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사이먼 저/이은선 역
사람들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고 만지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되어보기 전까지는 가깝다고 지칭되는 사이일지라도 가깝지 못하다. 대학교수인 언니가 정신지체자 동생의 버스 여행에 동참하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에 행복해져요.
이상 저
이상의 <날개>는 나이대별로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제한된 환경에 갇혀 있지만 자유를 꿈꾸던 날에 읽으며 “꾼빠이”를 따라 읽곤 했어요. 문장이 세련돼서 읽을 때마다 감탄해요.
피천득 저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문장을 읽을 때마다 지금 연애하듯 설레고 지금 이별한 듯 아파요. 하나의 문장이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책이에요.
신경숙 저
신경숙 선생님의 책들을 모두 좋아해요. 하지만 그 중 이 책은 제가 젊음이 축복이자 축제인줄 모르고 버겁기만 하던 시기에 읽어 위로를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롤 모델이기도 해요.
김학주 저
예전에는 많은 경전 중 ‘시경’을 으뜸으로 세웠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문학이 사랑 받던 시대를 느끼는 책이라 좋아요. 그리고 시경을 읽으면 어려운 한문책을 읽던 할아버지 생각이 나요. 지금은 돌아가셔서 뵐 수 없지만, 할아버지가 읽던 책을 통해 다시 할아버지를 만나요.
김애란 저
선천성 조로증이 걸린 자식을 낳은 부모는, 거의 누워 살다시피 하는 아들이 나이는 젊지만 몸이 늙어가는 것을 바라본다. 슬픈 상황이지만 소설은 슬프지 않아요.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인데, 희망이 없을 듯한 상황에도 오늘의 행복은 있다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에단 호크 / 줄리 델피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3편에 모두 애정이 가는데, 특히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처음 만나 하루를 같이 보내며 걷고 이야기하는 <비포 선라이즈>를 가장 애정이 가요. 어떤 우연이 운명을 바꾸는 순간을 그땐 미처 알지 못하죠. 어떤 조건도 계산도 없는 사랑이 시작되는 사랑스러운 영화라서 좋아요.
감독:리차드 커티스 출연:돔놀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살아온 시간을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도, 오늘의 행복과 바꿀 수 없죠. 오늘 살아 있는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영화에요. 개인적으로 맞벌이 남편이 함께 집안일을 하는 모습들이 훌륭했어요.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아직도 고루하게 맞벌이일지라도 아내들만 집안일을 하는 걸 보여주잖아요.
원신연
공유 씨가 단순히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 같아요. 촌스럽지 않은 액션 신과 남북분단을 평화롭게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보며 흥분되더군요. 무엇보다 공유 씨의 훌륭한 몸매가 안구정화를 제대로 시켜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