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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계의 백선생’ 호주가이버의 진짜 쉬운 홈베이킹!

『우리 집에 빵집을 차렸다』 유진원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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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베이킹의 모토는 ‘집빵인데 어렵게 할 거 있나’입니다. ‘쉽고 간단하게 맛있는 빵 만들면 최고’라는 생각으로 기존의 레시피들을 줄이고 붙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제대로 된 빵이 나오면 레시피로, 그리고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2024.03.13)


‘제빵계의 백선생’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유튜버가 있다. ‘홈베이킹’하면 떠오르는 아기자기함이나 달콤함은 없지만, 정겨운 옆집 아저씨 또는 다정한 진짜 아빠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호주가이버’가 바로 그렇다. 그동안 베이킹 레시피를 책으로 만들어달라는 구독자 요청이 많았는데, 『우리 집에 빵집을 차렸다』를 출간하며 드디어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집빵을 만들 수 있는 그의 노하우가 듬뿍 들어있는 집빵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자. 갓 구운 빵냄새로 집안 가득 행복한 기운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에 빵집을 차렸다』 첫 책 출간이신데 출간하시게 된 계기와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어가면서부터 책 출간에 대한 몇몇 출판사들의 제의가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빵 만들기를 조금 쉽게 간소화한 걸로 책을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약 3년 전에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호주가이버’의 회원으로 활동하시던 온유서가의 기획자님도 책을 내지 않겠냐고 당시 제안을 주셨고요. 한데 그분은 카페에서 꾸준히 활동하시며 정말 많은 집빵을 만들어 카페에 포스팅하시며 우수회원으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1년 전쯤 다시 한 번 책 출간 의향을 물어 보시더라고요. 여전히 곤란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며칠 후 빵 사진을 하나 보내주셨어요. 본인의 10살 된 딸이 제 유튜브 영상만 보고서 혼자 만든 빵이라며. 이렇게 어린아이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빵 레시피들이 많은데 책으로 만들어 집빵을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쉽게 만드는 집빵 레시피도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 준비에 꼬박 1년이 걸렸지만 책으로 만들어져 받아보니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나름 많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호주가이버님은 독특하게도 빵집이나 클래스를 운영한 이력도, 관련 직종에 있던 경력도 없으신데요. 레시피 연구를 시작하시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빵에 대한 열정과 애정, 혹은 베이킹에 대한 순수한 기쁨으로 책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사업을 접고 거의 백수로 지내며 이것저것 좋아하는 빵을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빵을 좋아하는 빵돌이가 시간이 많다 보니 ‘집에서 쉽게 빵을 만들 순 없을까?’를 고심하고 연구하며 굽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구우며 빵을 지인들에게 나눠 주게 되었고, 그렇게 제 베이킹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초에 빵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올해까지 약7년 정도 되었네요. 제 베이킹의 모토는 ‘집빵인데 어렵게 할 거 있나’입니다. ‘쉽고 간단하게 맛있는 빵 만들면 최고’라는 생각으로 기존의 레시피들을 줄이고 붙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제대로 된 빵이 나오면 레시피로, 그리고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빵 만들기는 과학이라 재료를 저울로 정확하게 중량을 달아 넣고 반죽 온도도 수시로 체크하면서 만들어야 항상 일정한 모양, 맛, 그리고 결과가 나오는 게 맞습니다. 비즈니스로 빵집을 한다면 항상 그 룰을 따라 만드는 게 맞지만 ‘집빵이라면, 좀 편한 마음으로 대충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 집에 전기 오븐이 있었는데, 특별한 날이면 카스텔라와 버터 쿠키를 누나들과 함께 구웠습니다. 달걀 흰자 머랭치기는 항상 제 몫이었고 휘핑기가 없어 어깨가 빠질 정도로 저었지만, 그래도 집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빵 냄새가 많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빵을 구울 때면 집안 가득 빵 굽는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여전히 빵 냄새가 주는 행복감으로 계속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든 빵 중 가장 애착이 있고 최고의 레시피라고 생각하는 빵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호박빵’입니다. 한국에서 못 보던 땅콩호박을 삶은 것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 빵을 만들어 보았는데, 구움색도 좋고 빵 속의 노란 호박색도 좋고 맛과 식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반죽도 휘리릭 저어주면 끝이고 틀에 부어 굽기만 하면 만들어지는 맛있는 빵입니다. 저는 항상 대용량으로 구워서 식으면 바로 냉동했다 꺼내 먹는데, 먹기 15분 전에만 꺼내도 빵이 금방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냉동된 것을 바로 꺼내자마자 먹은 적도 많고요. 한국에서는 단호박이나 늙은 호박 사용해서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하실 거예요.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베이킹 영상 댓글 중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사연이 있나요?

제가 옥수수빵 만들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댓글의 많은 분들이 60년대 학교 급식빵이었던 추억의 옥수수빵을 애타게 찾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빵에 대해 구독자님들께 도움을 요청드렸고 마침내 한 구독자님이 과거 경향신문에 기재됐던 급식빵 레시피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레시피를 기반으로 ‘60년대 추억의 옥수수빵’을 만들어 올렸고, 정말 많은 분들께서 추억을 소환했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최고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영상이었습니다. 아래는 구독자들의 댓글 일부입니다.

성규님: 기억을 소환해줬네요. 71년 나는 초등학교1학년, 형은 초등학교 3학년 당시 거의 미국 원조 막바지 단계라서 저학년인 나는 빵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형은 받을 수 없었죠. 하교할 때 선생님이 하나씩 빵을 나눠줬는데 형과 나눠 먹으려고 꾹 참았죠. 조금 걷다가 빵 한 번 보고 조금 걷다가 또 한 번 보고 안 먹고 참으며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때 그 빵의 고소했던 유혹~ 모든 기억은 수분 빠진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사라졌는데, 그 때 그 빵과 맑은 하늘과 아이들의 까르르 웃던 기억만이 겨우 남아있네요.

하루내님: 진해에서 살 때 국민학교라고 불렸던 1,2학년 당시 입이 짧아 못 먹는 게 많던 저는 학교급식을 안 먹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다녔었죠. 다른 건 하나도 아쉽지 않은데 급식을 먹어야 급식빵을 먹을 수 있었어요 그런 저를 위해 오빠는 항상 급식빵을 한 입도 먹지 않고 가져가 주었어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같은 옥수수빵이라도 야채가 조금 들어가있던 날도 있었죠. 저학년이라 먼저 집에 오는 저는 빵 나오는 날 항상 오빠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요. 그동안 추억의 급식빵이라고 참 많이도 검색해서 따라 만들어보고 했었는데 그때 그 맛이 아니었어요. 호주가이버님의 레시피대로 만들고, 다른 분의 댓글 보고 하룻밤 묵혀뒀다 먹었더니 정말 그 시절의 급식빵과 거의 비슷했어요. 추억을 맛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는 먹어볼 수 없겠지 포기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베이킹 유튜브를 진행하며 ‘유튜브 시작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독자님들의 댓글과 응원을 받을 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빵'을 컨셉으로 책을 집필하셨는데요. 이 책을 꼭 추천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책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암기하는 어려운 책과는 다르게 행복을 더해주는 맛있는 집빵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널리 공유하는 책입니다. 각 빵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의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영상과 함께 빵을 만들 수 있고, 책 뒷면에 뜯어 쓸 수 있는 레시피가 따로 있어서 자주 만드는 레시피는 냉장고에 부착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베이킹 초보인 분들 혹은 어린이들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이 가득 있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듯 재밌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집빵은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며 자란 아이는 빵과 함께 느꼈던 행복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집빵, 바로 시작해 보세요.

여전히 빵 만들기를 어렵고 복잡하다 여겨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을 보면 가끔 초등학교 어린이나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아이들도 찰흙 놀이하듯 쉽게 만들 수 있는 빵들이 엄청 많습니다. 빵을 구울 때 빵 굽는 냄새가 집안 가득해지면 행복감으로 충만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하나만 먼저 해보세요. 정말 너무 쉽게 빵이 만들어져서 ‘내가 왜 여태 이 쉽고 맛있는 걸 안 했지’하고 후회하실 거예요.



*유진원(호주가이버)

쉽고 간단한 홈베이킹 레시피를 개발해 널리 전파하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특유의 경쾌하고 구수한 말투로, 쉬운 집빵 레시피를 선보여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호주에 거주하며, 꾸준히 다양한 베이커리 레시피로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호주가이버> - www.youtube.com/@hojugyver
네이버 카페 <호주가이버와 호빵들> -
cafe.naver.com/hoju365 


 
        우리 집에 빵집을 차렸다     
      
우리 집에 빵집을 차렸다
        
유진원 저
        
온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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