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oy Orbison - Oh! pretty woman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Roy Orbison >
이 주제로 가장 먼저 언급될 수 있는 작품은 아마 줄리아 로버츠를 세계적인 배우로 등극시킨 < 프리티 우먼 >이 아닐까요?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1964년에 전미 차트 정상에 오른 로이 오비슨의 대표곡 「Oh pretty woman」입니다. 노래 제목엔 감탄사 Oh!가 붙지만 영화 제목에 Oh!가 붙는다면 왠지 성인영화 같겠죠.
2. Temptations - My girl
수록 앨범 : < Gold - Definitive Collection >
< 나 홀로 집에 >로 세계적인 아역 스타가 된 맥컬리 컬킨이 후속 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 마이 걸 >이었습니다. 맥컬리 컬킨이 벌에 쏘여 죽는 다는 설정에 피식 웃음이 났던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초반이어서 1965년도 1위 곡인 템테이션스의 「My girl」을 비롯해 1970년을 전후한 히트곡들이 대거 삽입됐죠.
3. Platters - Only you
수록 앨범 : < 20 Greatest Hits >
멤버들의 보컬을 강조한 두왑 사운드를 표방했던 템테이션스의 롤 모델은 플래터스라는 5인조 팀인데요. 이들이 1955년에 발표한 「Only you」를 제목으로 내건 영화가 1994년에 개봉됩니다. <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이나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로 유명한 노만 쥬이슨이 감독하고 < 아이언맨 >으로 재기에 성공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 마리사 토메이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었죠.
4. Percy Sledge - When a man loves a woman
수록 앨범 : < Ultimate Collection >
같은 해인 1994년에는 잘못된 발언으로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매장당한 맥 라이언이 알코올 중독자로 출연한 영화가 있었죠. 흑인 가수 퍼시 슬레지의 1966년도 차트 정상 곡 「When a man loves a woman」에서 타이틀을 끌어 온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입니다. 이 작품은 항상 귀여운 역할로 연기의 폭이 좁다는 혹평을 받은 맥 라이언의 다른 면을 보여줬죠.
5. 김현식 - 내 사랑 내 곁에
수록 앨범 : < 골든 베스트 >
1990년 11월 1일에 사망한 김현식이 1991년에 발표한 「내 사랑 내 곁에」는 당시에 정말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타이틀을 고스란히 가져다 쓴 영화가 2009년에 개봉한 < 내 사랑 내 곁에 >입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김명민과 하지원의 명연으로 기억됩니다.
6. Jackson Browne - Running on empty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Jackson Browne >
23살이던 1993년에 약물 과용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리버 피닉스가 처음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작품은 < 형사 서피코 >, < Dog Day Afternoon >, < 네트워크 > 등으로 유명한 시드니 루멧이 1988년에 연출한 < 허공에의 질주 >였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연기로 리버 피닉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 제목은 잭슨 브라운이 1978년에 발표한 앨범 < Running On Empty >의 타이틀곡이죠. 이 음반에는 그 유명한 「The load out & stay」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7. Heatwave - Boogie nights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원년 멤버이자 도니 월버그의 동생인 마키 마크를 가수에서 배우 마크 월버크로 변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가 미국의 포르노 영화 산업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며 여러 인간 군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 부기 나이츠 >입니다. 이 간판은 디스코 펑크(funk) 밴드 히트웨이브가 1977년에 2위를 기록한 「Boogie nights」에서 제목을 따왔죠. 이 팀의 리더 로드 템퍼튼은 마이클 잭슨의 「Rock with you」나 제임스 인그램과 패티 오스틴이 함께 부른 「Baby come to me」 같은 노래를 만들며 일류 작곡가 대열에 합류했죠.
8. Rolling Stones - Jumpin' Jack flash
수록 앨범 : < GRRR! >
세계 최고의 로큰롤 밴드 롤링 스톤스가 1968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3위를 기록했던 이 노래는 1986년에 페니 마샬이 감독하고 후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의 제목으로 부활했습니다. 영화의 타이틀곡은 당연히 「Jumpin' Jack flash」인데요. 영화에서는 롤링 스톤스의 원곡 대신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리메이크 버전이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타를 연주한 사람은 롤링 스톤스의 키스 리차드였죠.
9. Hall & Oates - Family man
수록 앨범 : < Essential >
천재 뮤지션 마이크 올드필드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홀 & 오츠의 「Family man」은 1983년에 빌보드 6위를 기록했는데요. 곡 제목과 달리 이 노래는 기혼남과 매춘부와의 묘한 관계를 내용으로 합니다. 2000년에 제작된 영화 < 패밀리 맨 >은 ‘케서방’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인데요. 단어 그대로 가정적인 남자의 조건에 대한 작품입니다.
10. Don Mclean - American pie
수록 앨범 : < American pie >
1999년에 톡톡 튀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한 아이디어로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성장 영화 < 아메리칸 파이 > 기억하시죠? 어머니가 먹으라고 만들어주신 파이를 다른 용도로 쓴 주인공의 처절한 호기심에 대한 잔해를 영화 포스터에 그대로 등장시켜 궁금증을 유발한 이 작품의 타이틀은 돈 맥클린이 1971년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이죠. 1972년에 4주 동안 싱글 차트 정상을 호령했던 「American pie」는 무려 8분 40초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 팝 역사에서 '1위를 차지한 노래들 중에서 가장 긴 노래'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11. Inner Circle - Bad boys
수록 앨범 : < Bad Boys - Sweat (La La La La Long) >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주연한 버디 무비 < 배드 보이스 >. 두 흑인 형사의 범인 검거 과정을 보면 가제트 형사보다 어이없지만 그래도 목표는 달성합니다. 여기서 두 주인공이 “Bad boys, Bad boys. What you gonna do? What you gonna do? Bad boys”라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인 「Bad boys」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메이카 출신의 레게 그룹 이너 서클이 1993년에 발표해서 인기 차트 8위를 기록한 곡입니다. 원래는 경찰이 실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 Cops >의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싱글로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쳤던 거죠.
12. Los Lobos - La bamba
수록 앨범 : < Original Soundtrack - La Bamba >
1987년에 개봉한 < 라밤바 >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가난한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이 로큰롤 가수로 성공했지만 17살에 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리치 발렌스의 일생은 가난하지만 꿈을 안고 살았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영화 제목은 리치 발렌스가 눈을 감기 3개월 전인 1958년 12월에 발표한 「La bamba」를 그대로 옮겨온 겁니다. 리치 발렌스의 버전은 22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로스 로보스의 버전은 3주 동안이나 차트 탑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13. David Bowie - Velvet goldmine
수록 앨범 : < Best Of David Bowie 1969 ~ 1974 >
1998년에 개봉된 < 벨벳 골드마인 >은 크리스찬 배일과 아완 맥그리거의 옛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작품인데요. 음악 마니아에겐 데이비드 보위를 모델로 했다는 명제가 이 영화의 매력으로 작용했죠. 타이틀 < 벨벳 골드마인 >은 길어서 암기하기도 힘든 데이비드 보위의 1972년도 음반 <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의 수록될 뻔한 「Velvet goldmine」에서 따왔습니다.
14. 김추자 - 님은 먼 곳에
수록 앨범 : < 베스트 20 >
대한민국 최초의 댄스 여가수 김추자의 대표곡 「님은 먼 곳에」는 1990년대에 조관우의 리메이크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랜데요. < 왕의 남자 >와 < 라디오스타 >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2008년에 제작하고 수애가 주연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월남전에 참전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 위문공연가수가 되어 베트남으로 떠난다는 내용은 다소 작위적이었죠.
15. Eagles - Desperado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The Eagles >
근래에 들어서 「Desperado」는 「Hotel California」와 함께 이글스의 대표곡으로 남아있지만 이 노래는 싱글로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즉 빌보드 싱글차트에 오른 적인 없다는 얘기죠. 1973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1995년에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한 < 데스페라도 >는 홍콩 느와르를 많이 참고한 영화였답니다.
16. Sheryl Crow - Leaving Las Vegas
수록 앨범 : < Tuesday Night Music Club >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영어 제목은 셰릴 크로우가 1994년에 발표한 노래와 쌍둥이 무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셰릴 크로우와 「Leaving Las Vegas」를 함께 작곡한 데이비드 베어왈드의 친구인 존 오브라이언의 책 < Leaving Las Vegas >에서 따왔습니다.
17. ABBA - Mamma mia
수록 앨범 : < The Best Of ABBA >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팝 앨범은 바로 영화 < 맘마미아 > 사운드트랙입니다. 아바가 1975년에 발표한 노래 「Mamma mia」가 1999년에 뮤지컬로 탄생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성공할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22곡의 아바 노래만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이 작품은 훗날 한 가수의 노래들로만 제작되는 뮤지컬과 영화의 바로미터가 되었죠.
18. Guns N Roses - Welcome to the jungle
수록 앨범 : < Appetite For Destruction >
날선 슬래시의 기타와 분노에 찬 액슬 로즈의 보컬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정글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 이 곡은 1987년에 발표한 건스 앤 로지스의 데뷔앨범 < Appetite For Destruction >의 두 번째 싱글로 1988년에 빌보드 7위를 기록했습니다. 2003년에는 WWE에서 활동했던 프로레슬러 더 록이 주연한 어드벤처 영화의 제목도 < Welcome To The Jungle >이었죠.
19. Bob Dylan - Knockin' on heaven's door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Bob Dylan 3.0 >
건스 앤 로지스가 리메이크했던 이 노래는 잘 아시는 대로 밥 딜런이 1973년에 주연한 영화 <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의 삽입곡이었죠. 빌보드 12위까지 오른 이 노래는 1998년에 제작된 독일 영화의 타이틀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20. 현인 - 신라의 달밤
수록 앨범 : < 3인의 히스토리 - 김정구, 백년설, 현인 >
1947년 박시춘이 작곡하고 유호가 작사한 신라의 달밤은 현인의 그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으로 아주 유명한 노래죠. 우리 100년 가요사를 빛낸 이 노래의 제목으로 탄생한 영화가 차승원, 이성재, 김혜수가 2001년에 출연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간 경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시작된 이 영화의 줄거리와 신라의 달밤이란 타이틀은 최고의 선택이죠.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chang0307
2013.03.03
waterunicorn
2013.02.25
다 너무 좋은 곡들입니다!
엠제이
2013.02.2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