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응시하는 아주 특별한 시선 -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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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엉뚱한 사람과 결혼하거나, 중년이 되도록 보람 없는 일만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삶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고 나서야 비로소 건축은 우리에게 눈에 띄는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누가 어떤 건물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때, 그 말에서는 그 구조물에 기록된 고귀한 특질과 그 주변에 있는 더 슬프고 더 넓은 현실 ―이제 우리는 그런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사이의 달콤 쌉쌀한 대조의 느낌이 우러난다. 아름다움을 볼 때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암시하는 행복이 예외적인 것임을 알기에 목에서 덩어리가 치밀어 오른다. (본문 중에서)

그는 늘 이런 식이다. 아름다움을 이해하려면 먼저 약간은 좀 슬퍼야 한다고 말한다. 기쁨 뒤에 찾아오는 상실감과 공허감을 담담하게 폭로하기도 한다. 그래서인가보다.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다 보면 왠지 위안이 된다. 살면서 문득 의아하게 생각되는 모순적인 행동들, 혹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 ‘원래 다 그래.’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심상한 말투로.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건축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읽다 보면 자꾸 다른 얘기를 한다. 그는 건축물을 보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한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하여, 스타일과 취향에 대하여, 기억과 흔적의 불일치에 대하여, 기대감과 배신에 대하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의 모순성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어떤 공간과 마주했을 때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작가는 어느 비 오는 날 우연히 들어갔던 ‘맥도날드’에서의 경험을 예로 든다. ‘강렬한 조명, 이따금씩 냉동 프라이가 기름통에 가라앉는 소리, 카운터 직원들의 다급한 행동’들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이 공간에서 생긴 불편함을 해소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계속 먹는 것뿐이다. 맥도날드에서 나온 그는 근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깥 세계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경외와 정적만이 자리 잡은 그 공간에서, 그는 엄청난 이질감을 경험한다. 그리고 한계와 무한, 무력감과 숭고함 등을 떠올린다. 급기야 10분 정도가 지나자, 그는 ‘천사가 당장이라도 런던 위에 겹겹이 쌓인 적운을 뚫고 내려와 회중석의 창으로 들어오면서 황금 나팔을 불며 곧 다가올 천상의 사건에 관하여 라틴어로 고지를 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불과 40미터 떨어진 곳, 십대들의 무리와 튀김 기름통 사이에서 들었다면 무시해 버렸을 법한 관념들이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당위성을 얻게 된 것이다. 단지 건축 작품 하나 때문에. 건축과 공간을 바라보는 이런 식의 시선은, 정말 ‘알랭 드 보통답다.’

도로변의 식당이나 심야 카페테리아, 호텔의 로비나 역의 카페 같은 곳에 가면 쓸쓸한 공공장소에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희석되기도 하고, 그 덕에 독특한 공동체 의식을 다시 발견할 수도 있다. 가정적인 분위기의 결여, 환한 불빛, 특징 없는 가구가 외려 가정의 거짓 위안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도 있다. 익숙한 벽지와 액자에 걸린 사진들―위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실내장식들―이 있는 집의 거실보다는 이곳이 슬픔에 마음을 여는 데 더 편할 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 「슬픔이 주는 기쁨」 중에서)

<자동 판매식 식당(Automat)>, 1927,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1882~1967)

늦은 시각. 여자가 혼자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다. 여자의 모자와 외투로 보건대 밖은 춥다. 여자가 있는 실내 공간은 크고, 불이 환하고,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장식은 기능적이다. 돌을 덮은 탁자, 튼튼하게 만든 검은 나무 의자, 하얀 벽. 여자는 사람을 꺼리는 듯하고 약간 겁을 내는 것 같다. 공공장소에 혼자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다. 알랭 드 보통이 에드워드 호퍼의 <자동 판매식 식당(Automat)>(1927)를 묘사한 대목이다. 그림을 보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미지가 떠오른다. 공간이 주는 느낌은 왠지 좀 쓸쓸하다. 이 여자처럼 생각에 잠겨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커피를 마시는 남자와 여자. 보통은 이것을 ‘공동의 고립’이라고 부르면서, 혼자인 사람이 혼자임으로 해서 느끼는 압박감을 덜어주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날 저녁 런던과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의 경험을 떠올린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아름다운 건물은 아니었다. 조명은 용서가 없어 창백함과 더러움이 사정없이 드러났다. 의자나 좌석들은 유치한 밝은 색으로 칠해놓아 거짓 미소처럼 긴장된 쾌활함이 느껴졌다. 휴게소 안의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호기심이나 동료의식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지나쳐 음식이 나오는 카운터나 밖의 어둠을 바라보았다. (중략) 나는 외로웠지만, 이 경우는 부드러운, 심지어 유쾌한 외로움이었다. 이 외로움은 웃음소리와 다정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랬다면 나는 내 기분과 환경 사이의 대조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슬픔이 주는 기쁨」 중에서)

혼자서 낯선 곳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묘사라고 생각한다. 기대감, 불안감, 고독, 흥분, 왠지 모를 슬픔과 쓸쓸함, 두려움, 이유 없이 와락 밀려드는 감동 등등이 마구 뒤섞인 묘한 감정. 그 시각, 그 공간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미묘한 감정 말이다. 나는 이 글을 작년 1월 런던동물원 안에 위치한 간이식당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읽었다. 생각해 보면, ‘알랭 드 보통’적인 사고를 하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던 것 같다. 한겨울, 단 1주일 동안의 외국 여행길에, 동물원에, 그것도 혼자서 가 본 적이 있는가? 아마 흔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교통도 불편한 데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밀려 안내책자에 잘 소개되지도 않은 그곳을, 무려 2시간이나 헤매서 찾아갔다. 특별한 동기는 없었다. 여행길에 챙겨간 알랭 드 보통의 책(『동물원에 가기』)을 읽다가,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였다.


비수기인 데다 살인적인 추위로, 그 넓은 동물원에 관람객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코끼리도 보고, 기린과 호랑이, 얼룩말 등 동물원에 가면 응당 봐줘야할 것 같은 동물들을 순례했다.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모든 의욕을 상실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동물들과 마주 서서 한동안 응시를 하고 있자니, 동물원과는 전혀 상관없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스윽-슥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심지어 책상에 굴러다니고 있을 영수증 따위의 사소한 것들까지 떠올랐다. 그러다가 문득 고독이 몰려왔다. 주변의 낯선 환경과 차가운 바람과 황량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것은 그 순간, 그 공간이 불러일으킨 아주 특별한 감정이었다. 약 1시간에 걸쳐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입구 쪽에 위치한 간이식당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었다. 그때의 감정은, 뭐랄까, 공감 그 이상의 것이었다.


어떤 건물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점이다. 가끔은 낯선 장소, 특별한 공간을 찾아가 볼 일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늘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공간을 가만히 응시해 보는 건 어떨까. 어떤 것이든 ‘알랭 드 보통’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차분히 대상을 관찰하면서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감정을 따라가 보자. 이렇게 특별한 응시하기를 통해서라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그동안 잊고 지냈거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과 조우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은 슬프거나 따분할 때면 히드로 공항에 놀러간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러’ 간다. 공항은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도쿄,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바르샤바, 시애틀, 파리… 터미널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에 쉴 새 없이 뜨는 안내문들은 그를 들뜨게 만든다.

그냥 복도를 따라 내려가 비행기를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몇 시간 뒤에 우리에게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장소, 아무도 우리 이름을 모르는 장소에 착륙할 것이다. 오후 세 시. 권태와 절망이 위협적으로 몰려오는 시간. 감정에 깊은 크레바스들이 파여 있을 때, 늘 어딘가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알랭 드 보통, 「공항에 가기」 중에서)

그는 공항에서 새로운 기운을 북돋고 돌아온다. 약간의 상상력과 마음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굳어가는 뇌와 말라가던 감수성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칙칙한 일상의 공간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출퇴근길에 지나치던 평범한 건물이 어느 날 갑자기 말을 걸어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냥 좀 슬프거나 감상에 젖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두가 그 공간이 선물한 소중한 감정들이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가 아름다운 것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로 가장 심각할 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낙담한 순간들은 건축과 예술로 통하는 입구를 활짝 열어준다. 그러한 때에 그 이상적인 특질들에 대한 굶주림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정신이 잘 정돈되어 너저분한 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콘크리트와 나무로 이루어진 널찍하고 텅 빈 공간에 햇빛이 환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일이 모두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로버트 애덤 홈 하우스의 천장 밑에서 살고 싶은 갈망을 느끼지는 ―심지어 그것을 보고 눈물까지 흘리지는―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이레 | 2007년 05월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여주는 것이 바로 건축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 건축의 철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이 책은 집, 거리,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것이다.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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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3.16

보통의 관심사는 방대하고 도 세밀하고 조밀하죠. 일상을 훝고 내면을 다독이는 글을 써서 독자층이 넓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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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

2008.02.05

아무 이유 없이, 알랭 드 보통의 책 '동물원에 가기' 때문에 갔다는 말이
인상깊에 남네요

원래 그런건데 그렇지 않다고 발버둥치는 나와 그 당연한 사실을
입밖으로 내며 나와 같구나 라는 안도감을 주는 사람.

알랭 드 보통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보통 사람이군요..^^

솔직하고 거침없는 의식의 흐름을 글로 표현한 알랭드보통은..
왠지 친근해요

^^알랭드보통의 다른 책들은 대충 다 읽었는데

선희PD님 글을 읽고~ 동물원에 가기, 행복의 건축 이란 책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

즐거운 연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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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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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하다. 알랭 드 보통은 스물세 살에 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책들은 현재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2003년 2월에 드 보통은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인 예술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츠베탕 토도로프, 로베르토 칼라소, 티모시 가튼 애쉬, 장 스타로뱅스키 등과 같이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내용에 바탕을 둔 TV 다큐멘터리 제작에 오랫동안 관여해왔다. 『프루스트는 어떻게 당신의 삶을 바꿨나』는 BBC 영화제작팀에서 랄프 파인즈와 펠리시티 켄들을 주연으로 하여 제작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영국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동시에 영국에서 「철학: 행복으로의 안내」라는 제목으로 6부작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됐다. 그의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대한 남녀의 심리와 그 메카니즘이 철학적 사유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기술되어 있는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은 미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20대의 재기와 30대의 깊이가 뛰어난 조화를 이룬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로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글쓰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전기 형식으로 문학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버무린 인생학 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한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들을 인용하며, 프루스트가 겪은 잡다한 사건들은 물론 사생활까지도 인정 사정 없이 들춰낸다. 그는 또한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해왔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에서는 철학사 속에서 일상적인 삶의 문제를 다룬 가장 탁월한 여섯 명의 정신에 눈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돈의 결핍, 사랑의 고통, 부당한 대우, 불안, 실패에 대한 공포와 순응에의 압력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처방전이 소개된다. 2009년에 출간된 『일의 기쁨과 슬픔』은 로켓 과학자에서 비스킷 공장 노동자, 유조선 일등 항해사부터 택배 배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특유의 위트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주 도망치고 싶은 이 ‘일’의 세계가 결국 우리 삶에 근본적인 ‘의미’를 주는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상주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은 『공항에서 일주일을』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항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2012년에는 한국의 젊은 작가 정이현과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작가들은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여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정이현은 『사랑의 기초 연인들』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유머와 통찰력으로 가득한 철학적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여행에 관한 에세이『여행의 기술』, 독특한 문학평론서 『프루스트 선생에게 물어보세요』, 불안에 관한 인간의 상념을 고찰한 에세이『불안』, 다양한 건축물을 조명한 『행복의 건축』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