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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눈치 볼 것 없이! 록스타 김뜻돌

이즘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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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악 사이 예상할 수 없는 널뜀이 있다. 이 아트스트는 왜, 그리고 무엇으로 인하여 이토록 내 길을 갈 수 있는가. 행간에 묻은 유쾌한 답변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2023.06.30)

사진 제공 : EMA

음악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만났다. 이 '자유로움'이 처음 김뜻돌이란 뮤지션을 알게 된 후 지금까지 가장 나를 (혹은 우리를) 사로잡은 키워드다. 자유로운 아티스트 김뜻돌. 변화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뜻돌. 여기까지만 보면 누구나 쉽게 덧붙일 수 있는 수사인데, 그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의 '완벽주의 성향'을 고백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음악적 선택을 하되,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고자 스스로를 들볶는다.

록. 지금 그의 마음은 록을 향해 움직인다. 제18회 한국 대중음악상 신인상 부문 수상을 안긴 정규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2020) 이후 비슷한 드림 팝 계열의 음악을 노래할 법도 했지만, 2021년에는 록 기반 EP <Cobalt>를, 2022년에는 더욱 강한 록을 응축한 'Psychomania', 'Kiddo(기도)', '일반쓰레기'란 세 장의 싱글을 한날한시에 발매하며 완연한 로커가 된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에는 '다섯 번째 봄'으로 다시 데뷔 초의 말랑말랑한 사운드를 꺼냈다. 변화무쌍함. 종잡을 수 없음이 김뜻돌을 대표한다.

대중음악 웹진 이즘에서 김뜻돌을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음악과 음악 사이 예상할 수 없는 널뜀이 있다. 이 아트스트는 왜, 그리고 무엇으로 인하여 이토록 내 길을 갈 수 있는가. 행간에 묻은 유쾌한 답변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요새 스케줄은 좀 어떤지.

요즘 많이 바쁘다. 근래 먹고 싸고 자는 것에 굉장히 몰두하고 있다.

(녹음일 기준) 이번 주 금요일에 동탄에서 공연이 있지 않나. 이 외에 크고 작은 페스티벌 출연만 해도 2~3건인데.

그거 말고는 뭐, 없다. 하하하. 쉼에 열중하고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

실제로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를 보면 유독 '쉬려 한다'는 문장이 많이 등장한다. 또 하나, 대중적, 비평적 성공을 거둔 정규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 이후, 지쳤다는 글들도 자주 보이는데.

주로 힘들 때 글을 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블로그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기쁘고 가벼운 상태보단 인생이 힘들고 괴로울 때 글을 쓰니까. 작곡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쳐 있을 때 영감이 온다. 삶에 지쳐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나 역시 그때 음악을 만든다.

뜻돌을 힘들게 하는 건 뭘까?

완벽주의가 좀 있다. 음악을 안 할 때도 나에 대한 기준이 많이 높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건 안 해주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다. 외부 댓글이나 이런 거에 크게 영향 안 받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인 것 같다. 상(한국 대중음악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떻냐 물으면 똑같다고 했다. '나의 적은 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런 성향이 나를 아주 힘들게 한다.

'음악을 만들 때 완벽한 결과물을 뽑아내려 한다'는 마음이 있음에도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안정적인 노선을 걷지 않는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흥미가 가는 게 있으면 그걸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새로운 걸 도전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그런 게 하나도 무섭지 않다. 내가 못 하는 분야이더라도,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꿈에서 걸려온 전화>가 잘 됐는데, 계속 그렇게 몽환적으로 가지 왜 갑자기 록을 하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해봐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약간 나중에 생각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나한테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것을 부수고 싶어 하는 일종의 반항심도 좀 있다.(웃음)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측면에서 동성 간의 사랑을 뮤직비디오 소재로 삼은 'Cobalt(이하, 코발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코발트'는 정말 오랜만에 쓴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그걸 뻔하게 풀고 싶지는 않았다. 영상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그렸다면 조금 쉽게 (메시지와 이미지를) 생각했을 수도 있을 거다. 이성 간의 사랑을 담는 건 노래에도, 영화에도 많이 있으니까... 사랑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사람의 성별을 떠나서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것들은 퀴어 간에 관계에서 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더 해보고 싶었고.


사진 제공 : EMA

2015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작곡과 커버 영상, 직접 찍은 뮤직비디오 등을 업로드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던 김뜻돌. 그런 그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린 건 2020년 공개된 온스테이지 영상이었다. '꿈에서 걸려온 전화', '사라져', '삐뽀삐뽀' 등 세 곡을 연주했고, 이 중 "나는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몰라요 / 길을 걷다 고공 크레인에 내가 깔려 죽어도"란 사회 비판적 가사를 담은 '삐뽀삐뽀'가 김뜻돌을 제대로 세상에 각인했다.

'돌 하나에도 뜻이 있다'는 그의 활동명처럼 김뜻돌의 음악에는 선명한 메시지와 두터운 사색의 흔적이 있다. '꿈'과 '비'와 '죽음'이 자주 음악에 소환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랬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가사보다 사운드로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한다.


데뷔 초에는 가사로 메시지를 전하는 성향이 강했다. 반면 최근 <Cobalt>나 'Psychomania', 'Kiddo(기도)', '일반쓰레기' 등에서는 사운드로 메시지를 펼치려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기도 하는데.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데뷔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작사, 작곡한 곡들을 공개하며 내 안의 말을 많이 해왔다. 이제는 좀 더 사운드로 사람들한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말로써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냥 느낌이지 않나. 나는 음악이 감정을 표현하기에 정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가사보다 소리가 더 원초적으로 잘 다가오는 부분도 있고.

앞서 언급한 3개의 싱글을 낼 때는 한참 공연도 많이 하고, 페스티벌도 많이 나갔다. 그즈음 내 키워드가 분노였다. 이 분노를 그냥 '화가 나'에 머물게 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이랑 같이 뛰면서 풀고 싶었다. 특히 '일반쓰레기'는 "우리는 그냥 다 쓰레기다. 모르겠다. 다 죽어!" 이러면서 소리 지르고 풀고 싶었다. 원초적으로. 사운드로 그 감정을 전달하는 데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최근 정규 1집 수록곡 '아참,'이 한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삐뽀삐뽀'가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태그 하니까. 어느 날 어린 남동생이 유튜브 릴스에서 "누나를 봤다"고 했다. 남동생이 (영상들을) 쫙 보여줬는데 어린 친구들은 그 '고공 크레인에 깔려 죽어도'에 꽂히더라. 영상 그 너머의 이야기보다도 약간 내가 진짜 깔려 죽으면에 꽂혀서 되게 재밌는, 잔인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창작 당시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곡이 바이럴 되고 있다고 하니) 이번에 개봉한 영화 GV 참여도 그렇고,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다.(웃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고, 지금은 좀 뜸하지만 직접 영상도 만들고 굿즈도 만들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때로 건강에 무리가 왔다고 하고 쉬고 싶다고 하지만, 뜻돌은 여전히 음악을, 계속, 한다. 김뜻돌에게 음악이란?

내게 음악은 가족이다. 그러니까 없어도 안 되고 있으면 '나 좀 쉬자' 하는데 너무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 나한테 음악이 원래 즐거움이자 그냥 취미였었으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게 음악인 것 같다. 거창하게 말하고 싶은데, 지금 생각하는 거는 그냥 음악은 내 말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존재다. 가족같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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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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