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 강의를 하고 나면 하루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틈틈이 책은 읽는 편입니다. 그러나 특히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느낄 때는 많이 바빠서 생각할 여유가 없거나 외부 강의가 많아서 말을 많이 했을 때 입니다. 이때에는 밖으로 뭔가가 많이 빠져 나가서 마음과 머리가 허전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책을 읽어서 빠져나간 기운을 모아 넣으려고 애씁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세월호 사건이라는 태풍을 만나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 역시 간접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직접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보호가 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건강한 양육태도이고 진실되고 성실한 건강한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평상시의 이런 삶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회복탄력성이라는 귀중한 자질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다룰 수 있는 방법과 이를 극복하게 만드는 회복탄력성을 다루는 책에 대해 읽을 계획입니다.
그동안 방송과 상담 현장에서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왔습니다. 이분들은 모두다 좋은 엄마, 부모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 속에서 어려워하셨습니다. 특히나 마음이 급한 부모님들은 구체적인 기법을 적용하면 당장 내 아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금방 바뀌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시면서 “그러니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법만으로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했구나”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가 변화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법이 효과적으로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아이 마음과 생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부모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 역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과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중 강력한 것이 바로 우리의 옛이야기들입니다. 이는 옛이야기가 민담, 설화, 신화, 동화라는 다양한 형태로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전해내려 오면서 그 이야기 속에 우리 인류가 태곳적부터 누적해온 삶의 지혜가 담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혜는 때로 맨 얼굴 그대로 쉽게 우리에게 전달되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쉽게 알아챌 수 없도록 변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탓에 이런 옛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마음속에 깊은 감명과 재미를 느끼지만, 그 깊은 의미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에 저는 『엄마가 꼭 읽어야 할 스토리텔링 육아』에 수없이 많은 민담, 설화, 신화, 우화, 그리고 동화 중에서도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아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양육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선별하여 수록했습니다. 사실 여기 소개한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이나 분석심리학의 틀로 접근하고 분석하면,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상징과 은유에 대해 더 깊이 있는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깊은 해석보다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훈 위주의 내용만을 다루었습니다. 이에 『엄마가 꼭 읽어야 할 스토리텔링 육아』를 읽으면서 부모들께서 많은 옛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훌륭한 보석을 하나하나 함께 찾아 나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기를 원합니다. 더불어 옛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나의 모습,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모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
브루노 베텔하임 저/김옥순,주옥 공역
인류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깊은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우리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M. 스캇 펙 저/최미양 역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얻게 된 ‘사랑과 영혼의 성숙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브루스 D. 페리,마이아 살라비츠 공저/황정하 역
아동기에 절대 경험하지 말아야 할 비극적인 사건들에 노출되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치료해나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M. 액슬린 저/주정일,이원영 공역
부모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이해 받지 못해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살고 있던 한 아이가 엑슬린이라는 상담자를 만나 자기 자신을 찾고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배리 레빈슨
자폐증은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에 어려움이 많아집니다. 이 영화는 이런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장애가 아닌 인간 자체로 수용할 수 있고 존중하는 자세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로베르토 베니니/조르지오 깐따리니,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시
삶과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삶의 역경이 있더라도 부모가 건강한 보호체계가 되어준다면 아이는 이를 거뜬하게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심리적인 과정을 따뜻한 유머와 진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