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불길을 걷는 소방관』 김강윤 저자 인터뷰
소방관을 꿈꾸고 있거나 소방관 직업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불길을 걷는 소방관』이 바로 그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2022.12.20)
소방관은 '살아있는 영웅'이라고 불릴 만큼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위해 언제나 앞장선다. 안전한 세상 뒤엔 늘 우리를 위해 힘 써주는 소방관이 있다. 『불길을 걷는 소방관』은 훗날 수많은 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예비 소방관을 위해 현직 선배가 소방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15년 동안 소방관으로서 경험한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직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소방관이 되면 접할 실무 현장들을 앞서 살펴볼 수 있다. 소방관을 꿈꾸고 있거나 소방관 직업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불길을 걷는 소방관』이 바로 그 해결책이 되어줄 것이다.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산소방학교에서 구조 담당 현장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15년 차 소방관입니다. 2008년에 임용되어 계속 부산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부산진소방서, 특수 구조단, 기장소방서 그리고 소방 학교 등에서 화재, 구조 현장에서 구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소방관이 되기 전에는 해군 특수 부대인 UDT/SEAL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평범한 대한민국의 40대이기도 합니다.
예비 소방관을 위한 책을 쓰셨는데, 출간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소방관을 생각해주는 많은 시민들은 감사하게도 우리를 '영웅'이라는 과분한 말로 표현해주십니다. 사실 그럴만한 역량을 가졌느냐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점도 있는데 말이죠. 소방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쩌면 약간은 현실과 동떨어진 감성적인 인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소방관은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직업 중의 하나일 뿐이고, 소방관 역시 누구나와 같이 평범한 직업인입니다. 그런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일만이 가진 남모를 애환이나 보람, 그리고 그 안에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 같은 거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책을 집필하시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방관에 대한 환상이나 편견을 조금은 깨고 싶었어요. 특히, 소방관이 되고 싶은 젊은 청년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 말입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일만이 전부가 아닌 직업임을 말해주고 싶었고요. 이 일이 결코 만만하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찢기고 발겨지는 날것의 현장을 알려 적어도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소방관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지금 소방 학교에서 갓 들어온 신임 소방관들을 교육하면서도 같은 마음입니다. 어린 새내기 소방관들에게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으면 결코 이 일을 훌륭히 수행할 수 없음을 늘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예비 소방관들에게 어떤 걸 가장 강조하여 알려주고 싶으셨나요?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은 이 일을 하며 맞닥뜨릴 현장의 위험을 더 증가시킬 뿐입니다. 매년 열 명 남짓한 소방관이 순직하고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닥치는 위협은 소방관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지요. 그러기에 몸과 마음을 늘 잘 준비해야 함은 소방관 직업 정신의 가장 큰 덕목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멋지니까, 남 보기에 좋아서,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니까 이 일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지만, 분명 그만큼 보람된 순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소방관에게 '보람'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를 구하고 살리고 안전하게 했다는 것은 어쩌면 소방관의 가장 큰 보람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은 내 아이가 아빠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정의심도 아니고 투철한 직업관도 아닌 그저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이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삶의 목표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위험을 고스란히 나에게 돌려 그들을 안전하게 만드는 값진 일 또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귀한 경험들입니다.
'글 쓰는 소방관'의 닉네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어떤 글을 세상에 전하고 싶으신가요?
글은 지친 삶을 치유합니다. 소방관은 누군가를 구하는 직업이지만 지난 과거 나 스스로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운 시간이 많았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글쓰기는 놀라운 삶의 치유력을 제게 선물했습니다. 미천한 실력이지만 제가 쓴 글이 세상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 나갈 것입니다. 대단한 교훈을 주는 글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이웃의 이야기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서나 글쓰기에 관한 책도 쓰고 싶네요. 무엇보다 제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영감을 준 '김훈' 작가나 '기욤 뮈소' 같은 작가처럼 소설도 반드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평생을 쓰는 일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방관을 꿈꾸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꿈이 단지 꿈이 아니길 바랍니다. 소방관이 되고 싶다면 조금 엉뚱하지만 가까운 119안전센터나 구조대에 찾아가 자신의 꿈을 현직 소방관들에게 한번 말해보세요. 매우 현실적이고 소중한 조언을 들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노력하십시오. 자신이 가는 길이 진정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걸고 덤벼야 합니다. 물러서지 말고 맞서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쉬지 않고 읽고 쓰기를 바랍니다.
목표가 소방관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일함과 나태함을 경계하고 목표와 꿈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에겐 무한한 기회를 주는 곳 역시 지금의 세상이라 분명히 여깁니다. 꿈을 매일 큰 소리로 외치고 크게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이세요.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한순간도 의심하지 말기 바랍니다. 무엇이든 그렇게 이루어 가길 바랍니다.
*김강윤 1978년 경북 김천에서 농사일과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으며 운동을 좋아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해군특수전전단(UDT/SAEL)에 지원해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소방관이 되었고 부산진소방서, 특수구조단, 기장소방서 등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부산소방학교에서 동료 소방관과 새내기 소방관들을 가르치는 구조 전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고살기 위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 먹고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이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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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윤> 글16,2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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