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의 리더십 - 이건희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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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2일 신라호텔에서는 삼성그룹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념하는 만찬이 진행되었다. 이건희 회장 취임 15년 만에 매출액이 137조원으로 10배, 세전 이익은 15조원으로 79배 늘어났으며,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거행된 만찬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신문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이 ‘나는 10년 후에 삼성이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지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져 식은땀이 나고, 다리가 저려서 잠을 잘 수 없다’라며 위기의식을 불어 넣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이건희 회장은 한국 기업사의 신기록을 연달아 바꾸어 왔다. 1994년 최초로 조 단위 이익을 실현했으며 2000년 순이익 10조 원, 2002년에는 순이익 15조 원의 벽을 넘어섰다. 불가항력으로 여겨지던 소니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으며 브랜드 가치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본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삼성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기인한다는 특집기사를 실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건희 회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경영자가 없는 것이 일본 기업의 최대 약점이라고까지 평했다.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은 파이낸셜뉴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올해의 인물 100인’으로 꼽히는 등 해외에서 조명받고 있다.

삼성의 '2007년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출처: 삼성 홈페이지)

이건희 회장은 구체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철저히 위양하고, 본인은 적절한 시기에 핵심 화두를 던져 조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리더다. 1990년대 초반까지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그저 그런 수준의 값싼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인식됐다. 이 회장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양 중심’에서 ‘질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면서 회사 경영의 기본 틀을 바꿔 나갔다. 이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시작으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슬로건을 통해 관리의 삼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을 주창했다. 그는 ‘제트기가 초음속 제트기로 넘어가려면 일반 비행기 부품으로는 불가능하다. 선진 기업을 앞서려면 마하 1이 아닌 마하 2-3이 가능하도록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서, 질을 위해서라면 양을 희생시켜도 좋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책상 위에 삼성전자 제품을 일렬로 진열한 뒤 망치로 이를 하나하나 부수면서 “모든 것을 다시 만들라”라고 경영진에게 호통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미래의 삼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신수종사업을 고민하다 급격히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영원한 경쟁력은 미래를 책임질 천재급 인재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 하에 “앞으로는 천재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 사장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인재를 스카웃하라”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그는 천재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업무의 절반을 쓰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장단 평가기준에도 이를 40% 이상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무엇이든 일단 관심을 갖게 되면 사물의 본질을 꿰뚫을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웬만한 첨단 제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구입해 자택에서 직접 분해하고 재조립해보면서 기능을 파악한다고 전해진다. 밤낮없이 파고드는 호기심과 집중력, 상상력이 탁월한 화두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경청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이 회장은 선친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받은, 붓글씨로 쓴 ‘경청(傾聽)’이란 휘호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새로운 화두는 창조경영이다. 삼성이 이미 세계 선두권에 진입해 있는 만큼 다른 기업을 벤치마킹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쉬운 길에서 벗어나 삼성만의 고유한 독자성과 차별성을 구현할 수 있는 험난한 여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조경영이라는 화두는 삼성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기업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그에 걸맞게 책임도 커지게 된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인들이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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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개혁 10년: 삼성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
김성홍, 우인호 공저 | 김영사 | 2003년 12월

삼성이 개혁 10년 만에 국내 재벌기업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개혁의 토대가 됐던 삼성 신경영 전략을 공개한 책. 중요 내부문건과 자료, 삼성 전현직 CEO 40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넘는 신경영 주역들을 만나 그 증언을 토대로 두 명의 기자가 썼다.


이건희, 세계의 인재를 구하다
홍하상 저 | 북폴리오 | 2006년 01월

이건희 회장은 초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두 가지를 보고 있다. 하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는 천재를 모셔오는 일과 디자인 혁명이다. 현재 삼성의 기술은 세계 일류의 반열에 들었다. 초일류는 명품을 말한다. 삼성은 일류가 아닌 초일류, 즉 명품의 세계로 진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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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개혁 10년

<김성홍>,<우인호> 공저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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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62만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재테크 카페인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Daum텐인텐)’의 최고 인기 칼럼니스트. 그는 투자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손실을 낸 적이 없는 명실상부한 투자의 고수이다. 그의 글은 텐인텐의 리더스 칼럼 중에서도 최고의 조회수를 보이며, 현재 머니투데이에도 재테크 칼럼을 기고중이다. PC통신 시절부터 투자에 관한 글을 써왔으며, 열렬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지만 개인적인 신상정보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주식 직접투자만이 아니라 국내외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방식과 부동산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으로 자산관리의 접근방법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그의 모든 글들을 지속적으로 읽어가다 보면 자산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안목이 자연스럽게 키워지게 된다. 또한 현 경제상황에 알맞은 투자대상, 투자방법 및 유망 종목을 알려주고 앞으로의 시장의 전개 방향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통해 급변하는 투자세계의 맥을 제대로 짚어준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가 닥친 것에 놀라고 당황하여 투자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역사의 한 흐름으로 보고 과거의 경우 그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넘어서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역시 오랫동안 투자에 대한 지식 및 실전 경험을 쌓고 그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그의 글은 제도권 경제전문가들의 글처럼 딱딱하고 건조한 것이 아니라 차근히 읽어나가다 보면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사람에서 투자의 고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며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비유 및 유머가 돋보인다. 또한 그는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질을 꿰뚫는 혜안으로 해결책을 통찰한다. 그의 글들은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분야의 지식과 지혜를 근간으로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다른 저서로는 『행복한 주식투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