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나는 무지개 창작 식당 앞에 작은 나무 의자를 놓고 앉았다. 거리로 쏟아지는 포근한 햇살을 바라보며, 나는 여유롭게 음악을 들었다. 겨울이 다 지나고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끊었던 기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재벌 청년은 식탁에 머리를 숙인 채 뭔가 열심히 쓰는 중이었다. 자세로 보자면 열정적인 작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 노래 동요에요? 어른이 왜 동요를 듣고 그래요?”
재벌 청년이 물었다.
“동요가 아닌데 동요처럼 들리네. 어른들을 위한 동요라고 해야 할까?”
조동희가 부르는 <어린 물고기>라는 곡이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조동희의 목소리는 마치 꿈결에 들려오는 먼 바다의 파도소리처럼 아련했다. 나는 어린 물고기가 되어 어린 시절의 기억을 헤엄치는 것 같았다.
나는 재벌 청년의 어깨 너머로 노트를 들여다봤다. 무엇을 쓰는지 조금은 궁금했다. 노트에 빽빽하게 글자로 가득 차 있었다.
“와, 많이 썼다! 읽어봐도 돼?”
재벌 청년은 어깨를 펴면서 호기로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노트를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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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있는 나는 정말 나의 모습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일까?
나는 누구일까?
내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내 마음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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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쓴 문장 같았기 때문이다.
“하하하!”하고 재벌 청년은 웃으면서 “잘 썼지요?”하고 물었다. 그제야 나는 눈치 챘다. 재벌 청년은 내 책을 그대로 베껴 쓰는 중이었다.
이 책은 6년 전 내가 처음으로 쓴 동화였다.
“이 책 한 권을 다 베끼고, 또 다른 책도 베낄 거예요. 제가 계속 작가 형님 책을 베끼다가 보면 작가 형님처럼 쓸 수 있겠지요? 지금은 백 권 베껴 쓰기가 목표인데…….”
재벌 청년이 말했다.
휴, 하고 나는 짧게 숨을 토해냈다.
“베껴 쓴다고 글을 잘 쓸 거라는 얘기는 누구한테 들었어?”
“붕어빵 카페 사장님한테요. 글을 잘 쓰려면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의 글을 베껴 쓰면 된대요.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한 줄도 빠짐없이 베껴 쓰면 자기도 모르게 글을 잘 쓰게 된대요.”
“그건 지어낸 얘기야.”
재벌 청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대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교수님들도 이렇게 베껴 쓰라고 한다던데요. 컴퓨터로 치면 효과가 없고 반드시 손으로 또박또박 써야 효과가 있대요. 작가 형님은 그렇게 해본 적 없어요?”
“없어!”
탁, 소리가 날 정도로 나는 식탁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재벌 청년도 쉽게 물러날 기세가 아니었다.
“음악가들 있잖아요.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울 때, 처음에는 다른 음악가의 음악을 듣고 따라 하잖아요. 그게 베끼기랑 비슷한 거 아니에요? 화가들도 처음 배울 때에는 다른 화가의 그림을 모방한대요. 그것도 다 베끼기잖아요. 작가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재벌 청년의 논리에 나는 잠시 말문을 잃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고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음악이나 미술은 글쓰기와 근본적으로 달라. 음악이나 미술은 학원을 다니면 어느 정도 실력이 늘 수는 있어. 피아노 학원을 1년6개월 다니면 체르니 30번까지 칠 수 있다거나 미술 학원에서 석고 데생을 몇 년을 하면 어떤 석고상 정도는 그릴 수 있다거나 하잖아. 하지만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달라. 글쓰기 학원에 다닌다고 반드시 실력이 는다고 할 수 없어.”
“왜 그런 거예요?”
“글쓰기는 생각쓰기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지.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학원에서 가르쳐줄 수 있겠어?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을 베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하는 법까지 베낄 수는 없어.”
내 얘기에 재벌 청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눈동자를 굴리면서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나는 레몬트위스트 허브차를 내밀었다. 레몬의 상큼한 냄새가 재벌 청년의 복잡한 마음을 위로해주길 바랬다.
“작가 형님은 어떻게 하다가 작가가 되셨어요?”
재벌 청년이 허브차를 후후 불어 마시고는 물었다. 나도 허브차로 목을 축이고는 입을 열었다.
“나는 서른아홉 살이 될 때까지 착실한 직장인이었어. 글만 써서 먹고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 작가의 생활이란 게 열악하고, 나는 또 부양할 부모님과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됐거든.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쉬지 않고 돈을 버는 일을 해야 했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회의를 하고, 보고를 하고, 실적을 낼 계획을 세우고……. 보통 직장인들과 똑같은 생활을 했지. 어느 날 밤,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찬물을 쏟아 부은 듯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무슨 생각이요?”
“나는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는 걸까? 누구를 위한 노동일까?”
“부모와 가족을 위해 일을 하셨잖아요.”
“그랬지. 그렇게 달려오다가 보니까 내 자신이 없었어.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쉬지 않고 노동을 해왔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 내 앞에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거 같더군. 나는 회사의 사장님을 위해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노동을 하는 건 좋아. 나는 일하는 걸 좋아하거든. 하지만 사장님이 아니라 나를 위해 노동을 하고 싶었어. 어떻게 하면 나를 위해 노동을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내 가족을 안정적으로 부양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빠졌어.”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어요?”
재벌 청년이 잔뜩 궁금해진 표정으로 물었다.
“해결을 못했어. 생각해봐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잊어버리려고 했지. 몇 달을 그렇게 살았지.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부터 갑자기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어. 온몸에 기운이 없고, 머리는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열이 오르고, 뼈마디가 쑤시는 거야. 처음에는 감기몸살인 줄 알고 병원에 가서 약도 먹고, 링거도 맞았어. 그래도 차도가 없더라. 혈액 검사를 해봤어. 백혈구 수치가 필요 이상으로 몹시 높아져 있대. 내 몸 어딘가가 고장이 나서 백혈구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뜻이었지. 난 처음에 암에 걸린 거라고 생각했어.”
“무서웠겠어요.”
“무섭지는 않았어. 아예 걸리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병원에 찾아가 종합검진을 했어. 며칠 후에 결과가 나온대. 기다리는 며칠 동안 가슴 밑바닥이 돌로 변하는 것 같더군. 그런데 검사 결과, 특별히 안 좋은 곳이 없대. 그런데 백혈구는 왜 수치가 높아진 걸까? 그건 의사도 대답을 못했어.”
“기쁘셨어요?”
“기쁘지는 않았어. 그렇다고 몸이 아픈 게 나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다음 날 눈을 뜨고 싶지 않았어. 그냥 그대로 영원히 잠들면 평온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 밤 잠들었지. 그게 그 당시 내 유일한 소원이었어.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자는 동안 나는 계속 끙끙거리며 앓는 소리를 냈대. 어디 아프냐고 깨우면 아니라고 멀쩡하게 대답하고, 다시 잠들면 또 앓는 소리를 냈대는 거야.”
“그 병이 대체 어떤 병이었어요? 어떻게 나으셨어요?”
“나도 그 병이 어떤 병이었는지는 몰라. 그날은 서른아홉 살 12월 31일이야. 하루가 지나면 마흔이 되는 날이었지. 그날 회사에서 내 사표를 받아줬어. 넉 달이 넘게 사표가 반려되었던 게 드디어 해결이 된 거야. 오전 11시에 회사를 나오는데, 롱코트 자락으로 스며드는 겨울바람이 몹시 매서웠어. 그리고 12월 31일 12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 글을 쓰기 시작하자 아픈 게 사라졌어. 거짓말처럼.”
“글쓰기가 병을 낫게 한 거예요?”
재벌 청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 그건 아니겠지. 그 당시 통장에는 한 달을 버틸 수 없을 만큼 돈이 있었어. 퇴직금은 진작 받아썼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었지.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을 거야. 그런 긴장 탓에 아플 새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
나는 6년 전의 그날이 바로 어제 일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쓴 책이 지금 네가 베끼고 있는 그 책이야.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그 당시 나는 꼭 사람 세상에 온 공룡 같은 기분이었거든. 모든 사람들은 진화해서 살아남았지만, 나는 여전히 진화를 못한 채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룡 같았어.”
어느새 레몬트위스트 허브차가 바닥을 드러냈다. 나는 차를 한 잔 더 끓이려고 주전자에 물을 부었다. 등을 돌린 채 나는 말했다.
“내가 하는 노동이 누구를 위한 노동일까? 누구를 위해 지금 나는 일을 할까? 이런 질문을 매일 밤 수백, 수천 번을 거듭했어. 그래서 낸 결론은 글을 쓰자, 였어. 글을 쓰는 것이 나를 위한 노동이란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요, 왜 어린이 책을 쓰신 거예요? 소설이 더 멋있지 않아요?”
재벌 청년이 물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돈을 버는 일은 잘 못하는 것 같아. 돈을 잘 버는 일이란 생각이 들면 왠지 나랑은 안 맞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 난 글 쓰는 게 참 좋아. 글을 쓰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 그런데 아무리 글 쓰는 게 좋다고 하지만, 돈을 버는 글 쓰는 건 내게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았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글을 써서 돈을 벌 자신이 없었어. 상업적인 글을 무시하는 말을 내뱉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상업적인 글을 쓸 재주가 없었던 거야. 그래서 잘 팔리는 책을 쓰는 작가를 시샘한 것인지 모르지.”
나는 주전자를 들고 머그컵에 물을 부었다. 김이 무럭무럭 났다.
“그런데 어린이 책은 굳이 상업적이지 않아도 돼. 자극적으로 쓸 필요도 없고, 억지로 인기를 끌려고 할 필요도 없어. 성인 책은 욕망이 자글자글 붙어있는 책들이 많아. 이 책을 팔아서 한몫 잡아야겠다는 사람들의 욕망이 모이고 또 모여서 만들어내는 책들이 많아. 하지만 어린이 책은 최소한 그렇지는 않거든. 왜냐하면 어린이 책에 어른의 욕망이 자글자글 붙어버리면 그런 어린이 책을 누가 사주겠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읽기가 부담스러울 걸. 어린이 책은 어린이 입장에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야. 그래서 어른들의 욕망을 없애야 성공할 수 있지. 이따금 어른들의 욕망이 묻어 있는 어린이 책을 볼 수 있는데, 대개 어린이 책을 만든 경험이 없는 성인 편집자들이 만든 책이야. 그런데 그런 책은 모두 실패야.”
“어린이 책은 어른 책보다 쓰기가 쉽지요?”
나도 모르게 슬쩍 웃음이 났다.
“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피자 만드는 게 쉽겠어, 비빔밥 만드는 게 쉽겠어? 어린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야. 음식도 저마다 맛이 다르듯이 책도 저마다 색깔이 달라. 확실한 것은, 유명한 소설가들이 생각보다 동화책을 많이 내고 있다는 거지. 공지영, 최인호, 박완서, 조정래, 김탁환, 이청준, 현길언, 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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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소설가들이 쓴 동화라면 잘 팔리겠어요? 베스트셀러에요?”
나는 또 웃음이 났다.
“그렇게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야. 자신들이 쓴 성인 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 소설을 잘 쓴다고 동화를 잘 쓰는 건 아니니까.”
“피자를 잘 만든다고 비빔밥을 잘 만드는 건 아니라는 말씀?”
“그게 그렇게 되나?”
우리는 같이 웃었다.
“참 이상해요. 6년 전에 그렇게 힘든 시간에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 책을 썼다면서요. 이 책에는 그렇게 힘든 감정을 볼 수가 없는걸요? 유쾌하고 가볍고 귀여워요.”
“그건 나도 이상해. 그 당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글은 정반대로 나오더군. 이 책 말고 SF동화도 한 권 썼지. 『훈민정음 구출작전』이라고.”
“아, 그 책 봤어요. 코믹해서 웃겨 죽겠던데! 현실과 정반대네요!”
“글쓰기는 확실히 치유해주는 무엇이 있어.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 치유를 했나 봐.”
나는 조동희의 <어린 물고기>를 돌렸다. 그녀의 음악은 어른들을 위한 동요처럼 순수한 감정을 고백하는 것 같았다.
“저기, 바다 위에 푸른 하늘이 보고픈 멀리 나는 새들의 날갯짓이 그리운 내 마음을 아나요. 오늘도 난 꿈꿔요. 모두 잠든 바다 속 스미는 달빛을…….”
어른들이 동화를 쓰는 것은 어린 물고기가 되어 어린 기억 속을 다시 헤엄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근한 햇살이 거리로 쏟아졌다. 나는 재벌 청년과 함께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거리를 바라봤다. 무슨 글이든 쓸 수 있는 날 같았다.
서지원
스토리텔링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며, 재미없는 글을 쓰는 건 죄악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250여 종의 스토리텔링 책을 집필을 했으나, 재능이 있어서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익히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지원 작가의 특징은, 지식과 교양을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 엉뚱한 소재로 스토리텔링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바다 소년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했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이상한 사람과 놀라운 사건을 취재했고, 출판사에서 요란한 어린이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어린 시절 꿈인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며, 예스24와 네이버에 스토리텔링 방법론에 대해, 빅이슈에 인간의 행복과 삶의 양식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글을 연재한다.
스토리텔링으로 쓴 책은 수학, 과학, 철학, 인문, 역사, 환경,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으며, 무려 300종에 가까운 책을 썼다. 중국, 대만 등 외국 여러 나라에 수십 종의 스토리텔링 책이 수출이 됐으며, 외국에서도 인기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쓴 책으로는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왔다』,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요』,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1, 2』, 『훈민정음 구출 작전』, 『원더랜드 전쟁과 법의 심판』, 『세상 모든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 『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다짐 대장』,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귀신들의 지리공부』, 『무대 위의 별 뮤지컬 배우』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 등 많은 책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2012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는 등 스토리텔링으로 지식 탐구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담아주는 집필을 계속 하고 있다.
나랑
2012.11.06
다대기
2012.10.19
희망으로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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