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수사네 쿠렌달 저 / 이상희 역 | 어크로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세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 글이 영원히 기억될 가치를 가질 것인지, 단 몇 시간 만에 잊힐 만한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영미 문학의 거장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다룬 무수한 책들 속에 각별히 빛나는 작품. 독일 일러스트레이터 수사네 쿠렌달이 그린 『나, 버지나아 울프』는 계속 쓰는 삶을 선택한, 나 자신으로 살고자 분투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수채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래픽 노블이다. 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울프는 소설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세월』 등을 비롯해 여러 권의 일기와 에세이를 남겼다. 한 작가의 삶을 알고 그의 작품을 읽는 것. 이 중요한 독서 여정에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적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엄지혜)
마이클 모스 저 / 연아람 역 | 민음사
음식을 갈망하는 본능으로 인해 인류는 수백만 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음식은 인간에게 쾌락을 준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음식을 갈망하는 본능은 지식을 넘어서 우리를 먹게 한다. 식품 산업은 인간이 음식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중독적인 음식을 매일 산더미보다 더 많이 만들어낸다. 필요 이상의 음식 섭취를 멈추려면 의지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아는 게 힘이다. (정의정)
테드 휴즈 글 / 크리스 몰드 그림 / 조호근 역 | 시공주니어
시인이자 어린이 문학가, 그리고 공교롭게도 실비아 플라스의 남편인 테드 휴즈의 이야기 「무쇠인간」이 크리스 몰드의 일러스트 그림책으로 다시 나왔다. 웅장하고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그림이 글의 감수성을 조화롭게 채워준다. 「무쇠인간」은 말 그대로 무쇠로 만들어진, 고철을 먹는 인간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로봇 같은 생김새에 인간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를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먹고 움직이며 삶을 영위하는 무쇠인간을 보다 보면, 나와 같은 사람으로 그의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무쇠인간은 처음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같이 공존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존재 가치에 대해 그것이 꼭 쓰임새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나, 전반적으로 공존에 대해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다. 두꺼운 철학책이 부담스럽다면, 이 그림책을 통해 메시지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수빈)
배수아 저 | 문학동네
배수아의 문장은 매혹 그 자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산문집 『작별들 순간들』을 펼치자마자 우리는 베를린의 낯선 시골 마을의 오두막으로 걸어 들어간다.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마치 '나'의 일부 같은 집에서 그는 책을 읽고 때때로 '베를린 서가의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쓴다. 후기에서 작가는 '어떤 장소에 관한 글이라기보다는 내가 어떤 장소에 있었음으로 인해서 쓸 수밖에 없었던 그런 글'이라고 밝혔다. 읽은 책, 겪은 일에 관해 애써 의미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거기에 내가 있었음을 그것이 곧 내 존재가 되었음을 밝히는 책. 몸과 마음을 깨우는 낯선 문장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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