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맛이 일품인 최초의 오므라이스 - 홋쿄큐세이(北極星)
모든 것에는 그 시작이 있고, 요리에도 그 법칙은 적용된다. 단지 우리가 그 시작점을 모를 뿐이다. 여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이지만 그 시작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가 있다. 달걀로 만든 보들보들한 요리 오믈렛(omelet).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밥이 주식인 아시아인들에게는 쌀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오므라이스다.
글ㆍ사진 이정애, 김광일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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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그 시작이 있고, 요리에도 그 법칙은 적용된다. 단지 우리가 그 시작점을 모를 뿐이다. 여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이지만 그 시작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가 있다. 달걀로 만든 보들보들한 요리 오믈렛(omelet).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밥이 주식인 아시아인들에게는 쌀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오므라이스다. 오므라이스의 시작은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難波)에서 장사를 시작한 양식당 홋쿄큐세이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몇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양식당인 홋쿄큐세이는 1922년에 문을 연, 정말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다. 그 식당의 발자취는 바로 신사이바시 본점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 시절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은 양식당이라기보다는 일본식 전통 가옥으로 보인다. 넓은 가게에 일본 정원까지 있어서 당시 양식당의 위세를 짐작하게 해준다. 1922년이라면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어 세계적으로 지위를 인정받았을 때다. 유럽에 막대한 수출을 하고 경기가 상승하고 있을 때였으니, 양식당이 들어서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다만 지금까지 가게를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운영을 잘했다는 뜻일 것이다.

일본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어쨌든 홋쿄큐세이가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오므라이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므라이스라고 하면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밥을 케첩 소스로 범벅한 오므라이스나 달걀부침 위에만 케첩 소스가 살짝 뿌려진 오므라이스가 떠오른다. 두 오므라이스가 맛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좀 종잡을 수가 없다.

다른 요리도 그렇지만 오므라이스는 특히 그 탄생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오므라이스가 만들어진 이유와 그 맛과 의미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오므라이스는 사실 아픈 손님을 배려한 주방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환자식이었던 것이다. 가게 초창기에 위가 좋지 않은 단골이 있었다. 그 손님은 매번 오믈렛과 밥을 시켜 먹었는데, 손님이 이 음식에 질려하지 않을까 걱정한 주방장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위가 아픈 손님을 위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려던 주방장의 마음이 느껴지는 요리가 바로 홋쿄큐세이 오므라이스다.




홋쿄큐세이에서는 오므라이스 원형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탄생 배경의 이야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먹던 오므라이스와 전혀 다른 느낌의 오므라이스다. 강렬한 맛보다는 어머니의 정성스런 요리를 맛보는 것처럼 부드럽게 감싸주는 포근한 맛이 느껴진다. 기본은 바로 치킨 오므라이스(チキンオムライス)로 개인적 취향이 있다면 버섯(키노코 きのこ), 돼지고기(포크) 등의 다양한 재료도 준비되어 있으니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오므라이스 자체로 부족하다면 오므라이스 세트(オムライスセット)를 시켜서 새우튀김과 미소 수프를 추가할 수 있다.

다른 어떤 메뉴보다 최초의 오므라이스를 선택해야 하는 곳이다.


레미의 추천 치킨 오므라이스 チキンオムライス 690엔





간단 메뉴 설명

きのこオムライス(버섯 오므라이스)-690엔
ポ( )クオムライス(돼지고기 오므라이스)-690엔
ハムオムライス(햄 오므라이스)-660엔
ビ( )フオムライス(소고기 오므라이스)-770엔
カニオムライス(게 오므라이스)-930엔
貝柱オムライス(조개관자 오므라이스)-930엔
海老オムライス(새우 오므라이스)-930엔

オムライスセット(오므라이스 세트)- 370엔



간단 일본어

잠깐 정원을 구경해도 될까요?

니와오 스코시 미테모 이이데스카。

가게 사진을 찍어도 괜찮을까요?

오미세노 샤신오 톳데모 이이데스카。



가게 정보


홈페이지 : www.hokkyokusei.jp
예산 : 2,000∼엔
영업시간 : 11:00~23:00
휴일 : 12월 31일, 1월 1일
TEL : 06-6211-7829
가는 방법 : 미도스지 선御堂筋線, 요쓰바시 선四つ橋線, 센니치마에 선千日前線의 난바 んば(M20, Y15, S16)역 25번 출구에서 도톤보리 강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찾을 수 있다(약 3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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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구르메 이정애,김광일 공저 | 은행나무
일본에서도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이며 예부터 상업도시였던 오사카의 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 음식 중에서도 대표격이라고 할 만하다. 다양하고 독특하며 재치가 넘치는 음식들, 가령 위가 불편한 손님을 위해 주방장이 만들어낸 오므라이스, 평범한 밀가루 부침개에서 발전한 오코노미야키, 문어를 넣어 동그랗게 구운 다코야키, 맥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안주 쿠시카츠, 전쟁 구호 물품이었던 밀가루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컵라면, 컨베이어벨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회전초밥도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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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라이스 #오믈렛 #홋쿄큐세이 #치킨 오므라이스
1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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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2014.09.30

포근포근한 오므라이스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메뉴인 것 같아요. 저 색깔만 봐도 즐거워집니다. 더불어 새우튀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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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2014.09.30

오므라이스와 새우튀김이라니!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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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

2014.08.31

오믈렛이 아닌 오므라이스는 일본이 역시 정통의 맛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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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김광일

이정애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란 재일교포 3세. ‘레미’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식당을 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다. 맛집을 돌아다니는 게 취미. 한국에서도 여러 맛집을 돌아다니다가 일본의 맛집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맛이라면 역시 오사카. 오사카에서 지내면서 맛집을 선별하고 골랐다. 이 책을 준비하며 경험했던 맛의 향연에서 헤어나지 못해 툭하면 오사카로 달려가고 있다.

김광일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역사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
고려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동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이번 구르메 여행에 뛰어들었다. 음식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새로운 책을 기획중이다. 저서로는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발길 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방학 과제가 즐거워지는 우리 박물관 20곳」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