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특집] 원하는 삶을 한 권의 책 안에 - 진송이 편집자
<월간 채널예스> 2022년 9월호
꾸준히 자기 계발 분야 책을 만든 진송이 위즈덤하우스 편집자에게 자기 계발서를 펴내는 일에 관해 물었다. (2022.09.19)
성공한 자기 계발서 뒤에는 필자를 섭외하고 원고를 매만지는 편집자의 숨은 노력이 있다. 베스트셀러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포함해 『말의 공식』,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등 꾸준히 자기 계발 분야 책을 만든 진송이 위즈덤하우스 편집자에게 자기 계발서를 펴내는 일에 관해 물었다.
요리책은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고, 다이어트책은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처럼 자기 계발서는 원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으니 자기 계발서를 찾는 독자도 항상 존재하는 게 아닐까요.
자기 계발 도서가 '어떻게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인가?'를 다루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삶을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사랑받는 책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출간되는 책의 주제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독자가 선호하는 주제가 달라지는 거죠. 코로나19 시대에 이러한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인간관계, 대화법, 처세술에 관한 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생활 습관도 불규칙해지다 보니 인간관계보다는 루틴이나 기분 관리와 같이 '나 자신과 내 삶을 주도적으로 돌보는'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레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등 다양한 매체를 찾아봅니다. 이슈가 된 콘텐츠, 팔로워 증가 추이가 높은 채널에 주목하지만 구독자 수, 조회 수가 적더라도 "영상대로 따라 했더니 정말 효과를 봤어요" 같은 긍정적인 댓글이 많으면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훈계만 늘어놓거나, 방법만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필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라이브나 댓글로 고민을 상담해 주거나 함께 챌린지를 하는 등 구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분들을 눈여겨봅니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수년간 새벽 기상을 해온 김유진 변호사의 스토리를 잘 녹여내는 것이었어요. 자기 계발서는 삶,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분야이다 보니 메시지만 강조하면 자칫 '꼰대'처럼 느껴질 수가 있거든요. 평소 작가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호소력 있게 전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어요. 원고 구성 단계에서부터 저자의 매력이 드러나도록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 자체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원고에 풍부하게 넣는 방향으로 논의했습니다. 집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틈틈이 새벽 기상의 긍정적 효과를 다룬 논문, 새벽 기상을 실천하는 유명인의 사례를 담은 기사를 찾아 공유하기도 했고요.
요즘 사람들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면 기획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는지 살펴보고, 그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어떻게 책으로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가령, 과거에는 조직 내에서 성과를 내는 법을 다룬 책을 많이 찾았지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짐에 따라 회사 밖에서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고민이 'N잡'을 통해 회사 바깥에서 수입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이라는 책 기획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 도서는 저자와 국내 독자가 소통할 기회가 적고, 문화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의 성공담이나 실용적인 방법을 다루는 책보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신선한 담론을 제시하는 책을 찾습니다. 인지 과학자, 뇌 과학자, 심리학자 등이 연구나 실험을 토대로 성공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새로운 메시지를 얘기하는 책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요. '내향적인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거나, '예민한 것은 강점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담은 『콰이어트』, 『센서티브』가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 해외 도서전 카탈로그에서 이런 책이 있는지 찾아보는 편입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MZ세대 독자층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성세대는 MZ세대가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성공과 이상적인 삶 등 자기 계발의 개념이 달라진 것뿐입니다. 요즘엔 좋은 직장, 좋은 집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좋은 삶의 다양한 모델을 보여주는 책으로 자기 계발서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다가가고 싶습니다.
*진송이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20권 이상의 자기 계발 분야 책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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