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저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 선생님의 일대기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상상력과 필력으로 역은 대하소설. 흔히 속된말로 ‘쩐의 시대’라는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으로서 돈에 대한 귀중한 철학을 깨우쳐준 책이에요. 옛말에 ‘돈은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도 있듯이,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줬어요. 상인의 도라고는 하지만 인생에서 욕심을 스스로 절제함이 잘 사는 기본 길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홍 저
지금 제가 하는 일이 곧 꿈을 이루는 중요한 단서임을 제공해준 책이에요. 즉 자기 분야에서 계속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을 위해 힘쓰는 자세가 무엇보다 미래를 위해 중요함을 알려준 책으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할 무렵 스스로 솔루션을 찾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신동원,김남일,여인석 공저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고 일찍이 말했거늘. 15년전 의학전문기자로서 건강의 기본에 음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의학적인 지식과 음식을 접목시킨 메디컬푸드(지금 푸드테라피의 전신)라는 분야를 개척했을 때,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사들은 음식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의 협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만났고 푸드테라피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데 견인차가 돼준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을 읽기 쉽게 재편성,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음식치료의 방증들을 보여준 책이고요.
리처드 F.버턴 저/이소연 편역/민규하 그림
초등학교시절 문학 전집을 통해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였을 때 서남아시아의 그 신비감과 숨막히는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 밤을 세워가며 읽었던 것 같아요. 특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편에서 얻은 지혜로움의 쾌감은 어른인 지금까지도 짜릿하게 남아있어요. 어쩌면 이 책은 또렷하게 기억세포에 각인된 내 생애 최초의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최인호 저
독도 문제로 분통터지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저절로 떠올려지는 책이에요. 역사교육의 부재와 기러기 아빠들이 속출하는 작금의 교육 현실을 보면서 성장하는 세대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탁월한 우수성과 함께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왜곡이 결국은 스스로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아울러 천년 전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기운이 전해지면서 지금 너무 작은 것들에 집착하며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경쟁하는 국내 정치 사회 등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유홍준 저
30대 문턱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난 것 같아요. ’문화는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화두로 시작된 이 책은 땅의 사회학적인 애환과 그 땅을 거쳐간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지금 나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행로를 눈을 뜨게 해준 준 책이었어요. 여행서 같지만 내 기억 저편 잠자고 있던 근원에 대한 가치를 성찰하며 내가 태어난 이 땅의 가치를 깨닫게 해줬죠. 수천 년 이 땅을 거쳐간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과 삶의 멋에 감탄하며 오늘을 사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야겠다는 겸허함을 알려준 책이에요.
얼핏 보면 마피아를 소재로 다룬 폭력영화 같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내게 준 메시지는 인간적이었다. 어쩌면 대부의 역할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낸 주인공 말론브란도의 카리스마 덕분에 이 영화를 평생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냉철한 판단력과 선이 굵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 중심에는 언제나 그의 가족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한 남자의 강한 책임감과 따뜻한 감성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특히 대부 역의 말론브란도가 사고로 아들 마이클(알파치노 역)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전원생활로 돌아가 평범한 촌로의 모습으로 어린 손자와 일상을 즐기며 삶을 마감하는 모습을 통해, 순간순간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한 남자의 지혜로움과 당당함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특히 시칠리아인의 낭만과 애환이 깃든 메인 테마음악의 감동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정말 좋은 영화란 이런 게 아닐가? 지금까지 가장 여러번 본 영화지만 그때마다 새록새록 감동을 더하였어요. 이 영화를 처음 본 기억은 중3때 낙원동 헐리우드 극장. 당시는 영화가 끝나도 관객을 쫓지 않았을 때인지라 영화가 끝났는데도 깊은 여운에 자리에 그냥 남아 있었어요. 곧 영화가 다시 막을 오르고 그래서, 잇따라 두 번을 관람한 영화로 그런 경험은 지금까지 유일한지라 내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영화에요. 주인공 마리아와 아이들간의 동화 같이 맑고 순수한 소통과 따뜻한 가족애,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재치와 위트 등. 한마디로 인간의 아름다운 속성들을 모두 그려낸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거기에 주옥같은 노래와 음악,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보는 즐거움을 위해 적절하게 긴장감까지 가미한 명작이에요. 지금도 도레미송을 들을 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며, 순간 마음의 얼룩진 때가 깔끔히 떨어져나가는 듯한 상큼한 비누와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