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떠나고 싶은 1만 시간의 여행
20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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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도대체 1만 시간이면 며칠이야?’ 라고 생각하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416.6666일. 1년하고도 한 달 반이다. 이미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에서 남들과 다른 여행을 떠났던 저자가 이번에 선택한 여행지는 ‘아시아’다. 실제로 중국을 시작으로 동티베트,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지나 이란, 터키, 시리아까지 거의 500일 가까이 여행을 다녔다. 왜 그리도 긴긴 여행을 떠나야 했던 걸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중국에 중국인들과 함께 하루 꼬박 걸려 배타고 가기로 결정한 것부터 아예 고생을 하기로 맘먹고 떠난 여행 같았다. 함께 떠날 친구도 있었다. 일본인 친구 ‘카즈마’. 역시 여행을 좋아하고 일본에서 여행책도 낸 작가라는 친구와 함께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힘든 여정을 시작한다.
첫 여행지인 중국이라는 나라는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매력적인 나라인 듯 하다. 말이 잘 안 통할 수도 있고, 지저분하기도 하고, 사기도 당하기 쉬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찾아가는 걸 보면 말이다. 힘든 여행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떠났던 ‘윈난(雲南)’ 지역은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북경에서 기차타고도 한참, 그리도 또 불편한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 한다는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경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1만 시간의 여행자가 기대한 것도 아마 그것이었으리라. 하지만 뭐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숙소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이고 헤매고, 그나마 찾아간 숙소는 지내기 불편한 곳이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 피로만 쌓여가고. 가장 많이 실망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많은 관광객들 덕분에 상업화 되어버린 도시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여행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리는 순간이 있다. 여행에서 꼭 필요한 순간. 아무리 힘들었던 기억도 돌아와서 추억으로 남게 해주는 그 순간.
‘이런 느낌이 간절했다. 무엇을 보든 상관없다고,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여겼지만 눈앞에서 물결치는 경치에 흥분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참았던 태양이 안개를 뚫고 한꺼번에 내리쬐고 있었다. … 지금 나는 바닥을 쳤다. 내 여행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는 실체. 그 바닥을 지금 내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너무 오래 맛보지 못해 의심했었다. 여행이 일처럼 억지스러우면 당장에라도 그만두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일찍 온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더랬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왜 또 다시 떠날 수 밖에 없는지. 바로 이 여행의 순간들이 말해준다. ‘어휴.. 이러고도 여행을 다녀야 돼?’ 라고 느껴지는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이 여행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또 다시 웃고 미소지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다시 결심한다. ‘언젠가는 나도…’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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