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야, 콸콸~ 솟아라! - 『단물 고개』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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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샘솟는 웃음과 지혜의 ‘단물’샘을 찾아, 우리 고전을 되살리는 옛이야기에 천착해 왔던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는 이미 많은 스테디셀러를 배출했습니다. 『규중칠우쟁론기』를 원작으로 하는 『아씨방 일곱 동무』, 신화 속 대표적인 여성 인물을 소재로 한 『바리공주』, 『전우치전』에서 따온 『신기한 그림족자』 등이 제각기 색다른 글과 환상적인 그림으로 옛이야기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단물고개』 역시 옛이야기의 해학과 잔재미를 잘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중애 선생님이 근무하는 초등학교가 천안에 있기 때문일까요? 천안시 일대에 전해 오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앞서 나온 시리즈의 다른 책처럼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책으로는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이야기라서, 옛이야기를 좋아하고 이미 웬만한 이야기는 다 섭렵한 아이들도 책장 앞으로 바짝 다가앉을 것 같습니다.
마음씨 착하고 효심이 지극하던 총각이 나무를 하러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단물샘’ 때문에 욕심꾸러기로 변해 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집니다. “오냐, 호랑이 조심하고.” “이예.” “점심 먹을 때 꼭꼭 씹어 먹고.” “이예.” 어머니와 총각의 리듬감 있는 대화로 시작하는 글은 시종일관 입에 착 감기는 입 말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수한 입말이 우리네 할머니를 대신하여 우리말의 리듬과 가락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주네요. ‘대롱대롱’ ‘그득그득’ ‘뽀골뽀골’ 같은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도 맘에 듭니다.
‘국제 노마 콩쿠르’ 수상 작가 오정택의 그림도 돋보입니다. 한지 느낌의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기법은 ‘다색 석판화’ 방식을 응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주황색, 파란색의 색감을 대담하게 대비시켜 글의 내용이 더욱 강렬하게, 풍부하게 다가옵니다.
단물 장사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근본을 잊어 가는 총각의 모습에 다다르면, 어른들의 마음도 ‘뜨끔뜨끔’해집니다. 파면 팔수록 샘이 말라가듯, 욕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단물’은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 절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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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고개
출판사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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