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문학은 어떤 현상을 이해하게 한다"
2021 공쿠르상 수상작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31세) 2021년 공쿠르 수상작이다. 천재로 추앙되었다가 처참하게 공격받고 사라진 작가 T.C. 엘리만과 그가 남긴 위대한 소설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쫓는 또 한 명의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23.04.03)
2021년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수상한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의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가 한국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주관하는 2022~2023 제1회 '한국 학생들이 뽑은 공쿠르 문학상' 행사의 홍보 작가 자격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 것.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몇 년 전까지는 한국에서 내 소설이 번역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각 나라에서 문학을 받아들이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현재 38개 언어로 번역됐다.
1990년 세네갈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세네갈에서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을 받았으며,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수학했고, 박사 학위 논문을 중단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자하드 민병대가 장악한 사헬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둘러싸인 땅(Terre ceinte)』(2015)을 시작으로, 시칠리아에 당도한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이야기인 『합창대의 침묵(Silence du choeur)』(2017), 세네갈 지역 동성애자들의 삶을 그린 『순수한 인간들(De purs hommes)』(2018)을 발표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그의 네 번째 장편 소설로,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며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세계 제1, 2차 대전 시기부터 현재까지, 다카르에서 파리, 암스테르담, 남아메리카 대륙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공간을 누비는 야심찬 서술 방식을 통해, 당대 문학의 역할에 대한 논쟁적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 프랑스 문단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내재하고 있음에도, 출간 당시 프랑스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이례적인 지지를 받았다.
천재로 추앙되었다가 처참하게 공격받고 사라진 한 명의 작가와 그 작가의 자취를 쫓는 또 한 명의 젊은 작가의 여정을 통해,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 문단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어권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문학의 보편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소설가의 '고통과 환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기자 간담회에서 "우올로구엠이라는 사람의 책과 삶에서 영감을 받아서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추상적인 인물을 통해 문학을 깊이 파고드는 모습이 소설 속에서 드러나길 바랐다"며, "문학이 어떤 힘을 가졌고 책을 읽고 쓴다는 것이 어떤 비용을 치르는 것인지를 탐구해보고자 했다. 문학에 관한 수필이 아닌 소설로 녹여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에서, "이 소설은 문학적 표절 혹은 인종 차별의 문제를 다루고 있을까? 글을 쓰려는 욕망 혹은 글을 읽어내려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프리카 작가들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혹은 한 인간의 삶을 관통한 20세기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나? 식민 지배의 폭력을 겪어야 했던 어느 세네갈 가족의 운명이 주제일까? 혹은 홀로코스트가 우정과 문학적 꿈을 파괴한 방식이? 이 책은 추리 소설인가? 사건 조사 기록? 가족 연대기? 많은 질문이 가능하지만, 이 책은 조금씩 그 모든 것이다. 이 책은 무한한 질문들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엘리만이라는 깨진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한 부분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썼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 1990년 세네갈에서 태어났다. 세네갈에서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을 받았으며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수학했고, 박사학위 논문을 중단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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