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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딛는 한 발!

『마라닉 페이스』 이재진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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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뭐든 너무 빠르게 이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쉬이 낙담하죠. 하지만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마음 근육이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럽게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24.07.02)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얼굴이 벌게지는 느낌, 있는 대로 기력을 짜내야 한다는 이상한 중압감…. 『마라닉 페이스』는 ‘달리기’ 하면 떠오르는 이 모든 편견을 날려준다.

저자인 이재진 작가는 현재 러닝 유튜브 〈마라닉 TV〉의 운영자 ‘해피러너 올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송사 PD로 일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다 망가져 응급실에 무려 세 차례나 실려 간 적도 있었던 그는 ‘마라닉(마라톤과 피크닉을 합친 단어로, 즐거운 달리기를 의미하는 말이다)’을 접하게 되었고, 달리기도 내 속도대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란 걸 깨닫는다. 살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지금은 살길을 찾아줘, 구독자 16만 명을 돌파한 국내 1위 러닝 채널을 운영하며 달리기를 만나 달라진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거창한 목표보다, 모범 착지법보다, 좋은 러닝화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한 발 내딛고 내 몸에 맞춰 달리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무리하지 않고 자잘히 쌓아가는 성장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마라닉 페이스로 함께 달려보자.


안녕하세요, 작가님. 〈마라닉 TV〉의 해피러너 올레로 알고 계실 분들도 있겠지만, 『마라닉 페이스』의 저자 이재진으로 처음 만날 독자님들께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달리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게 도움 드리는 삶을 살고 있어요. 5년 동안 유튜브 채널 〈마라닉 TV〉를 운영하면서 많은 구독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아왔는데요. 그 소중한 마음에 보답을 드리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같이 성장해보자고 손 내밀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습니다. 평소 즐겨 보는 채널 예스의 독자님들께 인사드릴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면서도 얼떨떨한 초보 작가라고나 할까요. 

책의 제목인 마라닉 페이스란 단어가 조금 낯선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좀 더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마라닉은 ‘마라톤’과 ‘피크닉’을 합친 단어이고, 페이스는 ‘달리기의 속도’를 뜻해요. ‘마라닉 페이스’는 소풍 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숨이 차지 않을 만큼의 여유 있는 속도로 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즐기면서 하는 달리기는 오히려 부상 없이 체력을 올려주는 묘책이 되기도 해요. 평생 운동을 하지 않다가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열심히 달리다 보면 쉽게 부상을 입고 달리기를 그만두게 되거든요.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뭐든 너무 빠르게 이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고 쉬이 낙담하죠. 하지만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자기만의 속도로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마음 근육이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럽게 한층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달리기로 깨달은 ‘마라닉 페이스’의 힘을 독자들도 얻으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제목을 정했습니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 PD로 16년을 일해오시다가 그 모든 걸 뒤로하고 유튜버라는 직업으로 홀로서기를 하셨어요. 그렇게 박차고 나올 수 있었던 계기와 그때 힘이 되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때마다 서슴없이 ‘달리기’ 덕분이라고 말씀드려요. 몸과 마음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던 시절 달리기를 만났고, 조금씩 체력이 강해지는 걸 체감하며 몸이 먼저 회복되었어요. 몸의 회복은 머지않아 마음의 회복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었고요.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42.195km라는 거리를 달려내고 완주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올랐죠. 완주 다음 날 바로 ‘퇴사 계획서’를 작성했고, 정확히 2년간의 치열한 준비 끝에 퇴사를 할 수 있었어요. 물론 홀로서기를 앞두고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혹여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있었기 때문에 꺾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어요. 제가 줄곧 모든 것에 앞서 체력을 먼저 길러두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체력은 곧 변화를 이끌어 낼 자신감을 만들어주니까요.

본문 중간중간 달리기와 관련된 기술, 정보 등의 팁도 상당했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이 달리기로써 얻은 철학을 삶의 다른 부분에 녹이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 얻게 된 달리기 철학 한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누군가가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 글들을 보면 피식하고 코웃음을 치던 시절이 있었어요. 마라톤은 그저 달리기에 중독된 사람들이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넣고는 ‘나 열심히 살고 있어’라며 자기 위안을 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매일 아침 운동화를 신고 떠오르는 햇살을 맞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동안 머릿속의 온갖 불안들이 사라지는 걸 경험했어요. 불안이란 감정은 대체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잖아요? 하지만 달리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져요. 내 다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속도를 낮춰 달리며 가끔 주변 풍경을 살필 수도 있죠.

조급함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며 작은 성장을 이뤄낼 때 그 말도 안 되는 거리를 달려낼 힘이 쌓인다는 것. 그것이 제가 달리기를 통해 배운 가장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본문에서 천천히 달려야 잘 달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달리기라는 행위에 이미 빠르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주장(!)이 무척 신선했어요. 천천히 달리기라는 행위가 생소할 분들을 천천히 달리기의 효과나 이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언젠가 ‘달리기는 빨라야 한다’는 선입견을 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학창 시절 순위를 위한 달리기를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적어도 3등 안에는 들어야만 공책이라도 받을 수 있으니 숨이 차게 뛰어야만 했던 그 시간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나면 달리기는 떠올리기도 싫은 운동이 되어버리는 거죠.

하지만 달리기가 빨라야 한다는 건 편견일 뿐이에요. 그저 달리기의 다양한 형태 중 빠른 달리기도 있을 뿐이죠. 더욱이 천천히 달리기의 효과를 많은 연구 결과가 입증하고 있어요. 최근 ‘존2(zone2) 운동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운동 시 심장 박동 수에 따라 구간을 1∼5로 나누었을 때 2구간(zone2)은 빠른 걷기와 느리게 달리기의 사이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달리면 심폐지구력 향상과 지방 연소에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데 있어요.



앞으로의 작가님의 행보가 더욱더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일들을 바라고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에 더해, 책을 계속 써볼 마음이 있는지도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마라닉 TV〉를 견실하게 운영하며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구독자가 100만 명쯤 되어 달리는 분들이 더 많아질 날을 꿈꾸면서요. 또 글로벌 〈마라닉 TV〉의 론칭도 계획 중이에요.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마라닉 페이스를 즐기는 모습을 기대하며.

또 제가 받은 많은 것들을 나누는 일에도 힘쓰고 싶어요. 작년부터 ‘1km의 힘’이라는 기부 행사를 진행 중인데요. 한 달 동안 자신이 달린 거리에 100원을 곱해서 기부하는 행사에요. 지금까지 총 3500만 원이 모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그렇게 모인 금액 일부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행사에 기부했어요. 우리의 달리기가 누군가의 건강한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주고 계세요.

책도 계속 써야죠. 제가 성장하면서 배우고 얻은 것들을 더 많은 분들과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책은 유튜브와는 또 다른 파워풀한 매체라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거든요.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텐데요. 이 여름 처음 달리실 러너분들을 위한 꿀팁과 시작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여름철 달리기, 참 쉽지 않죠. 하지만 러너들은 이 더운 여름을 최고의 훈련 시기라고 여기기도 한답니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왔을 때 훈련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거든요.

다만 한낮의 태양 아래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동이 트기 전에 출발해서 해가 떠오를 무렵 마치는 것을 좋아해요. 아무리 한여름이어도 이 시간은 덥지 않기 때문이에요. 물론 해가 진 저녁 시간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또한 여름철 달리기에서는 적절한 급수가 중요해요. 출발 전에 물 한 컵을 마시고 나가는 것도 좋고, 달리는 코스 사이에 급수가 가능한 편의점 등을 미리 검색하는 것도 좋고요.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달리고 싶은 분들은 러닝 베스트(배낭)에 물통을 넣고 달리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더운 여름에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운동을 해냈다는 성취감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 자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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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마라닉 페이스

<이재진> 저16,2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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