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주로 새벽과 아침 사이, 밤에 많이 보지만 시도 때도 없이 보는 것 같습니다. 머리나 삶이 복잡할 때 책을 읽으면 단순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삶에 해답이 그리울 때도 책에서 해답을 찾고는 합니다. 가끔 무작정 책이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하루 종일 책만 읽을 때도 있습니다. 중국관련 고전은 꾸준히 읽어오고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 고전은 인문학이든 역사서든 소설이든 모든 분야에서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초한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햇볕 드는 방’ 이라고 짓고 싶습니다. 서재와 햇볕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햇볕이 드는 데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보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책과의 교감이 더 깊어지는 듯하고 거기서 오는 따스함이 좋습니다.
최근에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를 냈습니다. ‘묵언’하면 어렵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낮잠을 청하듯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말을 잠시 멈추고 말과 자신에 대해 성찰해보고 내 속의 울림을 들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영복 저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 사색은 무기수로서 감옥에서 보낸 인고의 시간을 깊이 있는 사색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깊이 있는 성찰과 사색이 무서울 정도로 돋보이지만 그 안의 온기가 느껴져 따스함이 감도는 책입니다.
장 코르미에 저/김미선 역
혁명가 체게바라의 일대기입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신념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혁명가 이전에 딸을 사랑하는 아빠, 혁명가보다는 돈키호테에 가깝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간 체게바라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이문열 저
초한지는 중국의 역사소설입니다. 진나라 말기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기나긴 대립 끝에 항우가 죽고 한나라 유방이 중국을 통일하는 줄거리입니다. 수 많은 인간 군상을 통해서 사람과 관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주는 책입니다.
정희성 저
'저문 강에 삽을 씻고’는 정희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정희성 시인은 시를 적게 쓰시기도 하려니와 그나마도 단문의 시가 많습니다.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지만 감성의 역동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독사하는 서민들의 장례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일상 속의 묵묵함에서 묻어나는 따스함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절제미와 단순함으로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마틴 브레스트
알파치노가 왜 알파치노인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퇴역군인과 아르바이트 학생의 우정이 줄거리이지만 그 속에서 신념과 인생에 대해 유쾌하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If you make a mistake, if you get all tangled up, you just tango on. (실수를 해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다.)
편석환 “독서하며 느끼는 따스함이 좋아” 편석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