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에는 인간뿐 아니라 자연도 있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떠돌이 까치> 이현세 만화가가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 15권을 완간 했다.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를 통해 친숙한 까치, 엄지, 두산, 동탁 네 주인공이 역사체험대결을 벌이면서, 세계사 한복판으로 독자를 이끈다.
지난 10월 24일, 시리즈 완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현세는 “이제까지 보지 않았던 아프리카, 중동, 남미의 역사를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간 강대국 중심의 세계사 교육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다루어, 만화를 보는 청소년, 어른 독자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썼다.
무엇보다 이현세의 세계사는 디테일이 다르다. “탱크나 비행기를 그릴 때 실루엣으로 그리는 것과 그대로 정밀 묘사하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난다. 이 세계사가 다른 세계사 만화가 차별화를 가지는 점은 묘사의 디테일이다. 인물은 가급적 친숙하게 그리려고 했고, 배경과 소품은 세밀하게 그려 그 시대로 빠져들 수 있게 연출했다.”
그 중에서도 그는 동물 묘사에 공들였다고 덧붙였다.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갈 때, 대부분 건물을 통해 넘기곤 하는데, 나는 가급적 새, 노루, 호랑이, 사자, 물, 바람, 자연 등 자연으로 연결해내려고 애썼다.
세계사에는 자연도 있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아프리카 줄루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얼룩말 떼부터 나온다. 이런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설명해 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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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
이현세 작가는 “아이들과 소통해서 아이들을 위한 창작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최종 목표를 밝혔다. 이번 한국사, 세계사 작업도 그 일환이다. 아이들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모님이 먼저 권해주는 교양만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사인회를 하면, 부모님이 애를 데려와 ‘이 사람 무척 유명한 사람이야. 사인 받아.’ 해도 아이들은 시큰둥했다. 아이들이 마징가, 둘리를 그려달라고 떼쓰기도 했다. 똑같이 못 그리면 아이들이 불만스러워하기 때문에 그걸 그려줄 순 없고 대신 캐리커쳐를 그려주며, 그 곤혹스러운 시간을 넘기곤 했다.(웃음)
지금은? 지인에게 책을 보내면 ‘이 작가, 아빠가 아는 사람이야?’ 하고 신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독후감을 보내오기도 하고, 사인회에 가면 아이들이 먼저 달려든다. 아주 기쁘다. 까치, 동탁, 엄지 캐릭터를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60살이 되면 더 멋진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이현세 작가는 향후 <만화 삼국지>를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비가 왜 삼국지의 주인공이 되었는가부터 고찰해 세 형제가 죽고 난 이후의 이야기까지 다뤄볼 예정이다. “이제껏 그랬듯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70세가 되서 할일은 명확하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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