. 언젠가 한 번쯤 꼭 만나고 싶은 당신과 함께 여자의 인생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며 오직 여자들만을 위한 이곳, 『여자 Life 스쿨』에서.
조금 더 치열하게 싸우고 높이 비상할 것을 권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는 점점 더 ‘치열한 꿈’을 강요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초라하지만 언젠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꿈, 현재보다 더 근사하고 멋진 내가 되는 꿈, 다른 사람들처럼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꿈, 그리고 가슴 떨리는 삶을 살, 그런 꿈을 어서 꾸라고 말이다.
정신까지 몽롱해지는 반복되는 꿈 주문을 듣고 있노라면 인생의 뚜렷한 목표 하나, 어울리는 직업 하나, 가고자 하는 명확한 길 하나도 빨리 결정하지 못한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그 꿈이란 녀석은 절대 쉽게 만질 수도 찾을 수도 없다. 꿈은 오랜 방황을 통해 비로소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대상인 까닭이다. 어딘가에 꼭꼭 숨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내미는 것이 바로 꿈이다.
부푼 기대감으로 첫발을 내딛은 첫 직장에서 맵디매운 눈물을 한참 흘린 뒤에야,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사업을 벌였지만 작은 수확조차 거두지 못한 후에야, 꿈에 그리던 신의 직장에 들어갔건만 알 수 없는 허기를 느끼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감을 잡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명 아나운서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손미나 씨. 그녀는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무렵, 어렵사리 들어간 방송국 문을 박차고 나와 오지로 떠났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리만큼 바쁘게 살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행복하니?’라고 물었을 때 답을 할 수 없어 긴 방황의 여정을 기꺼이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대중에게 정보와 웃음을 선사하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믿었는데, 이토록 허기와 갈증이 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일,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일, 이만하면 됐다 하는데도 더 욕심을 내어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났고, 현재 여행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쳐 ‘소설가 손미나’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삼십대 중반에 조금 더 어울리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사한 그녀는 참 운이 좋다. 한평생을 바친 뒤에야 비로소 ‘이것이 내 꿈이었구나!’ 싶은 일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으므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뒤 부슈롱. 그는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후 20년 동안 항공 분야에서 책임자로 일했고, 이후에는 에너지 기업에서 석유 및 석탄 제품 구입과 판매 책임자 등을 맡아 일했다. 조직에 매여 정해진 월급을 받으며 예측 가능한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그가 무려 일흔여섯 살에 생애 첫 소설인 『짧은 뱀』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몰래 가슴속에 소심하고도 부끄럽게 그러나 강렬하게 품어온 꿈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나올지 고민하며 걷다 넘어지고 일어나 봐야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꿈. 어쩌면 청춘은 애초부터 꿈을 꾸는 시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꿈을 꾸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방황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잡힐 듯 말 듯 꿈틀거리기만 하는 꿈이 당신 앞에 툭 하고 떨어지기를 소망하며 이 책을 썼다. 과연 이것이 젊은 여성들에게 맞는 조언이고 답인가 싶어 몇 날 며칠을 씨름하며 한 줄을 겨우 쓴 날도 있고, 이것만큼은 꼭 전해주고 싶다는 흥분으로 손가락이 춤추듯 키보드를 눌러댄 날도 있다. 전작인 『여자 Life 사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토막 잠을 자며 씨름했다. 아마도 이 한마디를 듣고 싶은 욕심 탓이었을 게다.
“고마워요, 언니!”
『여자 Life 사전』을 출간하고 참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스물아홉 살에 여전히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지 몰라 방황 중이라는 독자의 한탄이 담긴 메일을 받아보기도 했고, 이제 막 취업을 했지만 앞으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워킹우먼의 사연과, 번번이 실패하는 연애에 자존감이 흔들린다는 울음 섞인 SNS 메시지도 받았다. 아! 독자를 가장해 작업을 걸어온, 기분 좋은 젊은 남자의 전화도 있었다.
이 책 『여자 Life 스쿨』은 그 사연들에 대한 애정으로 탄생했다. 함께 바라보고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멋진 ‘better me’, 아니 ‘better us’가 되기를 바라며 여자들을 위한 ‘인생학교’ 콘셉트의 글을 쓰고 마음을 담았다.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지식과 지혜로 가득한 인생학교!
사회에 나온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른 중반을 아쉽게 넘겨버린 요즘 나는 예전보다 조금은 덜 흔들리고 조금 덜 방황하며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 기분 좋은 깨달음의 고소한 냄새가 날아가기 전에 그대에게 배달하고자 한다. 언젠가 한 번쯤 꼭 만나고 싶은 당신과 함께 여자의 인생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며 오직 여자들만을 위한 이곳, 『여자 Life 스쿨』에서.
- 여자 Life 스쿨 이재은 저 | 책비
오직 여자들만을 위한 ‘인생학교’에서 배울 법한 ‘꿈’과 ‘사랑’ 수업을 담은 이 책은 대중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다. 작가는 독자와 일대일 대화를 하는 듯한 전개 방식을 택함으로써 독자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독자가 단순히 제3자로서 작가의 경험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능을 삽입했다. 게다가 볼수록 눈길이 가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과 다채로운 편집 스타일, 재능, 커리어, 심리를 아우르는 검증받은 다양한 테스트 툴(tool) 등이 기존의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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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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