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플로라 맥도넬 글·그림 / 이지원 역 | 봄볕
아일랜드 작가 '플로라 맥도넬'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정신 분석에 의지했던 경험을 담고 있는 그림책. 작은 아이의 모험에 빗댄 자전적 작품이다. 주인공은 떠오르는 아침해와 함께 태어난다. 무지개 곁에서 물장구를 치기도 하고, 언덕 아래에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기도 한다. 작은 아이 곁에는 빛만 존재하지 않는다. 곰과 늑대, 호랑이 같은 맹수가 어두운 밤 찾아오기도 하고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쓰고 들판을 나가야 한다. 작은 아이의 감정은 그림의 색이 대변해준다. 작가는 '어두운 겨울밤에도 (결국) 빛은 밝아 온다'는 진실을 독자들에게 조용히 건넨다. (엄지혜)
김성식 저 | 파지트
아동 복지 시설에서 보호받다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 홀로 살아가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전에는 '보호종료아동'이라 불렸다)이라 한다. 매년 약 2,400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복지 시설을 나와 독립을 준비한다. 갑자기 어른이 될 것을 요구받는 자립준비청년들은 제도가 사회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본인이 자립준비청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하고, 지원 자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 답을 전해주는 책. (정의정)
김효정 저 | 싱긋
영화 평론가가 쓴 맥주 탐방기로, 시대를 가리지 않는 영화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맥주 이야기가 담겨있다. 맥주는 늘 운명처럼 예기치 않은 공간과 영화를 소환한다며 애정을 드러내는 그녀를 보면 맥주와 영화를 잘 모르더라도 호기심과 단단함으로 써내려가는 글에 빠져들어, 나 또한 그 자리에 같이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평범한 어른이 되어가면서 무언가 빠져들어 어디든 서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이제는 알기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에너지가 나에게로 넘어온다. 추상적인 맛 표현보다 구체적으로 맛을 표현해주는 부분들이 꽤 전문적이다. 지친 휴일에 갈증날 때 읽기 좋은 책. (이수빈)
비벡 슈라야 저 / 현아율 역 | 오월의봄
남성과 여성 젠더 이분법이 지배적인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아가 어떻게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는 강렬한 색채의 표지만큼이나 선명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유색인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의 삶을 말한다. 저자 비벡 슈라야는 젠더, 인종 등 자신의 삶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음악, 영화, 시각 예술 등으로 펼치는 예술가다. 그는 기존의 젠더 규범에 자신의 위치를 마련하기보다 계속해서 균열을 탐색한다. 이 책은 '너'와 '나'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를 통해 고정된 남성성이 자신을 어떻게 손상시켰는지를 고백하던 저자는 '나'로 넘어가 자신 역시 이 세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를 구속하는 젠더 이분법 너머를 상상하는 곳으로 나아간다. 남성성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껴온 독자들에게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를 주는 에세이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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