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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개인마다 생각이 많지만, 그 생각을 정리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정리를 잘해 줍니다. 저 역시 큰 도움을 받은 구절은 대부분 책에서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절망감이 있었는데 명확하게 정리해 놓은 구절이, 노엄 촘스키의 책에서 본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없는 자유는 악마의 선물이다.”

마음이 팍팍해질 때마다 읊는 구절도 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로 가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오늘도 그댈 사랑함보다 기다림이 행복하여라.” 그런 구절을 떠올립니다. 제가 혼란스럽게 접했던 잡상이나 단상들이 책에선 정리가 돼 있고, 팍팍한 삶을 위로받고 싶을 땐 역시 책이 좋습니다. 늘 새로운 발견이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나,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그런 구절이 떠오릅니다. 모든 구절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큰 낙입니다.

명사 소개

이지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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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문학가

최신작 : 포천 - 대한민국 도슨트..

고단한 사람들의 일상에 희망의 언어를 들려주는 가수 겸 작곡가다.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청년문예운동의 시기를 거쳐 노래마을의 음악감독, 민족음악인 협회 연주 분과장을 지냈고 여러 드라마·연극·독립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1998년 1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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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저

언제 봐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단편 정도만 읽었는데, 소설집 연작이다. 연작을 다 읽을 때 비로소 난장이가 우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죠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

국회 도서관에 대출 1위라더라. 언어프레임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대중들을 얼마만큼 장악할 수 있는가, 언어프레임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다뤘다. 보수 신문에서 종부세 문제를 ‘폭탄’이라고 했다. 보통 폭탄은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는데, 종부세는 그렇지 않음에도, 세금 폭탄이라고 이름 붙임으로써 대부분 사람이 피해를 받는 것처럼 됐다.

대한민국사 세트

한홍구 저

평생 두고 봐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이 집에 있으면, 공부하는 책을 집에 두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저

젊은 시절에 이 책에 얽힌 인상 깊은 일이 있었다. 생일에 책 선물을 많이 받았다. 어느 해에는 30권씩 들어오기도 했는데 이 책 5권이 한꺼번에 들어온 적도 있었다. 그만큼 당시의 공동체적 정서를 잘 대변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정서를 잘 대변한 시집이며, 이 책에서 많은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빅토르 하라

조안 하라 저/차미례 역

‘노래하다 죽었다’고 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빅토르 하라는 실제로 노래를 하다가 죽었다. 노래가 목숨을 바칠 수 있을 만큼 개인이나 시대에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행동하는 양심

박현주 저

숲을 지키는 치코 멘데스 투쟁, 밀림 파괴에 대항한 칩코 운동, 북극곰 사냥을 어떻게 온몸으로 막아내는지, 수몰될 지경의 사람들이 어떻게 싸움을 진행해서 수몰을 막아내는지 등을 보여 준다. 폭력이 가진 자의 것이라면 비폭력은 없는 자의 것이다. 비폭력 저항의 실례를 담은 책이다.

생각의 좌표

홍세화 저

굉장히 좋은 책이다. 지금은 대부분 넋을 놓고 사는 세상이다. 책보다 재밌는 게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 느린 걸음으로 멈칫하고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성찰의 의미에서 이 책은 중요한 포스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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