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모셔널씨어터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설립한 이모셔널씨어터가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의 공연 소식을 알리며 메인 포스터와 출연진을 공개했다.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각각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이라는 암울한 시대에서 자유를 꿈꾸는 두 사람이 책을 통해 만나는 타임워프 뮤지컬로, 아트웍 프로덕션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모셔널씨어터가 처음으로 제작에 나선 작품이다.
공연은 만주로 떠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아시타 서림’에서 익명으로 연애소설을 쓰며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1940년의 ‘양희’와, 시위 중 선배의 죽음을 목격하고 학생운동에 회의를 느껴 은둔하고 있는 1980년의 대학생 ‘해준’이 우연히 발견한 결말 없는 책을 매개로 40년의 시간을 건너 소통하면서 서로에게 빛나는 해피엔딩을 만들어주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두운 시대상 때문에 작자 미상으로 연애 소설을 쓰고 있지만 누구보다 글의 힘을 믿고 자유를 갈망하는 강직한 여성 양희 역에는 배우 이봄소리, 이지수, 박새힘이 출연한다.
선배의 죽음 이후 학생운동에 회의를 갖고 세상과 단절하였으나 양희의 글에 용기를 얻고 거사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돕는 해준 역에는 배우 정욱진, 윤은오, 임규형이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랩퍼토리’를 통해 개발된 첫 번째 작품으로, 작년 리딩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약 10개월 만에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의 작가 김하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대본과, 뮤지컬 <라흐헤스트>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음악상 작곡 부문을 수상한 작곡가 문혜성의 풍성하고 극적인 음악, 인물들의 감정에 생동감을 더하는 안무가 홍유선의 유려한 움직임,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박한근 연출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모셔널씨어터 관계자는 “훌륭한 창작진,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양희’와 ‘해준’이 40년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갔듯이 2025년의 관객분들께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 더불어 그동안 아트웍에 주력해왔던 이모셔널씨어터가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들 선보일 예정이니 앞으로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오는 4월 8일부터 6월 21일까지 'et theatre 1'에서 공연된다. 'et theatre 1'는 눈빛극장을 전면 리모델링한 극장으로, 이모셔널씨어터의 전용 극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