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4명 중 1명, 이곳을 거쳐갔다
대한민국 남자 4명 중 1명, 매년 12만 명의 청춘들이 진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 연무대, 논산 육군훈련소다. 1년 365일 젊음의 함성이 하루도 빠짐없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곳이다. 지금까지 60년 동안 대략 730만 명 정도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 훈련소를 거쳐갔고, 이들이 우리 군의 주축을 이루어 국가방위를 담당하는 한편 기적적인 고도성장과 민주화를 견인했다.
2012.04.24
작게
크게
공유
대한민국 남자 4명 중 1명, 매년 12만 명의 청춘들이 진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 연무대, 논산 육군훈련소다. 1년 365일 젊음의 함성이 하루도 빠짐없이 힘차게 울려 퍼지는 곳이다. 지금까지 60년 동안 대략 730만 명 정도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 훈련소를 거쳐갔고, 이들이 우리 군의 주축을 이루어 국가방위를 담당하는 한편 기적적인 고도성장과 민주화를 견인했다. 군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육군훈련소가 없는 국군의 역사 역시 생각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육군훈련소의 존재 의의는 매우 크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두 번 태어난다.
첫 번째 태어날 때는 어머니가 산고를 겪지만, 두 번째 태어날 때는 본인이 산통을 겪는다.
이 산통을 겪고 난 뒤라야 철부지 사내 녀석들은 진정한 남자가 되고 어른이 된다.
오늘날이라고 해서 이러한 육군훈련소의 존재 의의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확인된 것처럼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은 60년 전과 다를 것이 없고, 튼튼한 안보와 국방 없이는 하루도 그 존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엄연한 현실이다. 국방과 안보의 의미가 커질수록 육군훈련소의 존재 의의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훈련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훈련병들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오늘의 자신이 어제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훈련병들은 내일의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에 부푼다.
게다가 육군훈련소는 정예 강군 육성이라는 일차적인 임무 외에 건강한 사회인의 양성이라는 이차적인 사명도 수행해왔다. “군대에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거나, “남자는 군대에 갔다 와야 어른이 된다”는 말들은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비유나 상징, 과장이 결코 아니다. 스무 살 언저리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군대를 통해 나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우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은혜를 절감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의범절과 규범들을 배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사회인 양성소로서의 군대는 과거에 그 역할이 더욱 빛을 발했다. 문맹률이 높던 시절에는 군대에서 글을 가르쳤고, 군대에서 운전이나 정비 일을 배운 병사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관련 사업에 종사했으며, 취사반 출신들은 주방장이 되거나 음식점 경영자가 되었다. 세계가 놀라는 대한민국 현대사 60년이 인내와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국민들의 근면의 결과라면, 이를 가르친 것은 절반이 군대였고, 특히 육군훈련소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육군훈련소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이 안타까워 하면서도 기꺼이 자식의 입대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자신들이 실제로 훈련소와 군대에서 배운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버지 세대의 훈련소와 오늘날의 훈련소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첫날밤을 보낸 훈련병들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처럼 이들의 앞날에도
새로운 서광이 비치게 될 것이다.
요즈음 입영하는 신세대 병사들은 우선 의식주에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라난 세대다.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그 결과 자신들이 누려온 혜택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의무와 책임, 통제와 단체생활에는 익숙지 않다.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졌다는 점도 신세대 병사들의 특징이다. 인내며 끈기라는 단어도 이들과는 먼 얘기가 되었다. 게다가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대다수가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해 자아 성취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나라와 군대의 입장에서 정예 강군을 육성해야 한다는 기본 취지 외에, 이들을 진취적이면서도 명랑한 사회인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또 다른 의무가 육군훈련 소에 주어진 것이다.
정예 강군 육성과 건전한 사회인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점차 패기와 의욕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논산 육군 훈련소는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진짜 사나이’로 만들어가기 위한 트레이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은 두 번 태어난다.
첫 번째 태어날 때는 어머니가 산고를 겪지만, 두 번째 태어날 때는 본인이 산통을 겪는다.
이 산통을 겪고 난 뒤라야 철부지 사내 녀석들은 진정한 남자가 되고 어른이 된다.
오늘날이라고 해서 이러한 육군훈련소의 존재 의의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확인된 것처럼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은 60년 전과 다를 것이 없고, 튼튼한 안보와 국방 없이는 하루도 그 존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엄연한 현실이다. 국방과 안보의 의미가 커질수록 육군훈련소의 존재 의의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훈련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훈련병들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오늘의 자신이 어제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훈련병들은 내일의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에 부푼다.
게다가 육군훈련소는 정예 강군 육성이라는 일차적인 임무 외에 건강한 사회인의 양성이라는 이차적인 사명도 수행해왔다. “군대에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거나, “남자는 군대에 갔다 와야 어른이 된다”는 말들은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비유나 상징, 과장이 결코 아니다. 스무 살 언저리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군대를 통해 나라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우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은혜를 절감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의범절과 규범들을 배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사회인 양성소로서의 군대는 과거에 그 역할이 더욱 빛을 발했다. 문맹률이 높던 시절에는 군대에서 글을 가르쳤고, 군대에서 운전이나 정비 일을 배운 병사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관련 사업에 종사했으며, 취사반 출신들은 주방장이 되거나 음식점 경영자가 되었다. 세계가 놀라는 대한민국 현대사 60년이 인내와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국민들의 근면의 결과라면, 이를 가르친 것은 절반이 군대였고, 특히 육군훈련소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육군훈련소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이 안타까워 하면서도 기꺼이 자식의 입대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자신들이 실제로 훈련소와 군대에서 배운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버지 세대의 훈련소와 오늘날의 훈련소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첫날밤을 보낸 훈련병들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처럼 이들의 앞날에도
새로운 서광이 비치게 될 것이다.
요즈음 입영하는 신세대 병사들은 우선 의식주에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라난 세대다.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그 결과 자신들이 누려온 혜택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의무와 책임, 통제와 단체생활에는 익숙지 않다.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졌다는 점도 신세대 병사들의 특징이다. 인내며 끈기라는 단어도 이들과는 먼 얘기가 되었다. 게다가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대다수가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해 자아 성취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나라와 군대의 입장에서 정예 강군을 육성해야 한다는 기본 취지 외에, 이들을 진취적이면서도 명랑한 사회인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또 다른 의무가 육군훈련 소에 주어진 것이다.
정예 강군 육성과 건전한 사회인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점차 패기와 의욕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논산 육군 훈련소는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진짜 사나이’로 만들어가기 위한 트레이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 이보다 아름다운 젊음은 없다 김환기 저/김상훈 KISH 사진 | 플래닛미디어
창설 60주년을 맞은 논산 육군훈련소 이야기. 지난 60년 동안 육군훈련소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 발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훈련에 대한 열의와 열정만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시설이 열악하든 말든, 외부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육군 최고의 정병 육성을 위한 육군훈련소의 땀과 노력은 한시도 멈춘 적이 없다. 과연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6.25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육군훈련소의 60년 역사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6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김환기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친 후 출판계에 입문하여 활동하고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가 고향 마을과 지척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부대 안에 들어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아쉽게도 군 복무는 다른 곳에서 했다. 최전방 부대들과 그 인근의 DMZ 지역 답사 이야기를 모은 『DMZ, 유럽행 열차를 기다리며』(공저), 해병대의 특별한 훈련과 생활상을 담은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서해 5도의 풍광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기행집 『Colors of the Sea』, 신세대 해병 탄생기인 『나는 해병이다』, 우리 공군의 활약상을 담은 『대한민국 공군의 위대한 비상』 등을 썼다.
yeunbora0821
2012.05.05
천사
2012.05.02
usilver
2012.04.2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