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곰브리치 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은 예술을 ‘쾌를 위한 수단’, ‘쾌감을 위한 도구’라고 말했지만, 저에게 예술은 내 오감을 열어주는 방법 중에 하나로,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열어주는, 삶에 필요한 안목을 키워주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E. 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그러한 예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서양미술사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므로 분량도 많고 쉽지도 않지만 꼭 읽어 봐야 할 책 중 한 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효 저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읽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 특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문장쓰기에 대한 책은 『문장강화』를 비롯해 여러 책이 있지만 작가의 자세에 대해 언급하는 책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정효 선생의 글쓰기가 작문의 베스트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가로 성실하게 작업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책 세 권을 쓴 후에 읽었습니다. 이 책은 굉장히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저/강성위 역
한 사람의 사상사를 읽으면 한 사람의 삶의 궤적만을 알 수 있지만 서양 철학사, 그리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생각해왔던 것들을 따라 가다보면 인류의 사고가 성장해가고 지식이나 변화의 과정을 한눈에 관조할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믿음들이 얼마나 쉽게 변하는 것인지, 현재의 믿음이 과거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철학사 전체를 읽는 일은 내 삶의 철학을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저는 쿤데라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쿤데라의 책을 읽을 때는 영문판을 사서(불어를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본과 대조해서 읽어야 직성이 풀릴 정도입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철학이 있고, 문장에는 책을 뜯어서 먹어버리고 싶을 만큼 적절한 운율과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쉬 질리지 않고 여러 번 읽어도 그때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합니다.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원서는 미국 펭귄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에 필적할만한 동양철학책입니다. 이 책은 불교 전공자가 아니라 이슬람과 기독교에 관한 책을 쓴 카렌 암스트롱이라는 종교학자가 썼는데, 그만큼 새로운 관점으로 불교와 붓다를 볼 수 있습니다. 일대기나 전기에서 벗어나 그 시대에 붓다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붓다의 사상이 발현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들을 절묘하게 그렸고 오늘날 불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진지하고 고찰했습니다. 동양철학의 발화점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 특강②]“공존,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출간한 박경철 한국은 중환자실에 있다.
[안동]안동은 길이다 - 박경철 안동은 길이다. 많은 이들이 종택이나 서원, 사찰과 같은 구조물을 찾지만, 안동의 진짜 모습은 길이다.
[특집-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① 마인드 편 - 시골의사 박경철에게 배우는 삶과 돈에 대한 노하우 “경제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